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을 전면에 내세우고는 있지만, 정작 추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정교한 트릭은 없지만, 논리력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애당초 추론이나 논리적 증명이 필요하지 않은 설정과 구조를 갖춘 경우가 더 많아요.그보다 작가가 집중하는 부분은 사회 문제에 대한 발언입니다.20대 여성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겠지요. 그렇기에 작품 속 사회적 발언은 주로 젠더 차별, 청년 실업, 직장 내 성차별, 육아 및 시집살이 등으로 국한됩니다. 이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 없지요.이런 문제와 발언에 동감하는 독자가 적지 않을 겁니다. 이것이 이 작품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계층도 있고, 주장에도 논리적으로 허술한 부분이 있습니다. 보다 넓게 인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워요. 그보다 한 주제를 치밀하게 파고들지 못하고, 확장만 도모한 점은 더욱 아쉽고. 그러니 장르소설보다 세태소설로 보는 편이 더 적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