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
박건영 외 지음 / 연합뉴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 우리사회의 사망율 1위인 암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9년 12월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생 중에 남자는 셋 중에 한 명이, 여자는 넷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서너 명이 모이면 그 중에 한 사람은 암에 걸린(또는 걸렸던)사람인 셈이니 그것이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나 자신 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당장 암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당하는 고통과 쏟아붓는 비용을 보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인 차원으로 암을 정복하기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도 2007년 3월 21일에 '암예방의 날'로 지정하면서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였고 암 예방 수칙이란 것도 발표하였다고 한다. 

사실 암예방 수칙이라고 해서 특별난 것은 없다. 암은 예를 들어 신종플루처럼 느닷없이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이 아니고 약 십 년 세월 동안의 생활습관에 의해 만들어지는(!)병이므로 주의하고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건전한 식습관,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해결'같은 나쁜 생활습관들은 최대한 피하고 우리 몸을 건강한 자연상태에 가깝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누구나 상식으로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는 암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건전한 식습관'을 위한 암 발생을 억제하는 먹거리들을 다방면(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약학 영양학 독성학 등) 전문가들이 선정하여 보여준다. ('다방면의 전문가'말이 나왔으니 잠깐 딴지, 이렇게까지 다방면의 전문가가 필요했는지 도통 이해 안 됨. 화학 물리학이라니? 저자가 어찌나 많은지.31명 모두 집필에 참여하진 않았..겠지가 아니라 참여했으니까 감수란 말을 안 쓰고 저자라고 했겠지. 내가 의심 많은 독자란 말인가?)

평소에 참살이 음식에 관심이 많다. 그동안 의식적으로 밥상을 차린 보람이 있는지 여기에 등장하는 음식들이 꽤 친숙하다. 꾀 부리지 않고 꼼꼼하게 한 숙제를 선생님께 칭찬들을 때의 기분.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곤 전혀 몰랐던 음식도 알게 되었다. 새우젓갈이다. 새우가 발효될 때 새우딱지에 있는 키틴이 분해되어 '키틴 올리고당'이 생기는데 이것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암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며 침윤이라고 하는 암세포 전이를 막아준다고 한다. 미친듯이 증식하는 암 세포의 발목에 제동을 거는 위대한 새우젓갈이여. 미나리를 소금물에 데치면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과 캠프페놀의 양이 60%나 증가한다는 것도 새로 알았다. 도라지도 몸에 좋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암세포의 소멸을 돕는 힘이 있다니 즐겨 먹어야 겠다.  

알고 있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 능력이다. 이런 책들을 보면서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우고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지는 것이 좋은 식습관을 갖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데 도움이 된다. 덤으로 이 책은 책값이 좀 비싼 건 흠이지만 사진들이 예쁘고 깔끔하게 잘 나와서 좋다. 싱그럽고 산뜻한 곡식과 채소 사진을 보면 식욕이 돋아서 당장 오늘부터 만들어 먹어봐야지 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20110207ㅇ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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