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국어대사전 (민중판) - 가죽, 밀레니엄
국어국문학회 감수 / 민중서관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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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슨 국어사전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래서 다른 사전들과 비교하고 분석하거나 리뷰로써 책을 평가하는 일은 버거워서 그냥 내가 가진 사전을 소개하는 정도로 쓰려고 한다.

나는 재작년에 이 사전을 새로 장만했다. 아이들 공부를 돕기 위해서 거금을 투자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집이라면 손바닥만한 쬐그만 사전보다는 이 정도 분량의 사전을 갖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깨알같은 글씨크기로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던 것이 글자 홋수가 시원스럽게 키워져 있기도 하거니와, 학교에서 모국어의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를 정식으로 배우는 어린 학생들에게 국어대사전이야말로 공부의 가장 밑거름이 되는 요소일 것이다. 사전찾기가 일상화되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공부가 되는지는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국어학 관련 전공학부생들도 요긴할 것이다. 방대한 규모에 표준어 외에도 입말, 속어, 비어, 방언들과 함께 관용어와 속담, 고사성어등의 용례들을 풍부하게 실어놓았다.

새로운 맞춤법이 시행된지도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쾌쾌묵은 사전을 갖고 있다면 바꿀만하다. 언어도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계속 변화를 겪기 때문에 어떤 말은 죽어없어지는가 하면 새로운 말도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7년의 작업끝에 2003년에 출판된 책이라서 컴퓨터 관련 새로운 용어들이 눈에 띈다. /051226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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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12-2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의 압박이...

전 이 사전을 샀어요.


진주 2005-12-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의 압박보다 효율성이 탁월하답니다^^
실은 이 정도 사전은 국문과 학생들이 갖추는 사전이긴 하지만요,국어대사전을 어릴 적부터 자주 찾아보는 것은 큰 공부가 되더라구요. 책상에 묵직하게 떡버티고 자리잡더니 우리애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글쓰다 막히면 사전만 들여다 봐도 재미있어요.

하늘바람 2005-12-2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국어사전은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이 되있을까요? ^^ 좋은 사전하나 있음 든든하지요

파도 2005-12-29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중학교들어가는 사촌동생에게 선물 할게 생겼네요 감사^^

진주 2005-12-29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께서 인증하시니 더 확실합니다^^
하늘바람님, 어차피 두어번 더 구입하느니 처음부터 튼실한 놈으로다 장만하는게 더 나을거 같은디...^^
파도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저런 좋은 선물을 사촌동생에게 주시려고 맘 먹다니! 저도 예전에 사전을 선물받은적 있는데-사전 앞갈피에 적힌 메모를 보면 늘 그분께 고맙답니다.선물받는 사촌동생분이 두고두고 고마워할거예요. (오옷..가격도 만만찮은데...전, 알라딘에서 파는 줄 몰라서 정가 다 주고 샀답니다 ㅠㅠ)
 
국어시간에 소설읽기 2 나라말 중학생 문고
성하성 외 엮음 / 나라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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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소설읽기1 권에 이어 나온 2권도 중학생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1권 리뷰를 쓸 때 <지지리도 책 안 읽는 중학생을 위하여>라는 약간은 우스꽝스런 제목으로 리뷰를 올렸다. 이 책도 독서에 흥미를 못 붙였거나 독서력이 그다지 왕성하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다. 책을 읽어도 깊이 빠져들지 못하니 글맛을 알 턱이 없고, 읽는다해도 인터넷소설같은 말랑말랑한 것들밖엔 소화할 수 없는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문학이 주는 감동으로 이끌어주는 책이다. 읽기엔 쉬우면서 중학생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에서 잔잔한 감동을 그려놓았다.

1편에 비해, 좀 더 젊어진 작가들-요즘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실어 놓았으며, 인터넷에서 문학모임을 운영하는 이의 글도 실려져 있다. 그래서 책 전반적으로 현실적이고 생동감이 더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 임정아님의 <버들강아지>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풍경이 생생하고 솜털같은 여린 여학생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좋은 작품이었다.

고등학생 또는 나름대로 열심히 책 읽는 아이들에겐 좀 싱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곁엔 지지리도 책 안 읽는, 아니 못 읽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이런 책들이 속속 나왔으면 좋겠다.

