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사자와 행복한 아이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
야노쉬 글.그림,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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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에서는 역활놀이라는 걸 한다고 알림장에 적혀 왔을 때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했었다. 준비물을 챙겨줄 때 조금 눈치챘어야 했겠지만 나중에 알고보니까 여태 해왔던 소꼽놀이랑 다를게 없었다. 아이들이 소꼽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사회의 규칙을 배워나가는 좋은 면도 있겠지만, 역활에 대해 판에 박힌 듯한 사고를 하는 것은 싫다. 특히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아내의 역활을 나쁘게 굳어진 것도 그대로 답습한 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할까.

이 책에서는 아빠사자는 전업주부요, 엄마는 회사원이다. 우리 이웃에서도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과 정신적인 행복지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남자가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여자가 밖에 나가 돈벌이를 한다면 편견을 가진 이웃의 따가운 시선도 못 면할 뿐 더러 본인들도 불편해 할 것이다.(드물게 안 그런 집도 있겠지만)

엄마사자와 아빠사자, 그리고 일곱의 아기 사자들은 그 사실을 매우 당연히 받아들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사자는 회사일에 능력을 발휘하고 아빠사자는 살림과 육아에 확고한 철학을 갖고 열심히 산다. 아이들도 조금도 불편해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이 가족은 각자가 자기 역활을 잘 감당하며 행복하게 산다.

작가 야노쉬의 손수 그린 그림들이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정감있는 그림이다. 사족이지만 자기글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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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쓰는 방학일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19
박상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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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곤혹을 치르는 방학숙제가 일기이다. 아이들은 방학동안 느슨해진('게을러진'이라고 굳이 표현하고 싶지 않다)생활때문에 날마다 일기쓰기가 어렵다. 개학 앞두고 밀린 일기를 몰아쓰는 풍경은 우리집 아이들만의 일은 아닌 듯 하다.

여기 이야기 속의 슬기와 슬민이는 깜찍하게도 그 일기를 미리 쓴다. 슬기와 슬민이의 엄마는 방학이 무작정 쉬는 시간이 아닌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고 실력을 쌓을 적기라고 여긴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고싶어하는 시골 할아버지댁에 보내 주지 않겠다고 한다. 지난 겨울, 시골에서 마음껏 놀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시 가고 싶어하고, 바로 그 이유때문에 엄마는 보내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박상률의 동화 다섯편이 있다.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이 있는 개구장이같은 작품들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낱낱이 잘 헤아려 준다. 마치 철없는 아이들 눈높이로 작가는 주절주절 쏟아내는 것 같지만, 같이 읽는 어른들 마음에 오래 남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다. 바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지적하는 점이다. 슬기엄마의 모습에서 성적지상주의와 학원열풍을 보여주고, 이웃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냉정한 세상에 대한 비판도 있으며 이 책 외에 작가의 다른 작품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에서도 포경수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짚어 준다. 그러나  따뜻하고 바른 아이들을 등장시켜 이야기가 모나지 않게 처리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동화는 아이와 함께 부모님이 보는 책이다. 이 책도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어린이와 엄마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는 재미있게, 엄마는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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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9-0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문고에서 본 책이네요..제목만 보고...다음에 빌려다 주어야지 했답니다..일학년인 우리 아들이겐 아직 벅찬듯해서요..다음에 빌려다 읽어봐야겠네요..

진주 2004-09-0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2학년에게 추천했냐면요, 겨울방학에 대한 경험이 있으니까요^^
 
엄마가 시장을 좋아하는 까닭은 우리나라 좋은동시 3
이혜영 지음, 최원선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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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시인은 책머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난 어린이들에게 언제나 재미있고 신나는 세상이 될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그렇게 살 수 있는 마음을 가꿔 주고 싶어요. 그래서 시를 쓰지요."

 우리 아이들은 재미있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참 뛰놀고 자라야할 나이에 빵과 우유로 저녁을 떼우며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도 많다. 여기에 실린 책들이 고학년 아이들을 견주어 쓴 시들이다. 초등학교 5,6학년만 되어도 입시학원에서 밤 늦게 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이 흔하다.

나는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 신나게 노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한 사람이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땀흘리며 노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신체도 골고루 성장하고 마음 속에 엉긴 스트레스들이 일시에 날아간다. 모cf의 카피로고 같지만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한다."아이들고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말끔히 풀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규칙을 배우고 우정이 돈독해지며 사회성이 자란다. 어른들은 자신이 어릴적을 다 잊어버리는 것 일까? 어째서 아이들에게 그토록 많은 공부를 시키려고 안달이 난 걸까.4조원이 넘는 사교육현장을 가진 우리나라 실정에 학원 가는 시간을 줄이고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게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시를 읽어서 즐겁고 신나는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 학원가는 일을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아이들 가방 속에 엄마가 정성들여 여기 있는 동시 한 편 정도 넣어 주면 어떨까? 곱게 편지지에 베껴 쓸 시간이 없으면 포스트잍도 괜찮다. 학원 오가는 길이나, 쉬는 시간에 무심코 눈길이 머무를 것이다.

