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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개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로맹 가리가 살아있다면 나는 꼭 그를 만나러 갔을 것이다.
진 세버그처럼 아름답지도 정의롭지도 매력적이지도 못하지만 가리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현실이 믿기 힘들어 즉 이 세상 전체가 가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내기 위하여 그를 찾아 나섰을 것 같다. 물론 그는 지금 내 곁에 흰 개나 자기 앞의 생 혹은 페루로 머문다. 일관된 모습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믿기 힘들다.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이 우리 인류에 섞여 살 수 있었단 말인가(이건 극찬에 가깝다)
흰 개는 미국내 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야기를 아주 견고하게 그려낸 자전적 소설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별이 되지 않지만(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긴 하다) 여튼 전체적인 리얼리즘 때문에 더 허구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상주의자들은 특별한 재능이 없지 않는 이상 굶어죽기 십상이다. 진 세버그는 이중적 잣대로 판단되어야 함이 분명하고, 로맹 가리는 정신없는 똑똑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흰 개는 희고 검고 보다는 인간이 개라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