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비시선 156
함민복 지음 / 창비 / 199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 읽었다.

여전히 좋았다.

좋은 시란 그런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각종 언론 매체에서 대체적으로 '대단하다'는 평을 끄집어냈던 작품이다. 작가는 미국 출신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으며, 사랑받기로 따지자면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폭넓고 수준 높은 인정과 사랑을 받았다. 작가는 노엄 촘스키와 같은 사상가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절대 강국인 미국을 비판적 시각에서 묘사하고 있어 '반미작가'라고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나는 잘 모르는 영역이므로 읽은 것을 단순히 옮길 뿐임을 밝힘)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는 어린 시절 사진가를 꿈꾸던 순수한 청년이었으나 지나치게 운이 좋은 탓에 월가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뒀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 받았고, 그가 사진이라는 고상한 꿈만 버리면 많은 유산에 기대어 살 수 있는 상당히 엄친아적인 환경에서 벤은 살고 있었다. 뜻을 함께 하던 여인은 독보적인 종군 기자가 되기 위해 가망없어 보이는 그를 떠나 나이 많은 편집자의 애인을 자처하며 떠났고, 그는 결국 월가의 아버지 곁으로 돌아와 성실한 변호사이자 금융업자가 되었다. 더군다나 그는 소설가 지망생인 아름다운 여인 베스를 아내로 맞이한다. 베스 역시 넉넉한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엄친딸에 속한다. 그러나 작가 지망생들이 으레 그렇듯 그녀 역시 막연한 가난과 불행을 꿈꾸며 뭔가 불안 속에서 치열하게 살기를 꿈꾼다. 나 참, 철없는 영혼이라니....

어쨌든 벤은 연봉이 어마어마한 대단한 변호사이고, 베스는 그 어마어머한 연봉을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 우아한 작가 지망생이자 두 아들의 엄마다. 이 우아하고 냉소적인 여인이 성실한 벤을 조롱하며 혼외정사를 벌인다. 그것도 평소 혐오하던 게리 서머스라는 인간과....

게리는 허영과 허세로 점철된 인간으로서 역시 사진가를 꿈꾼다. 매달 부모가 남기고 간 신탁유산 외엔 수입이 없는 게리는 궁핍하기 그지없는(특히 벤에 비할 때) 그저그런 예술가지만 베스는 그의 침대에서 벤을 욕하며 이게 진정한 삶이라고 말한다. (정신차려, 베스...게리는 그냥 무능한 유산상속자일 뿐이야)

벤은 우연히 둘이 나누는 진한 키스 장면을 목격하고 결국 (이것도 우연히) 게리를 죽이게 된다.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벤은 매우 침착하게 게리의 시체를 처리하고, 게리의 출생신고서 등을 가지고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떠난다. 벤 브래드포드가 아니라 게리 서머스로....법을 전공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를 깔끔히 처리할 수 있었으며, 유언장을 쓰고, 계약서 정리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매우 꼼꼼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이제 살인자 벤 아니 사진가 게리는 몬태나라는 작은 주에 들어가 은둔 생활 비슷하게 살아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게리 아니 벤은 이 작은 소도시에서 사진으로 매우 큰 성공을 거두어 개인 전시회는 물론 타임 등 주요 언론 매체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실력파 사진가로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게리 서머스라는 이름으로 얻은 명성이다. 한마디로 가짜며 시한 폭탄이다. 성공한 게리 옆에는 앤이라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고, 결국 다시 한 번 게리 서머스가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처리 된 그 순간 앤의 도움으로 세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다. 누가? 벤 브래드포드가...

 

491쪽이라는 만만찮은 분량이었지만 장르가 장르인만큼 지루하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대단하다'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뭔가 주말 연속극 같은 소설이다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벤은 살인을 저지른 뒤 비밀이 많아졌다. 어떻게 보면 진실인게 하나도 없을만큼 거짓 비밀만 가득한 삶을 살게 된다. 매 순간순간이 벼랑 끝에 몰린 것처럼 불안했을 것이다. 아차 하는 순간 그는 끝없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게 된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그런 것이다.

앤이라는 좋은 여자를 만나기는 했지만 그런 엄청난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그들의 삶은 행복할까?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듯 '그래 알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라는 문장들만 반복되는 그런 삶일 것이다. 음....비밀이 많은 자, 불행할지어다.

