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그 역할을 충실히 담당했어요.전부는 아니지만, 이전 작품들에서 뿌려 놓은 암시는 대부분 회수합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밀도가 높다는 뜻이지요. 특히 ‘야나기 유지‘라는 캐릭터의 재등장은 작가가 마련한 회심의 일격입니다. 소설의 특징을 잘 활용한 트릭이에요.감정이 스토리텔링의 주요 변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마찬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감정의 노출이 큰 부담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독자와의 동감 형성에도 기여하지만, 무엇보다 독서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어요. 장르적으로야 한계일 수 있지만,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입니다.다만 아야코의 캐릭터는 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군요. 그저 마지막 반전을 위해 활용되었을 뿐입니다. 데이비드 김은 완전히 주변으로 밀려나, 캐릭터가 아니라 장치에 가까워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