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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여기서 책의 제목인 제6의 물결(원제 The Sixth Wave)은 (책의 정의에 따르면) 자원 소비에 과도하게 중독된 세계에서 벗어나 자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세계로 전환되는 혁명을 말한다.
혁신을 동인/제약이 되는 것을 세가지로 보고 있는데 그것은, ① 새로운 ‘기술’의 발전, ② ‘시장’의 변화, 새로운 기술 또는 기존의 기술에 대한 요구, ③ 위의 두 요소를 서로 연결시키고 함께 결합되도록 북돋우는 ‘제도’의 변화 이다.
러시아의 경제학자 콘트라티예프는 장기파동론 <주요 경기 사이클, The Major Economic Cycles>에서 금리와 상품가격으로 파악하는 것을 기본구조로 삼았는데, 조지프 슘페터가 자신의 저서 <경제 발전의 이론, Theory of Economic Development>에서 경기 사이클에 기술 혁신으로 살을 입힌 구조다.
참고로 이전의 물결 명명은, 제1의 물결은 산업혁명으로 알려진 면화, 철, 수력의 시대, 제2의 물결은 철도, 증기력, 기계화의 시대, 제3의 물결은 전기, 중공업, 강철의 시대, 제4의 물결은 석유, 자동차, 대량생산의 시대, 제5의 물결은 정보통신의 시대이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은 너무 이상적이라, 이미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당분간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듯하다. 어쩌면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기업들이 자원이나 폐기물의 효율성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경제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 많이 올라갈까? 아마 아닐 가능성이 크다. 많은 이들이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결과가 겨우 이 정도인데, 앞으로 한 물결을 이룰 만큼 달라 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부정적인 생각이 우세하다. 생각보다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아마 경제성이 충분이 높다면 이윤을 무지무지 추구하는 대기업들이 돈 냄새를 맡고 벌써 열광적으로 뛰어 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티렌계 수지 관련된 일을 했었기 있었기 때문에 스티로폴 녹여 수지로 만들어 재활용 하는 공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재활용이 쉬울 것 같지만, 그리 녹녹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재활용할 스티로폴이 잘 수집되지 않는다. 수거된다고 해도 불순물이 너무 많아, 재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용산 전자상가 옆에 공장을 차려 전자제품 포장용 스티로폴만 공급받지만 그것 역시 순수하지 못하다고 하다(피피끈, 비닐봉지, 종이). 수거하고 용해로 속에 녹일 스티로폴만 분리 손질할 인건비가 들어간다. 또한 녹일 열도 계속 공급해야 하고(벙커C유), 섞여 들어갈 PVC 때문에 다이옥신도 걱정해야 하고, 환경문제도 우려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재활용된 잉곳에 불순물이 많아 활용도가 높지 못했다. 어느 정도 강도를 요구하는 맞지 않으며, 싸구려 레진 값어치 밖에 없는 것이다. 구매자 측에서도 가격에서 별차이 없는데 구태어 재활용 잉곳을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당분간 경제성이 없었다. 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든다.
책을 읽어 가면서 다른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한정된 정보 안에서 유리한 정보만 가져와 재배열을 하니 잘못된 결론으로 이끌어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전기차가 현재 가솔린 차량을 대체할 것으로 확신하는데, 전기를 석유를 태워 만든다는 것을 포함 시킨다면 과연 전기차가 더 효율적이고 더 친환경적이라는 결론(p97-98)을 내릴 수 있을까? 석기시대가 끝난 것을 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p99)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전해 주긴 하지만, 정보들에 대한 조합이나 조화, 인과관계에 동의 하지 못하여, 결론적으로 작가가 내리는 결론에 동의를 하지 못하겠다. 더 나아가 주어진 정보를 작가의 생각 속에 이미 정해 놓은 결론에 억지로 끼워 넣는 느낌도 든다.
제6의 물결에 다섯 가지 제안을 담는데, 참고할 만 하다.
첫번째, 쓰레기 자원이 곧 기회이다, 쓰레기에서 새로운 활용할 자원을 찾아낸다. 두번째,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팔아라, 가치 창출을 제품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에서 찾아야 한다. 세번째, 디지털 세계와 자연 세계가 융합된다, 천연자원을 모니터 하는 일에 디지털의 활용할 수 있다. 네번째, 생산물은 지역적이고 정보는 국제적이다-정보화를 통해 효율적인 사용, 글로컬리즘(glocalism). 다섯번째, 자연에 해답이 있다- 생체모방(biomimicry).
그런데 문제는 그리 설득력 있게 와 닿지 않는다는데 있다. 책을 다 읽었는데도 잘 모르겠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의 재조합에 불과하다. 필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시기상으로는 제 5의 물결에 살고 있는데, 이미 제6의 물결의 중심 위에 서 있는 느낌이다. 예를 들고 있는 내용은, 탄소배출권, 배출권 거래 제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메탄가스, 카세어링, 아이튠즈, QR 코드, RFID 등이다. 미래 학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미 잘 구조, 이론, 효용성 등을 이해하고 있는 것 들이다. 예를 들면 RFID는 2004년에 다니던 회사에서 보고서 형태로 보고 들어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어 가는데 별 재미도 없고(줄거리를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강의로 아니면 TV 다큐멘터리로 다시 듣고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다는데, 그럼 이것은, 그럼 저것은 하고 자꾸 다른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줄줄이 들이 미는 느낌이다. 그래서 설득력도 없어 보인다.
이 책은 현 기술개발 경향이 어떤지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고 알아가는데 시작하는 책으로 알맞을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