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해지고, 넓어지고, 포용력을 갖추었습니다. 이것이 세월이 시인 허수경에게 준 선물이에요.물론 이런 변화가 모든 독자에게 달가운 건 아닐 겁니다.세월은 선물만 주지 않아요. 그만큼 많은 걸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전의 작품들에 견주면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작가에게 특정한 방식만 강요할 수는 없겠지요. 누구나 변하기 마련입니다. 또 어찌 보면 작가야말로 그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아닌가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받아들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