재미는 있었지만 내가 추구하는 소설에는 별다른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학'이라는 주제로 소설을 써볼까하는 당찮은 꿈을 꾸던 때에 샀던 책이다. 160쪽 정도의 비교적 적은 분량의 책이다. 그래서 아침 나절에 다 읽었다. 요즘엔 새벽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기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동학' 이야기를 하면서 '전봉준'을 내세우고 싶지 않았단다. 그런 결심을 하고서 집필에 들어갔는데 결론적으로 이 결심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듯 하다. 푸른숲의 결단도 높이 사고 싶다. 제목부터가 일단 동학과 전혀 관련 없어 뵈는 '서찰을 전하는 아이'다.

 

보부상의 아들인 아이는 아버지를 대신해 녹두장군에게 내부고발자를 조심하라는 그리고 어디서 체포된다는 예언이 담긴 쪽지를 전하게 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역사적 상황과 사건의 의미는 충분히 파악되고도 남는다.

천주교 이야기도 중간에 나오는데 김 훈의 흑산과 겹쳐져서 흥미로웠다. 흑산에서도 보부상은 매우 핵심적인 연락 수단이자 어용 단체로 묘사된다.

 

읽는 내내 역사적 사실을 어떤 형식으로 끌어 올려야 좋을런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윤섭씨의 나머지 글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하고 싶다 - 시인의 마음으로 시 읽기
함민복 엮음 / 사문난적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좀 아껴서 읽었다.

랑카위 해변엔 노부부들이 많다.

아...어쩌면 살이 저렇게 축 늘어질 수 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굉장한 부부들이다. 대부분은 서양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찍 일어나 매우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몇 안되는 동양인들은 아침마다 거의 저녁 부페 수준으로 엄청나게 음식을 많이 먹었음. 물론 우리 가족 포함) 커피 한 잔을 들고 해변으로 나간다. 리조트 앞에 해변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이건 문제도 아니다. 긴 의자에 누워 책을 천천히 읽는다. 아내는 수영을 하고 주로 남편들이 책을 본다. 아내는 그 나이에도 아름다움에 신경을 쓴다. 이건 나에게 거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 분들은 남은 생이 얼마되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둘째날부터는 수영복을 입고(남편은 제발 참아주라고 했지만 나는 그런 남편이 좀 부끄러웠다. 저 노부부를 보시라...)해변에 나가 이 책을 읽었다. 시를 아주 천천히 소리내서 읽어보았다. 아주 천천히...글자 하나하나를 어딘가에 새기듯이....

 

함민복 시인이 고른 시들이었기에 마음 놓고 읽었다.

나는 어쩐 일인지 유홍준이나 함민복 등을 읽고 나면 교회에 나가 눈물로 기도하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김기택이라는 시인은 솔직히 이 책에서 보기 전까지 잘 몰랐었다. 아주 궁금하다. 시가 정말 좋았다. 오늘 바로 사서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 노와이 - 개정판 희망의 교육 5부작 2
조벽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딜가나 나에겐 책 이외엔 그다지 흥미를 끌만한 일이 없는 듯 하다.

말레이시아의 아름다운 휴양지 랑카위에 가서도 서너권을 돌려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일단 이 책은 조벽 교수의 '교사 시리즈'의 결정체인 듯 한데 예전에 읽었던 책들과(특히 나는 대한민국 교사다) 겹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어미가 '습니다' 였다가 '~다' 등이 뒤섞여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책 만드는 과정이 어떠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조 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몇 만부 이상은 팔릴 것이니 빨리빨리 그 유명세가 사라지기 전에 만들어내야 했을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는 셈이었으므로 큰 감동이나 감흥은 없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교사로서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신임 교수의 첫 2년이 나머지 세월의 강의 태도를 결정짓는다는 말에서 특히 뜨금했다. 나는 신규 1,2년 차에 항상 울면서 출근하고, 사표를 가슴에 품고 퇴근하곤 했다. 그 땐 참 어찌 살았는지 지금 돌이켜봐도 신기하다.

 

매우 구체적인 강의 운영방법과 질문법 그리고 학생과의 관계 유지법과 공부 안하려는 학생들을 회유하는 법, 시험 점수 주는 법, 정당하게 평가하는 법 등 강의 전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언급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 벽의 부인인 최성애 교수의 감정 코칭을 더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이 책은 혁신학교 운영 담당자인 남편이 추천해 준 책이었다.

혁신학교 지정 도서란다.

음....그 말을 듣고 읽으니 과연 이 책의 어떤 점을 추출하여 혁신학교에 적용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봤을 땐 글쎄......이건 혁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 기본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그럼 혁신은 기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