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하우스
장정일 지음 / 산정미디어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 # 길은 내 안에만 있는가? : 장정일의 몰락, 혹은 소진함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시에서 보여주었던 재기발랄함은 이제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의 첫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에서 보여주었던, 나름대로의 기지 넘치는 표현들도 이젠, 없다. 남은 것은 동어반복의 지루함과 과도한 상상력으로 인한 집착뿐이다. 그의 소설이 내포하는 문제점들은 대부분, 그의 관심이 자신의 내면으로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신에게만 집중되는 관심이 다른 사람들과 통용될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이 '커뮤니케이션'이고, 그러하기에 소설은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작품(수용미학적인 표현으로 '낯선 기대지평'만으로 가득한 작품)은, 혼잣말에 불과하다. 장정일이 빠진 함정도 바로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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