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펄전과 함께하는 아침묵상 - 청색
찰스 스펄전 / 생명의말씀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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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이사야 50:4

주부인 내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인 주방. 그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가족의 건강을 챙긴다. 뿐만 아니라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며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난 바깥일도 아주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내가 가장 비중을 두는 일은 주부의 역활이다. 식구들이 아직 잠자는 이른 아침에  쌀을 씻고  반찬을 만드는 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늘 애쓴다. 나는 주부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에 들길 소원한다. 다른 사람은 어떨런지 몰라도 나의 신념은, 주부가 편안한 마음과 감사하는 기도로 음식을 만들면 그 음식을 먹은  가족들이 더욱 건강하고 바깥에 나가서도 일을 잘 하리라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주방은 그저 음식만을 만들어 내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주방에는 가족을 향한 나의 사랑과 바램, 기도가 서려 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손에 물을 넣을 수 있고, 아가씨때는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생선을 맨손으로 다듬을 수 있나보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겠지만.

나에게 주부로서의 사명감[좀 거창하지만^^;]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바로 '스펄전과 함께 하는 아침묵상'이다. 이 책을 눈에 제일 잘 띄는 주방 찬장에 있다. 나는 생선을 졸이거나 밥에 뜸을 들일 때 틈틈이 이 책을 본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한 장에 한 꼭지씩 QT형식으로 간략하게 성경을 풀이하고 은혜를 나누는 책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총 365일 분의 이야기가 있다. 맨 위에 성경구절이 있고 스펄전목사님의 은혜스런 풀이가 있다. 하루 분량씩 구성된 점은QT책과 같지만 다른 점은 한 해만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몇 해 동안 이 책을 되풀이 해서 보고 있다.

하루 분량씩 간략하게 은혜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짜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처럼 주방에 두고 볼 수도 있고 회사원이라면 책상 서랍에 넣어 두고 5분~10정도 시간이 날 때 읽으면 영혼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 사실은 이 책의 주인은 내 동생이다. 동생이 직장생활하면서 틈틈이 읽은 흔적이 보인다. 남편의 차 안에도 넣어 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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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07-3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모양은 손바닥 만한데 길쭉하다.청색 가죽느낌나는 비닐 겉표지에 속지 바깥부분은 은박을 입혀 아주 우아하다. 책 표지 제목도 은박. 책이 아주 이쁘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튼튼하고 예쁜 책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엄마야 누나야 겨레아동문학선집 9
김소월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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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詩:김소월 14쪽-

나의 애송시요, 가장 즐겨부르는 동요인 소월님의 '엄마야 누나야'가 실려있다. 외에도 90여편의 동시가 실려있는데, 그 중 많은 시가 동요로 지어져 어릴 적 부터 어린이의 입에 오르내리던 정겨운 童詩들이다. 윤극영님의 '반달' '설날' 등을 비롯하여 여러 시인들의 '고드름' '꼬부랑 할머니' '오빠생각' '고향의 봄'  등등. 시를 읽다가 아이들과 함께 동요를 부르면서 마음을 순화시킬 수 있었다. 나 어릴적 고모가 불렀고, 언니가 부르기에 입으로 배웠던 그 노래들을 다시 부르면서 가물가물한 옛 기억도 더듬으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책의 작품들이 더욱 순박하고 애틋한 것은 왜 일까? 그것은 시들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과 밀접할 것이다. 우리 문학의 근대기인 1920년대~30년대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에 쓰여진 시들이다. 우리 민족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가장 고통스럽던 시기이다. 외압으로 숨도 못 쉴 만큼 억눌리고 억울했던 시기에 희망이라곤 자라나는 아이들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36년간의 식민지 체제하에서  창씨개명과 조선말 사용금지 등 일본은 교활한 문화정책으로 우리 민족성을 말살하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우리 글로 된 시를 짓고 노래로 부르는 것은 시의 유희적인 기능을 능가했을 것이다. 우리민족혼을 면면히 이어나가는 동앗줄같은 역활을 했지 않을까?

아이들과 이 책을 공부하면서 식민지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도 함께 공부할 수 있었다.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동시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식민지를 겨울에 비교한다면 여기 실린 동시들은 눈보라 속에서도 새파랗게 자라나는 보리싹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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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라루스 어린이백과 4
길벗어린이 편집부 엮음 / 길벗어린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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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펴낸 '우리몸'은 12권으로 된 자그마한 백과사전 중의 한 권이다. 서평을 쓰기 위해 검색을 했더니 이 책이 알라딘에서 우리 몸에 대한 주제로 판매 3위에 속한다고 나왔다. 2판13쇄의 놀라운 기록에 나도 조금은 기여(?)했다고 생각하니 괜히 흐뭇했다. 2002년도부터 내가 구입한 것만도 족히 이십 여권은 되니까.

