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해진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다면 참 좋겠다.

그러나 늘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터라 관리하기가 참 나쁘다. 지난 한해 동안 참 꿀꿀한 가운데 벌지도, 쓰지도 못했던 시간들이 흘렀는데, 그래도 뿌듯한 거는 어렵다 어렵다하면서도 7월달에 적금을 들어 놓은 거다. 물론 얼마 되지도 않는 돈.. 1년치 들어놨지만, 그래도 이제 곧 7월 말이 되면 끝나서 기분이 좋다. 흐흣.(어떤 느낌일까?? ^^)

올 한해 모질게 마음 먹고 재정관리를 지혜롭게 해 보고자 목표를 세웠는데, Kelly님의 서재에서 읽은 대로 일정액 지출 통장을 만들어서 지출을 제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에게 월급을 주는 셈인거지? ^^ 얼마전 신한 카드를 만들면서 여태까지 쓰던 체크카드를 없앴는데, 하나 쯤은 있는게 좋을 것 같아서 롯데카드를 체크카드로 만들어서 지출 통장에 연결시켜 놓았다.

이번 달 지출 예정액은 긴축 재정으로, 현금 10만원, 통장에 10만원 이렇게 정해봤는데... 어버이날이 끼어 있는 줄 모르고...ㅡㅡ; 돈을 안 쓴다고 했건만은 그래도 6여만원이 훌쩍 날아갔다. 게다가 라페스타 모 매장에서 예쁜 바지와 남방을 매우매우 싼 가격에 파는 고로 살까 말까 백만번 고민하다 사 버려서 남은 돈이.. 현금 9000원정도와 통장에 대략 8000원. ㅡㅜ 남은 5월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막막할 따름이다.

그래도 암튼, 지출 통장을 만들기로 한 것은 아주 잘 한 일이어서 내가 어디다가 돈을 썼는지, 얼마만큼 썼는지, 그리고 얼마만큼 쓸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고, 한 눈에 볼 수 있다. 잘 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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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재정관리를 알뜰살뜰히 해 보기로 결심한 나.

얼마전 무작정 독립으로 인하야 가스 연결도 해야 하고 여러가지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장보는 것도 그렇고... 하다못해 티스푼도 없어서 젓가락으로 커피를 저어야 하는 슬픔에 그나마도 더 이상 여벌이 없다는 것.

암튼 토요일, 가스 연결을 했는데, 돈이 없어서 폰뱅킹으로 보내마고 계좌번호를 적어놨다. 하지만 사실 처음 번호를 받을 때만 해도, 에이.. 주말인데... 폰뱅킹은 눌러야 하는게 많아서 귀찮다. 생각하며 "꼭 지금 바로 보내주세요" 하는 아저씨의 말에 "네~" 대답하면서도 "월욜날 인터넷으로 보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지난 번 백화점에서 79000원짜리 전표를 들고 돌아서 간 만큼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보니, 이왕 낼 돈이라면 굳이 월요일까지 있을 필요가 있을까. 과연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기를 기뻐하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반드시 내야 하는 돈들에 대해서 밀리지 말고 내는 것을 하나님은 바라고 계시다는 결론이 났고, 바로 폰뱅킹으로 보내버렸다. 삼만 육천원.

나의 재정관리의 첫번째는 정직함이요, 두번째는 공과금 제때내기다. 핸드폰 요금,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등 들어가는 '반드시 내야 하는 돈' 들에 대해 이왕 낼 거라면 밀리지 말고 제때 내자. ^^

삼만육천원을 폰뱅킹으로 보내고 나서, 다시 돌아가 새로 전표를 끊었을 때만큼  뿌듯한 미소가 감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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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이었나. 새로운 기분으로 나는 머리를 단발머리로 싹뚝 잘라버렸고, 기분은 전환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었으나 매일 아침 드라이의 압박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 날도 역시 드라이는 너무 귀찮고 어찌 좀 피해볼까 하여 감은 채로 머리를 쓱쓱 빗었는데, 괜찮은 듯하여 그냥 나왔더니 머리가 왼쪽으로 홱~ 뻗쳐버린 것이다.

매우 찝찝한 마음에 너무나 거슬려서 학원 대각선 맞은 편에 있는 "ㅇㅇ미장"으로 드라이를 하러 갔다. 사실 돈도 없었고, 드라이만 맡기고 돈을 내기를 쫌 싫었지만, 엄청난 찝찝함 때문에 의자에 앉고야 말았다. 사실 드라이만 하면 8천원인데...공교롭게도 내 지갑엔 3천원 밖에 없었다. 그냥 5천원만 달라는 미용실 아주머니의 말에 3천원만 드리고 내일 마저 드리겠다고 하고는 나왔는데, 사실 그 이상 주기는 싫어서 그 이후에도 남은 2천원 주러는 안 갔고,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지난 달에 그 아주머니의 아이가 우리 학원에 등록을 한 것이다. 헉. 아주머니는 몰라 보는 것 같았지만 내 마음에는 2천원의 빚으로, 그 날 머리가 뻗쳐서 신경 쓰였던 그 찝찝함 보다 20배는 더 되는 마음의 무게를 갖고, 나 혼자 속으로 얼굴 붉히며 상담을 했다. 뜨아..

