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글을 참 맛있게 씁니다. 다른 어떤 부분보다 작가의 세계 인식과 필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어요. 비슷한 소재야 이미 적지 않았고, 유사한 사연과 태도를 가진 캐릭터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지지요.공간과 캐릭터를 연결한 부분도 좋습니다. 군산이라는 도시와 주인공의 버거운 상황이 서로 연관되며, 작품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요. 반면 ‘홍시‘의 상징성은 그리 강한 편은 아닌데, 이미지는 선명합니다. 특히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엄마가 입에 넣던 홍시, 초라한 방에 퍼지던 홍시 냄새 등이 확연하게 도드라진다.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