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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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요즘은 이 말을 거의 쓰지 않지요. 아니, 말은 고사하고, 구멍가게 자체를 본 적 없는 세대도 꽤 많을 겁니다. 편의점, 슈퍼, 마트를 더 많이 경험할 테니까요.

이렇게 시대는 흘러가고, 사회는 변합니다. 막는다고 막을 수 없는 일이지요. 새로 생긴 것들이 주는 설렘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에 휩싸였던 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사라지는 것들이 만드는 특별한 감정도 분명히 있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버겁게 느껴지면서,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일에 벅차게 느껴지면서, 이런 감정을 알게 되었지요.
바로 이런 아련함이 이 책,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을 감싸고 있습니다.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기에 더 특별하고 소중한 감정이지요.

작가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말하고, 그림을 보여줄 뿐. 하지만 거기에서 대상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인식을 유지하면서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빼어난 재능일 겁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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