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하게 되면, 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발견할 뿐이다. 그러면 빈자리에 앉아 맞은 편의 빈자리를 바라보면서 그 빈자리를 채울 다른 사람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그가 지금 무엇을 할까, 오고 있는데 차가 막히나, 혹시 잊은건 아닐까, 전화를 할까 생각에 잠긴다. 약간의 궁금함과 걱정과 함께... 마침내 나타난 상대방은 더욱 반갑다.

 

약속에 늦게 되면, 일단 마음이 급해진다. 기다릴 사람에게 약간 미안함이 들기도 하고, 늦은 이유에 대해 그냥 사실대로 말할까 아님 다른 핑게를 댈까 도망할 구멍을 찾기도 한다. 혹시 약속한 상대방이 나보다 더 늦으면 다행일텐데 같은 생각도 한다. 전화를 할까 하다 금방 도착할테니 기다리겠지, 그냥 가자. 도착했다. 멀리서 나를 위한 빈자리 앞에 그가 앉아 있다. 이미 나를 위해 몇분을 기다렸을 그가 고맙다. 웃으며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그의 얼굴을 보니 더욱 반갑다. 

오랜만에 보는 옛 친구가 반가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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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런데 복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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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진실은 추악하지만, 진실은 진실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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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 개정판 이전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미국사(1992)>를 샀었다. 제목 그대로 교과서에 나온 역사를 뒤틀어 놓은 역사 이야기로 덮혀 있었다. 책의 서문의 한 부분을 읽었을 때, 머리에 크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개정판의 서문에는 빠져있다. 그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내용은 대충 이렇다. '교과서에 나온 역사가 사실이라고? 그렇다면 천안문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적어 놓은 역사 교과서를 보라' 사실 그렇다 그 개정판 이전의 서문의 다른 글 처럼 교과서에 나온 역사는, 정신병에 걸린 한 친척을 가계도에서 슬쩍 빼놓듯 슬쩍 빼 놓은 부분이 있다(때에 따라 많다). (그래도 의심스러우면 현재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한국현대사 부분을 읽어 보라) 다시 본다면 뒤틀여져 있는 교과서 속의 역사를 다시 재대로 펴 놓은 책이었다. 역사책에서 극적인 사실은 사실은 그다지 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사를 다니다 보니 그 책을 잃어 버려 어디 쑤셔 박혀 있는지 모르겠다. 와이프가 미국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해서 이 책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를 다시 샀다. 와이프와 미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은, 구대륙인 유럽에서 신대륙 미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위해 메이플라워 호의 신사 숙녀 이전에 유럽에서 대접받지 못해 신대륙을 찾아 왔던 창녀, 도적, 깡패, 현실도피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미국역사를 쓴 사람들이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창피하지 아니한, 이상적인 사람들을 골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왔던 신사숙녀 였다.

이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의 나라의 고상한 역사(그들은 그것만 알리고 싶겠지만) 뒤안길에 있는 사실에 더 가까운 역사를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이외에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가끔씩 문장을 비꼰다거나 시니컬한 표현이 있어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의미 전달에는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미국 현대사의 다른 의견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타리나 책들도 도움이 될 것이다. 때때로 진실은 추악하지만, 진실은 진실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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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
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오프라 윈프리의 자서전인줄 알고 샀는데, 자서전은 아니고 그 이상의 것이 담겨져 있다. 다시말해 오프라 윈프리의 과거에 걸어온 길을 알고 싶어서 샀는데, 이 책은 지금의 오프라 윈프리와 우리, 그리고 앞으로의 오프라 윈프리와 우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그녀가 걸어온 길, 지금의 그녀를 만든 과거와 과정이 궁금했던 것은 나의 생각일 뿐이었고,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 답게 현실을 재정립하고, 앞으로의 희망과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작자는 책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오프라 윈프리 쇼>와 <오프라 현상> 촛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것을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자아의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마치 우리 앞에 있는 현실처럼). 읽기 쉽지도 않다. 심리학적 사회학적 연구과제가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그녀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다른 책을 고르시길... 저도 처음 몇장 읽어 보고, 몇번 시도하였으나 결국 포기했다. 

혹시 이 책을 사려고 결심한 분, 혹시 부산 해운대근처에 살고 계시다면 나에게 연락을 달라. 나에게 커피한잔 사주면 내가 이 책 그냥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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