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생활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1
권혁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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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이라고 하지만 한 폭의 수채화를 펼친 듯 풍경화 속에 곤충을 그려 넣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제법 큰 판형(나는 사이즈가 큰 그림책을 왜 이리 좋아할까)의 책을 펼치면 양면 가득 서정적인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때는 봄이라 산비탈에 농부는 소쟁기를 잡아 기경을 하고 멀리 소박한 농부의 집도 보인다. 밭과 언덕배기로 이어지는 산비탈엔 나이먹은 매화나무가 화사한 꽃을 피우고, 봄을 알리는 자잘한 꽃들을 찾아 호랑나비, 암부전나미와 칠성무당벌레, 호리꽃등에,꿀벌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이렇게 계절을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과 함께 자연스럽게 곤충들을 어우러지게 담은 화폭에 설명을 달아 놓았다.

그러나 그 설명이란 것이 학명같은 세밀한 지식을 담은 것은 아니다. 알에서, 애벌레, 곤충으로 여러차례 변태하는 과정과 각 곤충들의 이름과 상세한 모습. 간략한 습생 정도가 나와 있다. 그렇지만 그 간략함이 크게 흠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로 맞춘다면 복잡한 설명보다는 개략을 알고 생태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곤충 뿐만 아니라 세밀화로 그려진 풀과 나무를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계절, 어느 풀과 꽃이 필 적에 무슨 곤충이 나타난다는 큰 덩어리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밝히면 나는 이 책을 자주 못 본다. 중간에 어딘가에 뱀 그림이 있는데, 징그러워서 책 펼치는 것이 자꾸 망서려 진다. 지금도 리뷰쓰면서 책을 다 넘기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 원래 세밀화로 그린 식물도감을 사고 싶었는데, 남자애들이 흔히 그렇듯이 애들이 곤충을 너무나 좋아하고 밖에 나가 곤충을 발견하면 자꾸 묻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산 책이다. 애들은 이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책을 보다가 조금 지나니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집에 있는 백과사전에서 깊이 있는 공부도 스스로 하였다.

05053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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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5-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렁이니 뱀, 애벌레 같은 거 나오는 부분이 징그러워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데 아이들은 또 그런 것에 끌리는 경향이 있는 듯...^^;;

stonehead 2005-05-3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충이라니...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방학숙제 한답시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곤충채집을 하던 기억,
메뚜기를 잡아 볶아 먹던 일들이(정말 고소하답니다)
기억의 강을 건너 아련하게 다가오는군요.
그 시절이 정말로 그립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모든 것이 풍족했던 그 시절이 말입니다.
진주님...오늘도 좋은 일만 생기는 하루가 되시길!

진주 2005-05-3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예쁜 아영공주와 혜영공주도 곤충을 좋아해요? 글크나....난 머스마들만 낳아서 이럴 땐 너무 싫다고 외쳤는디....^^;

스톤해드님, 저는 도시태생이지만 메뚜기 뒷다리구이의 그 고소함을 알지요^^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모든 것이 풍족했던 시절>!!
아..정말...명언이에요.

반딧불,, 2006-03-1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시리즈죠??
 
숨 쉬는 도시 꾸리찌바 - 페달을 밟아라 7
안순혜 지음, 박혜선 그림, 박용남 감수 / 파란자전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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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환경관련 서적도 자주 집지만 환경에 대해 공부하면 할 수록 점점 훼손되고 파괴되어 가는 현실 때문에 마음만 무거워 진다. 그런데 <꾸리찌바>를 읽으면서는 감탄사를 연신 발하였고 희망 찬 메세지에 행복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반대편 남아메리카 브라질에 있는 도시 "꾸리찌바"가 제 3 세계의 가난한 지방도시에서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변모한 모양을 그리고 있다. 세계에서는 꾸리찌바를 일컬어 "희망의 도시" "꿈의 도시"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등의 찬사를 보내며 성공적인 생태도시로 모델로 삼고 있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환경이니, 생태도시니 하는 주제를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기행문형식의 동화로 씌였다. 작가 안순혜씨의 평이하고도 다정다감한 문체도 책을 재미나게 읽게 해주는 요소이다. 그림도 밝고 환하다. 원색의 아리따운 삽화와 함께 여백에 알록달록한 경쾌한 꽃그림을 넣어 그림만 봐도 예쁜 책이다.

