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에세이
박상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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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넓은 범주에서는 ‘몸‘에 대한 이야기고, ‘개그‘를 주된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퀴어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맥락은 통해요. 오히려 성 정체성을 심각하게 다루기보다는, 일상적으로, 아니 그보다 장난스럽게 취급한다는 점에서는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내용은 평이해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이야 새로울 것 없고, 조직문화나 꼰대를 대하는 태도도 여타 밀레니얼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울증이나 자기혐오도 몇 년 동안 여러 작가들이 반복했던 설정이니까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동시대성이라 하겠고, 우려를 더하자면 패션화된 포즈 설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당장 성급하게 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지요.
결국에는 진정성이 문제일 것입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작가가 자기 개성을 얼마나 지속하는지 살펴보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더 지켜보겠습니다.

부디, 당신의 길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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