뉴스하나

트럭에 실려가던 돼지 열두 마리가 / 고속도로에 떨어졌습니다/ 그 충격으로 / 

네마리가 다쳤고/ 여덟마리는 고속도록 주변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

돼지를 싣고 가던 트럭 운전사는  / 그대로 도망쳤고 / 돼지 임자도 연락이 없습니다 /

산으로 올라간 돼지가 / 아직도 내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

계획된 사고가 아니었나 짐작됩니다/ 몇 마리가 다치긴 했지만/

산으로 도망친 돼지는 / 온 산을 뛰어다닐 것입니다 /

지금쯤 그 산에 멧돼지들이 다 모여 / 축하파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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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4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4
초록손가락 지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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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에는 초록손가락 동인 열 명이 시를 써서 엮었다. 十人十色이라고 했던가. 시인마다 말투가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다.  각기 제 고운 빛을 내는 무지개처럼 시맛이 아롱다롱 다르다. 특히 박혜선 시인의 요즘 아이들(또는 도시아이들)의 삭막한 환경에 대한 풍자적인 시가 기억난다.

박혜선의 "부럽다 리모콘"

퇴근하신 아빠 / 소파에 앉아/ 리모콘을 찾는다.//

도돌도돌 튀어난 숫자들 / 아빠가 엄지 손가락으로 / 누룰 때  마다/

-네 네 네 네. / 화면도 착, 착, 바꿔 주며 말도 잘 듣는다.//

숙제를 하다 말고 / 아빠를 쳐다본다//

-니네 아빠 손 / 얼마나 따뜻한지 모르지?//

-너, 아빠 품에서 / 잠 든 적 있어?//

으으으~/ 손바닥만한 게 / 아빠 옆에 짝, 달라붙어 / 날 놀린다

아이들이 생활 중에 겪는 일을 어떤 시인은 흥미진진 놀이처럼 다루었고, 어떤 시인은 곱고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표제작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하다를 쓴 최윤정의 동시들은 온정을 잃지 않은 고운 심성을 노래했다. 하교길에 학교담장 근처엔 코흘리게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붕어빵 아저씨가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 500원으로 두 마리나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시 속의 화자인 한 어린이는 매일 친구 옆에서 얻어먹기만 해서 그게 미안했다고 한다. 용돈을 모아 붕어빵을 사먹으러 갔더니 그날 따라 붕어빵 아저씨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보통 아이들 같으면 먹고 싶었던 붕어빵을 못 먹어 아쉽다거나, 속상하다고 할텐데 아이는 붕어빵 아저씨를 걱정하는 것이다. 혹시 아파서 못 나오신건가 하며.

30센티미터 자를 산 까닭도 재미있는 시이며(신형건). 봉숭아 꽃잎((이혜용)은 어른인 내가 보아도 한눈에 반할 만한 시이다.'저학년을 위한 동시'라고 언급되어 있지만 누구든지 읽을 수 있다. 저학년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하고 싶다. 아이들이 시를 가까이하고 사랑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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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할아버지와 집 없는 아이들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
나탈리 새비지 칼슨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박향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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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때 쓴 독후감을 여기 올립니다.*

아이들의 소원-떠돌이 할아버지를 읽고

나는 '떠돌이 할아버지와 집없는 아이들'을 읽었다. 지은이는 나탈리 새비지 칼슨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도 배웠다.

아르망의 파리의 떠돌이 할아버지이다. 아르망은 센강 다리 아래의 자기집에 가보니 왠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의 이름은 수지, 이블린, 폴이다.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셔서 돈이 없어 다리 아래로 왔다. 아르망은 아이들을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되었다.

엄마가 일하러 간 뒤 아르망과 아이들은 루브르 백화점에 갔다. 프랑스에서는 산타할아버지를 페르노엘이라고 한다. 아이들과 페르노엘을 만나러 갔다. 아이들은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페르도엘에게 말하였다.

아이들은 길에서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이 돈을 주었다. 사람들이 준 돈으로 팬케잌을 사먹었다. 엄마는 화가 났다. 아이들이 구걸을 해서 음식을 사먹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칭찬하고 싶은데 그 엄마랑 생각이 다르다. 집이 가난하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 엄마와 싸운 아르망은 떠났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 아르망이 아이들과 함께 집시들이 사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집시들은 바퀴달린 집에서 살았다. 아이들은 집시아이들과 친해졌다. 수지는 성탄절 축제에서 하나님께 집을 달라고 기도했다. 집시들을 부러워한 폴은 집시들이 떠날 때 따라가고 싶었다. 그러나 끝내 따라가지 않았다.

아르망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물 관리인이 되기로 했다. 건물 관리인에게 집을 주어서 드디어 집이 생겼다. 아이들의 소원과 아르망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행복하게 책이 끝났다. 나는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 지 상상해 보았다. 수지는 그렇게 가고 싶었던 학교에 갔을 것이다. 아르망은 떠돌이 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겠지만 열심히 일도 하였을 것이다. 엄마도 덜 힘든 일을 할 것이다. 나는 이 가족들이 끝까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우리 가족을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겠다. 가죽은 소중하기 때문에 함께 살아야 한다. 나는 가족의 고마움을 몰랐다.당연히 같이 사는 것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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