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가 숨가쁘게 이어진다. 묘사나 담론은 거의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장점은 무엇보다 독서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 단점은 사유를 할 여지가 없다는 것.스토리텔링의 형상으로 보면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과 유사하다. 다만 이런 방식은 현실 자체가 환상에 가까울 때, 다시 말해 환상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현실과 긴밀한 연결이 유지되어야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