얼마전 <돈키호테, 재정관리의 달인이 되다>라는 긴 제목의 책을 읽었다. 그 책에는 상당히 중요한 재정관리의 원리들이 쓰여져 있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간과되기 쉬운 주제들도 있었으니, 그 중 하나는 바로 정직함이다. 내 삶 속에 자그마한 부정직이라도 버리라는 것이다.

지난 주 토요일 나는, 또한 기분 전환과 봄맞이 (남자친구 만들기용) 원피스를 사기 위해 L백화점에 갔다. 유유히 쇼핑을 하던 중, 모 매장에서 맘에 쏙 드는 원피스를 발견, 색깔별로 입어보고 그린색으로 장만했다. 매장 알바생은 그 가격이 109000원이며, 다른 상품은 세일이 되지만, 이건 안 되는 거라고 나에게 분명하게 말했다.

뭐, 쨌던 마음에 들었고, 가격도 적당하다고 생각되어 카드를 꺼내 줬는데,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계산대는 다소 복잡했으며, 계산은 다른 사람이 했다. 아마 매니져인듯? 옆에서 알바생이 분명 "심만구천원이요"했는데, 그 매니저 분은 "칠만구천원이요" 하더니 그냥 아무도 모르는 사이, 79000원이 그어졌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3개월 할부를 끊고는 매장을 나왔다.

사실 카드를 긁고 자세히 확인을 하지는 않지만, 매장을 한 5발자국 걸어나왔을까. 처음엔 솔직히 말해서 "아싸~ 횡재했다" 했는데... 다시한번 전표를 보고.. 멈춰서서 생각을 하니, <돈키호테>에서 생활 속에 작은 부정직이라도 버리라는 그 말이 머릿 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가던 길을 돌이켜, 다시 취소를 하고 제대로 끊어달라고 하자, 옆에서 옷을 고르고 있던 다른 아주머니가 나를 다소 놀란 듯, 왠지 기쁜 듯, 대견한 듯 쳐다보았다. 

취소하고 다시 결재하는 과정은 다른 곳에 가서 해야 하고 번거로왔지만, 2000원의 빚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데, 이렇게 예쁜 원피스를 볼 때 마다 30000원의 빚이 얹혀진다면 입을 때 마다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잘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요즘에는 좀 더 효과적인 재정관리를 위해 지출 통장도 마련하고, 매달 예산도 짜 보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고 노력 중인데, 가장 중요한 첫 걸음. 정직함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앞으로도 정직하게, 투명하게, 솔직하게 살겠습니다~.

** 맑은 날씨만큼이나 기분 좋은 오후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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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2005-04-2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사실.. 그 당시 얼마나 큰 유혹이 있었다구요.. 흐흣. 그런데..이놈에 재정관리..ㅡㅡ; 실마리가 안 보여요.
 

마음에 가득한 것으로 말하게 된다는 성경의 말씀은 정말 맞는 말씀이다.

한 여자를 만났다. 눈동자는 좌우로 쉴새없이 흔들렸고, 화장기 하나 없는 하얀 얼굴에 표정은 어두웠다. 내 나이 또래나 되었을라나?  그녀는 4년간 만나왔던 남자친구를 뿌리치고, 집에서 '가라고' 정해준 어떤 엘리트급 남자와 2번 보고 결혼했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겼는데, 이 남자는 아내를 구타하는 거다. 

처음엔 이혼을 할까말까 많이 두렵고 망설였지만, 이혼을 하고 난 지금, 왜 여태까지 참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속이 후련하다. 그러나 아기는 점점 커가고,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해야 겠노라고 말했다. 그녀의 흔들리던 눈동자를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한 남자를 만났다. 모든 일에 자신만만하며 큰 소리로 자신의 사업이야기, 자동차 이야기, 이거저것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그는, 내가 보기에 굉장히 화려한 싱글로 보이더라. 다만 요즘 들어 부쩍 나이를 느끼며 친구들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느낀다는 말 끝에 결혼에 대한 강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과감하게 대쉬하는 스타일로,  한 여자를 사랑했고, 25살 때 결혼하고자 그 여자에게 청혼했다. 처음엔 그를 받아들였던 그녀지만,  결혼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그의 전공(신학)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의 부담감으로 나중에는 그를 만나주지도, 전화를 받아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 이후, 그는 반드시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듯 하지만, 신학 공부를 그만 두었고, 지금의 사업을 하게 된 거다. 어떤 여자도 믿을 수가 없었노라고 말하던 그 사람의 표정이 생각난다.

