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 이제 당신도 시작하라
송준호 지음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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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에 나온 책이다.

송준호 교수는 우리 지역 글꾼으로 매우 유명한 분이시며 비록 한 학기 뿐이긴 했지만 그 분의 강의를 듣기도 했던 이를테면 스승(일방적인 의미로)이다.

 일단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선배님께서 송준호 교수와 친분이 있은 덕분에 나는 내 이름 석자가 쓰인 책을 받을 수 있었다. (미성 선배님 감사요....)

 글쓰기...나를 바꾸는 글쓰기란다. 확실히 글을 쓰려면 생각이란 것을 해야 하고, 생각을 하게 되면 아주 바닥 수준이지만 성찰 혹은 정리 정도는 해줘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란 게 된다. 밥도 안 되고 돈도 안 되는 노가다(?)를 자진해서 매일매일 해나가는 사람들이 글쓰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정말 헛구역질나는 노가다판을 뒹구는 것이랑 비슷해서 대부분의 시간들을 쉬는데 (넘들이 보기엔 노는 것 같지만 이들은 분명 쉬고 있는 것이다) 쓴다. 그리고 체력이 좀 비축되면 또 쓰러 나간다. 쉬는 것도 글을 쓰기 위해서니 이들은 평생을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가엷은 프로메테우스인 것이다. 그러나 평생을 고뇌하며 뽀대나게 살 수 있는 프로메테우스는 바람만 피우는 제우스보다 사실 멋지다. 허세에 한 번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글쓰는 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탓할 것....절대 남 핑계 대지 말 것....

 

 송 교수님께서는 분명 긍정적 의미로 '나를 바꾸는 글쓰기'라고 명명하셨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닥 긍정적 해피엔딩이 기다리는 변화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하겠다는 여러분들....

분명 축복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것은 '노가다'류의 일이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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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개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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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가 살아있다면 나는 꼭 그를 만나러 갔을 것이다.

진 세버그처럼 아름답지도 정의롭지도 매력적이지도 못하지만 가리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현실이 믿기 힘들어 즉 이 세상 전체가 가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내기 위하여 그를 찾아 나섰을 것 같다. 물론 그는 지금 내 곁에 흰 개나 자기 앞의 생 혹은 페루로 머문다. 일관된 모습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믿기 힘들다.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이 우리 인류에 섞여 살 수 있었단 말인가(이건 극찬에 가깝다)

흰 개는 미국내 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야기를 아주 견고하게 그려낸 자전적 소설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별이 되지 않지만(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긴 하다) 여튼 전체적인 리얼리즘 때문에 더 허구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상주의자들은 특별한 재능이 없지 않는 이상 굶어죽기 십상이다. 진 세버그는 이중적 잣대로 판단되어야 함이 분명하고, 로맹 가리는 정신없는 똑똑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흰 개는 희고 검고 보다는 인간이 개라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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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성수초등학교 사제동행 도서 구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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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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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지음, 김경미 옮김 / 책만드는집 / 2006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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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로빈 후드의 모험
하워드 파일 지음, 윤희기 옮김, 스콧 맥코웬 그림 / 마루벌 / 2009년 9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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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록 세상을 만들어요- 환경을 걱정하는 20가지 호기심
윤희정 지음, 김성영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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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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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삶을 위한 철학수업 - 자유를 위한 작은 용기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5
이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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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인간의 역사와 그 수명이 같다. 일상적인 철학은당연한 것이기에 대부분은 생각하거나 공부할 필요성을느끼지 못힌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하고 공부할 수 있는 이들은 당연한 권리를 박탈당한 불행한 이들인 동시에 삶을 능동적으로 향유하는 선민들이다. 그들의 축복을 애증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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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은 마이너스의 손이다. 닿기만 하면 손해가 난다. 하다못해 그 죽기 힘들다는 다육식물도 내 손길이 닿으면 시들시들 명을 다한다. 가끔은 이러는 내가 혹여 저주받은 운명인가하는 되도 않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왜 모든 식물은 내 손길에 저리 민감하게 반응하며 죽을까 싶은 것이다.

