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우리 다현이 똑똑한데! 맞아. 누가 나를 싫어하면 혹시 내게 고칠 만한 단점은 없나 생각해 보고, 그게 아니라면, 그러니까나의 존재 자체를 누가 싫어하는 거면, 신경 안 써도 될 거 같아."
"그런데 말이 쉽지 그게 잘 안 돼. 누가 나를 엄청 싫어하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잖아."
내 말에 엄마는 젓가락질을 멈추었다.
"그렇지, 어려운 문제지. 하지만 자기 인생에 집중하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이더라. 욕이 내 배 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껏 미워하라 그래. 어쩌라고!"
엄마 말에 내가 웃었다. 어쩌라고 이 단어 때문에.(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