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순의 <회랑을 배회하는 양 떼와 그 포식자들>이 가장 실험적이었다. 다른 작품들은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보다 소재에 집중했는데, 단순히 독특함을 추구하기보다 구성이나 인식에 연결된 정영수의 <더 인간적인 말>과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