/051224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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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책읽기가 무서운^^ 그럴수도 있겠나 싶네요^^

진주 2005-12-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없는 조용한 휴일 아침에 부지런히 다녀가셨네요? 고맙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아이들도 있지만 중학생이 되어 책을 더 못 읽는 아이들도 많더군요. 이유는 책읽는 것이 너무 골치가 아프대요. 독서력은 얕은데 동화에 비하면 갑자기 어려워지는 청소년도서들 때문이겠지요. 청소년 도서라고 이름 붙였지만 실은 어른들도 읽기 지겨운 책들도 많잖아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책은 읽으라고 들들 볶지요....책은 도무지 공감이 안 되지요.....이러니까 책 읽기가 무서울 수밖에요^^;;;

반딧불,, 2006-03-2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진즉에 좀 올려주시지. 전번에 수필읽기 그냥 사면서 어찌나 아깝던지...ㅠㅠ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8
케빈 헹크스 글.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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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라는 아이는 뭐랄까....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릴리는 개성이 강해서 '튀는 아이'정도로 이해했는데 갈 수록 요즘은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이 릴리같다는 생각이 든다. 릴리는 이제 갓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확실한 아이이며, 수다쟁이, 그리고 나름대로 예쁘고 멋진 것에 대한 심미안을 가진 그런 영악한 면까지 갖춘 깜찍한 아이이다.

좌충우돌 릴리를 통해, 잔소리 혹은 훈계하는 방식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아이들은 먼저 릴리를 통해 공감할 수있도록 마음을 달래는 방식이다. 릴리처럼 속상하고 릴리처럼 억울할 때가 아이들에겐 많을 테니. 릴리가 자기 잘못에 대해 스스로 눈을 뜰 때, 아이들도 잘잘못을 가릴 수 있는 분별력이 생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단체생활에 대한 예의를 스스로 깨우치면 좋겠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멋진 슬링어 선생님이나 엄마처럼 사려깊고 자애로운, 현명한 어른들이 우리애들에게 배경으로 서 있으면 좋겠다./051223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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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경혜 선생님은 번역과 동화쓰기를하시는 멋진 분이에요. 번역작품도 고르시니 이 책 정말 좋겠네요

진주 2005-12-2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도 자연스럽고, 그림도 톡톡 튀는 게 전반적으로 예쁜 책이지요.
저는 이 책도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는 애들한테 자주 선물해요^^
 
학교에 가면 - 초등학교에 입학할 어린이를 위한 동화
소중애 글, 김남균 그림 / 삼성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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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내 주위에선 누군가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처음으로 학부모가 되는 엄마도 가슴 설레고, 아이들도 제깐엔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부풀어 있다. 이럴 때 내가 할 수있는 일은 적절한 책을 선물해 주는 일이겠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자주 선물하는 책은 소중애님의 "학교에 가면"이다.

책 전반에 초등학생의 솜씨같은 삐뚤빼뚤한 삽화가 귀엽다. 정신없을만큼 자유롭게 뒤엉킨 선들은 학교에 대한 경직된 인상을 풀어주려는 배려인 것 같다. 내용은 마루와 슬기라는 두 쌍둥이를 통해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소개하는데 슬기는 이름 그대로 슬기롭고 착실한 학생이나 마루는 학교라는 체제에 사전 준비없이 덤벙 뛰어든 장난꾸러기이다. 이제 곧 슬기나 마루처럼 학교에 들어갈 예비 학생들에게 은근히 마루처럼 했다간 낭패보고 슬기처럼 지혜로워야 한다-이런 메시지를 준다.

학생으로서 알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기본을 알려주면서도, 학교가 엄격하기만한 무서운 곳이 아닌 즐겁고 보람찬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려고 작가는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겐 적시의 좋은 책이 될 것 같다./051223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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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2-2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품절이라네....쩝....소영이에게 무슨 책을 사주지?

하늘바람 2005-12-2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좋으넫 왜 품절일까요? 그림도 아주 재미있거든요

진주 2005-12-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요?
제가 가진 책만해도 3쇄째 찍어낸 책인데. 책 괜찮죠? 입학하는 애한테 보여주기론 딱인데 그지요..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명화 감상
이주헌 지음 / 보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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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 리비에르,<동정> 캔버스에 유채.

