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무난하기만...

예언의 도시 - 제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윤애순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2월

- a) 이국적 배경 ; 캄보디아, 소설의 배경에서부터 흡인력이 있음. 낯선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작품의 흥미를 더해줄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b) '예언의 도시' : 제목 선정의 탁월성. 작가가 구사하는 잠언과도 같은 문장에 잘 어울리는 제목. 하지만 그러하기에 다소 모호한 제시가 되는 경우도 있음. c) 이중 구조의 상황 : 캄보디아와 한국,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여자와의 사랑(원시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스라이와 문명적이고 죽음의 냄새를 피우는 숙영), 인물의 중첩(상훈과 타의 중첩, 아니와 스라이의 중첩, 철호와 스라이의 아이와의 중첩). 이런 구조는 하나의 상황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있음.

-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은 그저 무난하다는 것. 특별하게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음. 반면에 특별히 흠을 잡을 수 있는 부분도 역시 별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