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이가 다니는 유치원에는 학부모들을 위한 도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빌릴 수 있으며 대출기한도 없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없이 책을 빌려올 수 있습니다. 주로 자녀육아서와 자기계발서가 많은데 지난번에는 이지성씨의 '꿈꾸는 다락방'을 빌려다가 하루만에 다 읽었고, 이번에는 오종윤씨의 '서른 이후 50년'을 빌려다가 역시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두 책 모두 좋은 강의를 듣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돈'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입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들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필요한만큼만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저는 지금 우리 두 딸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40평 아파트 한 채와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준의 액수인 10억여원정도만 있으면 만족합니다. 그 이상은 있어도 부담스러워 싫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만큼 늘 돈이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저자는 정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평균수명 100세인 때가 오는데 60세에 은퇴한 뒤 도대체 40여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 막연히 공무원연금에 기대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는 가슴이 뜨끔하였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아이 아빠와 제가 받을 연금은 거의 기초수급자 수준 밖에 안됩니다. 그렇다고 유민이와 유현이에게 기댈 수는 없는 일이지요. 오히려 이 두 아이의 교육비를 언제까지 대야하게 될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교육비로 현명하게 지출하며, 노후를 대비하여 나름대로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한다는 점....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복리 상품'을 장기간 운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들을 알았습니다. 정말 이대로 살다가는 아이 아빠나 내가 직장을 잃게 될 경우 크나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점...그럴 때 우리 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눈 앞이 정말 캄캄합니다. 

저자는 수입원을 다원화하라고 말합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 가지고 살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한 분야에서 탁월한 경력을 쌓아 전문가가 된다면 수입원이 다원화 될 것이라고 조언해줍니다. 현재 저는 올해 딱 서른이 되었습니다. 지난 7년동안 교사로서 뭘하며 살았는지 반성해봅니다. 물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둘이나 낳았으며, 아이들 문예지도에 관한한 나름대로 경력도 쌓았고 관내에서는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 아참 그리고 책도 두 권이나 냈네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직접적인 수입과 관계되지는 않습니다. 부지런히 더욱더 경력을 쌓고 일을 해나가면 강사료나 원고료가 저의 수입원이 될 수도 있겠지요.  

목표를 써보기로 합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꼭 이뤄야 할 목표들 말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저자 김수영씨는 저와 동갑인데 이미 26살에 73개의 꿈을 적어두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제가 누군가의 삶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져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듯 누군가 저의 삶을 보고 단순한 시기나 질투가 아닌 진정한 열정을 얻어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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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5-1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연말 동창 모임에 갔더니 제 옆에 있는 친구가 말했어요.
"얘, 우린 재수 없으면 백살까지 살아야 한대"
정말 은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