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나는 것은, 모든 책임을 소시민들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할 때도 분개했었다.
얼마나 불편하고, 귀찮으며, 효율성도 떨어지는가.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지 못하다니..
종량제 봉투에 뭘 넣었는지 알게 뭔가. 봉투만 돈 주고 사게 하고.. 달라진 건 없다.
그렇다고 정말 재활용이 효율적으로 잘 이루어지는가 하면 그런게 아니라는 보도도 많이 봤다.
난 사실 우유팩을 모으고, 플라스틱을 따로 버리고 하면서도, 이게 과연 재활용이 되어서 뭔가로 변신되어 나올까.. 사람들이 그렇게 이걸 써서 사용할 수 있게끔 일하고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봉투에 값을 매기는 문제도 그렇다.
봉투에 가격을 100원, 20원 붙인다고 해서 안 쓰는 것도 아니고, 집에는 항상 봉투가 여기저기 뒹군다.
난 봉투를 모아서 계산대에 가서 환불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봉투가 단가 얼만데 대체 50원, 100원 받는 건지 모를 일이다.
과연 누구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뭐 사실 봉투 하나, 안 받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온 국민을 귀찮게 하고 모든 생활 습관을 바꾸게 하는 나라의 일하는 방식이 나와 내 친구, 나의 가족, 더 나아가 우리 나라 온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이 참 얄밉고 멍청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여러번 분개해마지 않았던 버스 노선 공사.
난 요즘 버스를 타면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정신을 놓고 있다가 내릴 때쯤 카드를 꺼내 찍노라면 아저씨가 문을 닫기 위해 벨을 삑~ 울리고, 뒤에선 사람들이 기다린다. 어떤 때는 당황이 되서 내리고 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도 한다.
그리고 12시의 종로는 정/말/이/지/ 많이 밀린다. 젠장. ㅡㅡ;
그런데 며칠 전 집에 들어가니 테이블 위에 신문이 놓여져 있었다.
그 이름도 거창한 화/폐/개/혁.
돈 없다고 난리면서 모든 돈을 바꾸면, 그 혼란과, 돈을 바꾸는 데 드는 비용, 사람들의 불편함.
1년 안에 가서 모든 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럼 전 국민이 한 번씩은 모두 은행을 가야 한다는 것인데, 안 그래도 사람많은 은행이 더 북적일 생각을 하면, 전쟁이 따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모든 단위가 바뀌면 물건 가격에서 부터 시작해서 모든 생활이 또 한번 뒤집어 질 것이 분명할 터.
앞으로 화폐개혁을 하게된다면 또 그 혼란과 시행착오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부터 앞선다.
버스 공사한다고 설쳐댈 때는 그래도 좋게 생각해 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번엔 정말 참기가 힘들 것 같다.
그전에 유학 가야겠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