이주헌씨는 이 그림에 <토라진 소녀>라는 제목을 붙여 다정다감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림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중후하고 어두운 문을 배경으로 턱을 괴고 시무룩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 소녀와 다정한 하얀 개 그림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이는 무슨 일로 저렇게 토라졌을까. 그런 소녀를 위로라도 하듯 어깨에 기댄 개의 저 몸짓이라니~꺄아아옷..귀엽다.(하얗고 통통한 볼과 팔뚝의 저 소녀, 마로닮았다.)

장 밥티스트 그뢰즈,<조용히 해!>,캔버스에 유채.

후훗,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그림이다. 아직 애띤 얼굴의 젊은 엄마는 얼마나 바쁜지 모른다. 고만고만한 아이가 셋이니 얼마나 손이 많이 갈까? 젖먹이 아기에, 게다가 의자에서 잠든 둘째는 감기라도 앓는지 볼이 발갛다. 아프다고 얼마나 칭얼거렸을까. 그래서 엄마는 갓난아기를 안고도 한 손으론 둘째를 보살펴야 했을 것이다.
이렇게 되니 첫째는 언제나 엄마의 관심 밖이다. 한 살을 더 먹어도 형이라고 엄마들은 맏이를 얼마나 큰 애 취급을 하는지. 에고, 나도 그랬다.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아직 어린 나이인데, 혼자서 소변이라도 봤는지 바지를 끌어당겨 올린 매무새가 엉망이다.
엄마 관심 좀 끌려고 나팔을 빽~ 불었다가 "조용히 해!"하고 야단을 맞는 저 모습, 웃음이 나오다가 왠지 가슴이 싸아해진다. 음....

클로드 모네, <수련 못>, 1899, 캔버스에 유채.

19세기 인상파 화풍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면서 모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리기가 쉬워진 인상파 화가들은 풍경의 표정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가 "빛"이라고 생각하여 빛을 표현하는 방법에 골몰했다.
모네의 모든 그림에는 모래가 묻어 있더란 말이 있을만큼 풍경을 많이 그린 모네, 수련 연못에 햇살이 잘게 부서지는 것이 생동감이 넘친다.

개인적으로 이주헌씨를 존경한다. 자기의 전문 분야를 잘난 체하지 않으며 자상하고 포근하게, 그리고 문외한이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그림을 어린이에게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닌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그림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설명을 보면, 가르친다기 보다는 자신의 느낌을 털어놓으며 독자들도 스스로의 느낌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는 것 같다.

왼쪽: 렘브란트,<황금 고리 줄을 두른 자화상> 1633, 나무에 유채.
오른쪽 : 렘브란트, <이젤 앞에서의 자화상> 1660, 캔버스에 유채.

플란더즈의 개를 통하여 친숙해진 아이들이 반가워한 화가 렘브란트, 그의 자화상이다. 젊은 시절의 모습과 30년 세월이 흐른 후의 모습을 자화상으로 남겼는데, 이주헌씨의 해설이 없었다면 자화상을 두고 감상문을 쓸 있었을까. 이 부분의 설명은 신선했다. (왜? 책 사서 보세요^^)

왼쪽: 몬드리안,<회색 나무> 1912
오른쪽: 몬드리안, <꽃핀 사과나무> 1912

"이 정도쯤은 나도 그릴 수 있겠다?"
하며 친구들과 미술책을 뒤적거렸던 몬드리안의 그림. 수평선, 수직선, 몇가지 원색으로 온 세상과 우주와 역사까지 담은 몬드리안의 그림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가장 간단하고 단순한 표현으로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주제를 표현하는 추상화 기법으로 다가가는 몬드리안의 나무를 연구한 그림이다. 점점..단순화 되어 가는 걸 볼 수 있다.

/051216ㅁ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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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2-2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퍼갑니다. *^^*

비로그인 2005-12-2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화를 바라보면 삶이 참 포근해지는것 같아요.

진주 2005-12-2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퍼가기까지? ㅎㅎ 정말 마로 닮았죠?
따개비님, 네, 이럴 땐 화가들이 존경스러워요. 그림으로 삶을 표현하는 것도 꽤 근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