주인공 환이가 도시계획가인 아빠와 함께 꾸리찌바를 방문하여 도시 곳곳을 다니며 환이의 눈으로 본 도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환이가 책 속에서 뛰어다니며 보고 놀라는 것과 동시에 책을 통해 우리도 함께 경의로움을 느낀다. 결론은 "꾸리찌바가 너무 부럽다. 우리도 거기서 살고 싶다."라고 부러움 반 ,감동 반으로  책을 읽겠지만, 이 책을 읽은 우리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우리가 사는 이 곳도 꾸리찌바를 본보기로 삼고 개선시켜 나가려는 의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보행자 거리, 나무 보호 정책, 온 가족이 나뭇잎 의상을 입고 환경보호를 주제로 춤을 추는 나뭇잎 가족 캠페인, 땅 위의 지하철 색깔 버스 등 획기적이며 꿈같은 제도들로 살아 숨쉬는 생태도시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은 것은 <녹색교환 날>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생필품이나 음식, 그리고 꽃화분으로 바꿔 주는 제도이다. 쓰레기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것이다. 쓰레기는 파릇파릇한 채소도 될 수 있고 탱글탱글한 계란도 될 수 있고, 예쁜 사과나무 묘목이 심긴 화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꾸리찌바의 교통행정을 배워 <색깔 버스>정책을 실시했는데 성과가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꾸리찌바는 지하철 없이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빠르고 저렴한 버스정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말이다. 우리 실정에 맞도록 면밀히 검토, 연구하여 실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 좋은 책이다.

2005. 5. 25. 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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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5-2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리찌바가 글탄말이죠... 진주시가 그렇다는 줄 알았다지요(썰렁해서 죄송...)
아이들은 제쳐두고 저부터 읽고프다 싶은 책이네요...

stonehead 2005-05-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정책에 실효성 있는 모든 콘텐츠는 물론이거니와
사회구성원들의 환경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과 참여가 더없이 중요하지요.
그것의 시작은 어린시절부터가 되어야 함으므로
이런 류의 도서가 많이 출판되고, 그리고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진주님...Have a good day! 입니다.


진주 2005-05-2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카루님.제가 어린이책 서평 올리는 것은 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입니다.
스톤해드님,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말씀 맞습니다. 맞고요! 님도 Have a good day~~~^^

잉크냄새 2005-05-2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가보고 싶어요. 꾸리찌바.어감도 재미있고요.
근데 사람들은 이상하죠. 실제 직면하기 전에는 결코 그러한 사실들을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진주 2005-05-2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3학년 아이들과 이 책을 공부하면서 <환경>관련 기사쓰기를 했는게 생각나요.
<생태도시 꾸리찌바의 축하 댄싱쇼>라는 제목으로 춤추는 사진 밑에 기사를 만들어 썼는데 보니까, 꾸리찌바란 말 어감이 재미있었는지 춤추는 사람들의 이름을 <하리찌바><호리찌바>등등...재미있게 지어놨더군요. 이럴 때 보면 잉크님도 어린애같은 순수함이 ㅎㅎㅎ

날개 2005-05-2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자꾸 보관함이 늘어간다는......^^;;;

진주 2005-05-26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학년용인데요^^ 내용도 좋고 책도 예뻐요. 보관함에만 넣어두지 마시고 6월이 오기전에 확 지르셈. 6월? 환경의 달 아닙니까? 듣고 보고 배운만큼 깨닫고 자기 생각도 여물어서 할 말이 있겠지요. 할 말을 글로 옮기면 훌륭한 글짓기가 될거구...^^
그런 것이 아니래도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의식은 자주 깨우쳐 줘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요. 날개님 지르셈~

