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2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3
키류 미사오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그림 동화를 비롯한 안데르센 동화와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등을 나름대로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가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들은 많은 부분 검열(사회제도 및 도덕율에 의한)에 의해 변형된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난 뒤에 드는 생각은, '과연 누가 잔혹한 꿈을 꾸기를 원할 것인가?'였다.

동화도 삶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거기에 잔혹함이나 비정함, 혹은 음란한 부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을 수는 없다. 더구나 동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는 원시 문학(민담)에 가까운 형태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 않는 내 편견은 동화의 세계가 조금 더 몽환적이고 아름답기를 원한다. 성적 쾌락에 몸부림치는 백설공주보다는, 바보 같은 순진함을 가진 백설공주를 기억하고 싶은 욕망이다. 결국 동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꿈/환상이 아닌가? 이왕에 꿈을 꾼다면, 이런 잔혹한 꿈을 꾸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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