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 개정판 이전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미국사(1992)>를 샀었다. 제목 그대로 교과서에 나온 역사를 뒤틀어 놓은 역사 이야기로 덮혀 있었다. 책의 서문의 한 부분을 읽었을 때, 머리에 크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개정판의 서문에는 빠져있다. 그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내용은 대충 이렇다. '교과서에 나온 역사가 사실이라고? 그렇다면 천안문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적어 놓은 역사 교과서를 보라' 사실 그렇다 그 개정판 이전의 서문의 다른 글 처럼 교과서에 나온 역사는, 정신병에 걸린 한 친척을 가계도에서 슬쩍 빼놓듯 슬쩍 빼 놓은 부분이 있다(때에 따라 많다). (그래도 의심스러우면 현재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한국현대사 부분을 읽어 보라) 다시 본다면 뒤틀여져 있는 교과서 속의 역사를 다시 재대로 펴 놓은 책이었다. 역사책에서 극적인 사실은 사실은 그다지 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사를 다니다 보니 그 책을 잃어 버려 어디 쑤셔 박혀 있는지 모르겠다. 와이프가 미국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해서 이 책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를 다시 샀다. 와이프와 미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은, 구대륙인 유럽에서 신대륙 미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위해 메이플라워 호의 신사 숙녀 이전에 유럽에서 대접받지 못해 신대륙을 찾아 왔던 창녀, 도적, 깡패, 현실도피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미국역사를 쓴 사람들이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창피하지 아니한, 이상적인 사람들을 골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왔던 신사숙녀 였다.

이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의 나라의 고상한 역사(그들은 그것만 알리고 싶겠지만) 뒤안길에 있는 사실에 더 가까운 역사를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이외에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가끔씩 문장을 비꼰다거나 시니컬한 표현이 있어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의미 전달에는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미국 현대사의 다른 의견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타리나 책들도 도움이 될 것이다. 때때로 진실은 추악하지만, 진실은 진실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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