 

5월은 부모에게 참 힘겨운 달이다. 어서 지나가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유난스런 유치원 학부모 틈에 끼여 그래도 명색 부모 노릇을 해보려하니 이래저래 체력도 바닥인데다가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이다.

-엄마, 이번주 토요일에 우리 유치원에서 행사있어. 어디 가지마. 알았지?

-응

유민이와 유현이가 7살, 5살로 같은 유치원에 다니게 된 이후로 나는 유치원 행사에 빠질 수가 없다. 미꾸라지 잡기, 달팽이 잡기, 화산 폭발 실험.....와우....이런 고난이도의 실험을 서너시간 안에 다 해야하다니....특히 미꾸라지 잡기가 압권이었다. 왜 엄마는 잡지도 못하느냐고 울고불고 하는 유현이를 간신히 달래놓고 아기 고무신을 두 손으로 꾹 힘주어 쥐고 미꾸라지들을 잡기 시작했다. 내가 그래도 유민이 유현이 엄마인데 이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이를 악 물고 잡고 또 잡았다. 생명의 고귀함이고 뭐고 엄마들 사이에서는 무슨 경쟁심리가 불었는지 필요도 없는 미꾸라지들을 무지막지하게 잡아서 봉투에 넣기 시작했다. 나도 셀 수 없이 많은 미꾸라지를 잡아서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어주고 엄마 노릇을 좀 했다. (이게 무슨 엄마 노릇이란 말인가....)

결국 그 중 2마리만 집으로 가져와서 지금까지도(무려 2개월이 지난 지금 이순간까지)잘 키우고 있다. 밥도 주고, 물도 거의 매일 갈아주고, 안부를 묻는다. 미꾸라지는 생명력이 정말 강한지 죽지 않는다. 죽지 않아서 고맙기도 한데 좀 이상하다. 내가 다루는 거의 모든 것들은 나를 만나 시들시들해지기 때문이다.

 달팽이 역시 마찬가지다. 달팽이는 유민이 달팽이(일명 나옴이, 하도 기어다니고 상자를 나오려고 해서 나옴이라고 지어주었음)와 유현이 달팽이 모두를 잘 키우고 있다. 아이들은 처음에만 관심있어 하다가 죽든지 말든지 아예 관심이 없다. 결국 내 차지다. 흙을 갈아주고, 물을 뿌려주고, 제때 싱싱한 상추를 넣어주며 푸르스름한 똥을 치워주는 것도 내 차지다. 이 달팽이들도 참 신기한 것이 죽지 않는다는 말이다. 잘 크고 있다.....라고 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연명 수준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슴벌레....이 녀석의 이름은 '보리'다 임유민의 말로는 '한보리'라고 하는데 나는 임유민 동생이니까 '임보리'라고 부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왜 성을 바꾸는 걸까?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어찌되었든 한보리든 임보리든 보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슴벌레는 우리집에서 가장 오랜시간 동안 살아숨쉰 인간 이외의 생명체다. 본래 장수풍뎅이를 구입하여 키우려고 했으니 홈플러스에 가서 직접 살펴본 장수풍뎅이는 결코 귀엽다거나 사랑스럽지 않은 큰 벌레였다. 그리고 좀 힘이 세보여서 유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반면 사슴벌레인 보리는 아주 작은데다가 새끼손가락보다 덩치가 작아서 만만해보였는지 돌연 장수풍뎅이대신 사슴벌레가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아 보리가 우리 식구가 되었다. 보리 역시 불운의 주인공으로서 구입한 당일만 유민이와 유현이의 사랑을 받았을뿐 그 이후의 시간은 구중궁궐에 갇힌 인현왕후처럼 오로지 나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 유민이는 보리의 존재를 거의 모르고 하루를 지내다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나의 핀잔에 아주 잠깐 미안한 감정을 내비치곤 한다. 아....불쌍한 보리....꼭 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워 더 자주 물을 뿌려주고 배 터질만큼 먹이를 주는 것 같다.

 

 마이너스의 손인 나는 요즘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각기 다른 생명을 돌보고 있다. 달팽이와 사슴벌레와 미꾸라지와 나.....동거가 거의 불가능한 우리 넷은 앞으로도 영원히 이렇게 살아나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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