싱글의 화려함으로 채울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분명히.

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는 늘 부정적인 현실과 자신의 뜻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지냈고, 만족스러운 일을 구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다 하지 못했다는 약간의 자격지심이 있다. 하지만 그는 훈련으로 다듬어진 예의바른 태도와, 자신의 '의'가 있어, 착하고 바르게 산다.

그에게는 숨겨진 야망, 꺽여서 비틀어진 꿈의 모양이 있으며,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는 가시와 상처가 묻어난다. 그는 속박을 싫어하면서도 결국은 벗어나지 못하는 어떤 우리에 갖혀,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슬픈 구도자라면 구도자다.

최근들어 그의 표정이 달라졌다. 삐죽 올라갔던 눈꼬리는 다정하게 내려왔고, 뾰족하던 말투도, 씁쓸하게 웃던 어두운 미소도 사라졌다. 진정으로 환하게 웃을 줄 알게 되었고, 다 풀린 것은 아니지만,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던 강한 매듭하나가 풀린 것 같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최근에, '그 비밀'을 깨달은 것 같다.

'그 비밀'은 사람의 표정을 달라지게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은 표정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점은 역시 영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없는 사람에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몸이 아픈 사람에게 잘 듣는 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그 비밀'이다.

그 비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 벅차오르도록 기쁨을 주는 그 비밀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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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양치기 소년이었다. 그는 매일 밤 양치는 일을 했다. 성실하게 해냈고, 그는 그 일을 '잘'했다.  그는 뛰어난 연주가이기도 했는데, 그는 아마 매일 밤 양을 치는 짬짬이 연습했을 것이다. 그의 성실함과 공교함은 그를 왕의 앞으로 이끌었고, 또한 하나님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그는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았다.

양치는 일이 재미있거나, 행복해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양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애정을 갖고 대하며, 양이 새끼를 낳으면 기뻐하고, 아프면 가슴 아파하며 돌봤을 것이다. 위험한 이리가 달려들 때 양들을 최선을 다해 지키고 보호했을 것이며, 양들이 잠든 깊은 밤이면 밤하늘에 뜬 별을 보며 악기를 연습했을 것이다. 그는 매일 매일 자연을 즐겼을 것이고, 따듯한 햇볕아래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를 보며 악기 연주하고 노래하는 시간을 행복해 했을 것이다. 아마 그는 이 일이 즐거운 이유를 매일 찾았을 것이다.

나는, 내가 꽤 성취감이 높고 주어진 일을 책임감있게 해 내며 끝까지 끈기있게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내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는데, 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마무리짓는 것을 잘 못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나는 이것저것 일을 벌이지만, 끝까지 유지하는 지구력이 부족하고, 쉽게 싫증을 느낀다. 게다가 마무리할 때쯤, '아 이정도면 충분해'하는 생각과 함께 마지막 전력투구를 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 둘 때가 많다.  나의 음악도 그런데, 지금의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곡의 완성도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결정적으로 나는 성취감이 별로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성취도도 낮았다.

뭐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좀더 재미있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알아보고, 세심하게 신경쓰는 일을 나는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대충대충 하면서 즐겁지도 않고, 나에게 도움도 되지 않는 식으로 일해 왔던 것을 깨달았다. 나는 늘 마지막 일주일이 가장 고되었다.  실기시험 보기 일주일 전, 시험 막바지 시험기간, 등록한 헬스클럽의 마지막 일주일...성취도가 낮았기 때문에 또 다시 그런 악순환은 계속 되었겠지. '열심히 해도 안되더라'는 식으로...

요즘에는 하루하루를 예쁘게 포장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한든 생각이 들었다. 설사 이 시간이 나에겐 의미가 없는 시간처럼 느껴지고, 지금 만나고 있는 이 사람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이 일이 가치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해도 말이다. 돌이켜 보면 그런 시간이 오히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얼마남지 않은 20대를 그냥 이렇게 보낸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내가 만나야할 사람이라면, 이미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최선을 다해서 하나하나 열심히 해결하고,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을 때, 돌아보면 내 인생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태까지는 왜 그런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어제보다는 더 예쁜 다른 포장지로 하루하루를 정성껏 포장해 가다보면, 내 생애가 멋지고 풍성한 선물바구니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나는 하루를 포장한다. ^^ 즐거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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