한국현대대표소설선 6 한국현대대표소설선 6
임형택 외 / 창비 / 1996년 6월
평점 :
품절


- 평소에 알고 지내던 작가와 작품이 반, 모르고 지내던 작가와 작품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작품의 수준보다 먼저 새로운 작가들을 읽는 다는 작품이 즐겁다. 작품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점은 다음과 같다.

- 김정한,「寺下村」(★★☆),「秋山堂과 곁사람들」(★☆),「모래톱 이야기」(前),「修羅道」(★★★) / 김사량,「빛 속에서」(★★★☆) / 현덕,「남생이」(★★) / 최정희,「풍류 잡히는 마을」(★★) / 이근영,「탁류 속을 가는 박교수」(★★☆) / 허준,「殘燈」(판정보류),「續 습작실에서」(★★☆) / 이선희「窓.」(★★) / 임옥인,「後妻記」(★☆)

- 가장 관심을 끌었던 작품은 김사량의「빛 속에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동안 우리 문단에서 論外로 다루어졌던 海外移住 韓國人들에 대한 설정이 흥미를 끈다. 분명히 우리의 역사에서 씻어버릴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논의가 부족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뿐만 아니라 소련 및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이루어졌던 일들에 대해서도 문학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강제되었던 노역과 모멸감, 그리고 정체성의 상실 등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작품에서도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회복이다. 자신이 반쪽 한국인이라는 것에 모멸을 느끼는 소년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南선생을 통해서 민족적 정체성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 다음은 김정한의「修羅道」. 우리 문학사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혹은 작품보다는 정치운동의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평가를 보류하고 있는 해방 직후의 상황에 대한 고찰이 관심을 끈다. 지금과 같은 권력구조가 형성되던 시기가 해방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학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한 고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듯 하다. 보다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정희의「풍류 잡히는 마을」, 이근영의「탁류 속을 가는 박교수」, 이선희의「窓.」등도 관심을 끌었으나, 작품 형상화가 가장 탁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역시 김정한의 작품이다. 최정희와 이근영의 작품은 안이한 타협 혹은 손쉬운 방향전환이 걸렸고, 이선희의 작품은 해방 직후 북한에서 이루어졌던 토지개혁이 소재로 활용되어 주목되었으나 역시 안이한 결말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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