어린이들이 자라나면서 호기심을 가지는 첫째 대상이 바로 우리 몸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손가락 발가락을 빨면서 인체에 대해 탐험을 시작하여 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댄다. 그만큼 인체는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을 나타내며 신비로 가득 차 있다. 몸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언제나 활기를 띠는 것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이 바로 풀어지기도 하거니와 자기 몸에 바로 획인하거나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태아가 뱃속에서 자라는 과정과 출생과 함께 성장하고 늙어 노인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해 주고, 피부, 감각, 몸 속의 각 기관을 계통별로 알려주고 있다. 일반 백과사전처럼 작고 빽빽한 글씨로 온갖 상세한 내용이 적힌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내용을 대략적으로 다루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전반적인 우리 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짧은 시간 안에 공부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인체의 신비전'에 갈 계획이라면 미리 공부하기에 아주 유용한 책이다(혹은 다녀 온 후라도). 실린 삽화도 편안한 색감에 비교적 깔끔하다.

 나는 이 책으로 공부할 적마다 우리 몸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강조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머리 속에 든 지식이나 마음(또는 정신)에 비해 우리 몸은 소홀히 여길 때가 많아 보인다. 마음이나 정신, 지식과 더불어 너무나 소중한 것이 우리 몸이다. 껍질없는 계란이 존재할 수 없듯이 우리의 소중한 자아를 담아내는 그릇인 몸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 중요한 몸을  잘 관리해야 겠다. 기억하자.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영혼이 깃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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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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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는 못 풀어 낼 답답한 심정을 동화의 형식에 의탁하여 쓴 글이라고 저자 박완서님이 말하였다. '미망''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통해 붓을 마음껏 움직이는 달필의 소설가가 박완서님이다. 그런 그녀에게 미처 못 풀어낸 이야기 있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표제작 '자전거 도둑' 과 다섯 편의 단편동화를 다 읽고 덮을 때, 이야기를 쓰기 전의 작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그렇게 답답했었구나......' 읽고 난 후 내 가슴에도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하였다. [자전거 도둑]中 보리밭에 부는 바람과 같이.

우리의 삶의 터전은 갈수록 산업화되고 문명화되어간다. 도시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안타까운 일이 있다면 아이들의 마음이 공허한 것들로 채워지는 일이다. 현재 도시의 주역인 어른에게는 어릴 적 뛰놀던 뒷동산이 있고, 냇가에서 송사리를 잡던 추억이 있다. 도시태생이라도 현재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 속에서 자랐을 것이다. 어른들은 삭막한 현대생활에서 그나마 마음이 안주할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셈이다. 요즘 아이들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흙의 감촉을 아는 아이는 드문 것 같다. 가상현실게임을 즐기고 사이버 상에서 친구를 만나며 점점 자연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보는 것은 무슨 사고가 터지면 집값이 똥값이 될까 걱정하고, 학군 따라서 이사하며 평수 큰 아파트에서 사는 것을 복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이들의 최고 가치관으로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가꾸는 일.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올바른 마음의 잣대를 가지는 일. 그리고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노랗게 꽃 피울 수 있는 [옥상의 민들레꽃]의 민들레처럼 진정한 용기를 배우기를 바라는 것이다. 투신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쇠창살이 아니라 한 줌도 안 되는 흙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임을 깊이 공감한다. 여섯 편의 각기 다른 동화이지만 이야기마다 민들레가 피어있는 것을 나는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삶 속에서 민들레를 식별할 수 있는 맑은 눈을 뜨게 해 줄 것이다.

(초등 5~6학년, 중학생용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이라도 삶의 민들레를 발견하지 못해 답답한 사람이면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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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쪄낸 찐빵
이만재 지음 / 두란노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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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카피라이터임을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막 쪄낸 찐빵>-찐빵집은 으례 수수한 시장터나 골목에 몇 평 안 되는 가게를 차려 놓고 찜통 뚜껑을 열 적마다 뭉개뭉개 뽀얀김을 피우며 출출한 길손들을 부르고 있다. 구수한 냄새에 달콤한 맛 게다가 서민적인 가격에 찐빵은 누구에게나 친근한 먹거리이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찐빵이라 할지라도 식어버렸다면 사람들은 외면할 것이다. 그러니까 진빵은 막 쪄내어 따끈따끈함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안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하나가 '첫사랑을 회복하라'이다. 주님을 처음 만나던 날의 감격과 눈물어린 회개, 감사를 신앙생활을 거듭할 수록 잃어버리고 만다.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주님!'하고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던 감동을 이젠 자주 느낄 수 없다는 것은 내가 '식어버린 찐빵'이 되었기 때문일까......

이 책은 내가 선물을 많이 한 책 중에 하나이다. 주로 갓 입교한 분들이나 세례를 받는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우선 책 두께가 얇아서 자주 선택되었을 것이다. 부담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적어도 서른권 이상은 선물했을 것 같은데 책값이 저렴하여 가볍게 선물하기에 좋았다.(찐빵값만하다)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로 갓 태어난 이만재님의 솔직담백한 고백이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이미 중년을 지났고 사회생활도 할 만큼 해서 처세에도 능수능란할 사람이 어쩌면 이다지도 보드랍고 순수할 수 있을까!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나 순진무구한 아기인가보다. 자연스런 말투와 위선을 섞지 않은 그의 일상의 고백을 다시 보면서, 닳아빠지고 교만스러운 나는 찔림을 받는다.

초신자에게 선물했던 책이지만 주님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싸늘한 가을바람이 분다. 주위에 안쓰러운 사람들(나를 포함한)에게 따끈따끈한 막쪄낸 찐빵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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