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복수동정지윤 2005-12-17
제 부족한 소견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그 사촌 오빠가 유학을 갔을 때, 지도 교수가 두 분이었답니다.
두 분 다 우리 나이로는 환갑이 넘은 분들인데 한 분은 결혼을 해서 자녀가 여럿 있는 분이고 한 분은 독신이었대요. 한번은 그 독신 교수님의 아파트에 가서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옷장에 옷은 몇 벌 들어 있지 않고 구두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더랍니다. 그것도 몇 십개가... 오빠가 물었답니다.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하고... 그랬더니 '내 평생 연구 결과 논문, 자료들이라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다'고 하더랍니다. 그 교수님은 지식을 전수해주는데도 인색하시고 '니가 알아서 하라'는 방식으로 지도하시는 분이었대요.
진주님이 아시는 어머님도 그런 외곬수가 아니실는지...
몇 년 전 삐에로 수학의 배종수 교수님이 대전에 오셔서 강연을 하셨는데요, 그 분 말씀이 "좋은 정보, 좋은 학습 자료가 있으면 서로 추천해주어야 하는데 요즘 엄마들은 절대 말 안한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직접 나섰다" 하시더군요. 그게 사람의 본심아닐까 싶어요.
이번 황우석 박사님 사태를 보면서 그 외국 교수님 생각이 났습니다.
학자들의 외곬수란 저런 것일까? 세상 물정, 세상 사람들의 이목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 제게는 씁쓸하게 느껴졌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두 분 모두 상처를 입을 텐데 고집을 부리는구나 싶어서요.
제 짧은 소견인데 헛소리겠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로또 대박 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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