날개 2005-05-2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확실하게 지름신 역할을 하시는군요..ㅎㅎ

진주 2005-05-2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별이이가 꾸리찌바로 가는 게 꿈이라고 하잖아요? 우리애들도 만약에 이민을 간다면 꾸리찌바로 가고 싶대요. 동화보다 더 아름다운 나라예요!-아~이 말을 리뷰에 넣어야 했는데! 동화가 아닌 실제 도시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열광하는 거겠지요...날개님..확 지르셈 ㅋㅋ

진주 2005-05-2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우리 돈 모아서 같이 꾸리찌바로 여행가요....여름방학나 겨울방학 때..경비가 얼마나 들까요? 난 정말 가고 싶어요. 가서 쓰레기로 토마토나 꽃화분으로 바꿔 받고 싶고요, 또...지혜의 등대도 가고 싶고, 그 알록달록한 색깔 버스도 타고 싶어요. 승강장도 되게 멋지잖아요.
 
어린이 환경사전 - 개정판
이창형 지음 / 계림북스쿨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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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책 제목이 딱 맞게 지어진 것 같다. 어린이 환경 사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가 가장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며, 환경을 전공한 전문가답게 환경에서 다루어야 할 가장 심도있는 부분을 잘 뽑아내어, 사전이란 말이 무색치 않도록 환경에 대한 총체적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은 책이다.

시각 자료들이 많아서 생동감도 있고, 도표와 박스, 그리고 어려운 어휘에 대한 세심하게 배려된 각주 등 흠잡을 데 없이 괜찮은 책이다. 흔히 환경을 다룬 책이 지식 위주로 딱딱해서 재미있게 끝까지 읽기 힘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어린 독자들의 흥미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다양한 변화를 주며 편집했다.

나날이 환경이 파괴되고 훼손되어 그 문제가 심각한 요즘, 어린아이 때 부터 환경에 대한 공부는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전 학년이 소화할 수 있는 책으로 한 권 씩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심심찮게 내어주는 숙제도 해결할 수 있는 잇점도 있겠다.  부디 어린이들이, 그리고 이 책을 골라주는 어른들이 책을 통하여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작은 것 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드커버 양장본에 230쪽 가량의 두꺼운 책인데도 책값도 무난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 책은 구하기 힘든걸까? 나는 이 번 달에 총 9권의 책이 필요한데 아직도(2주가 더 지난 지금까지) 1권은 못 구했다고 안 보내준다. 인터넷 서점 여기저기 분산주문했는데 공통점은 하나같이 재고확보 기간이 길다. 이러다가 품절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품절시키지 말고 계속 재판해 주면 좋겠다.(쓰고보니 이거 출판사 자체 직원이 쓴 글 같다.^^; 눌러보면 알라딘에서도 재고확보시간 48시간 뜬다. 그건 한 권 일 경우고 몇 권 되면 세월없이 기다려야 한다. 왜 그런지 몰겠다. 2000년도에 출판되서 그런가? 얼른 재판해 주길 바란다. 난 내년에도 또 이 책을 쓰고 싶다.)

2005. 5. 20.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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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2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때문에 사야할 책이 자꾸 늘어나는군요...-.-

진주 2005-05-2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절판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여기 말고는 <일시품절>많이 떠든걸요. 거긴..제가 일조를 했지만서두요 ㅎㅎ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존 라이언.앨런 테인 더닝 지음, 고문영 옮김 / 그물코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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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몇 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십니까?

혹시 여러분은 제가 지은 제목을 보고 뭔가 감상적인 글이라고 생각하시진 않으셨나요? 커피나무. 참 예쁜 말이군. 하면서 반사조건처럼 코 끝에서 향긋한 커피향이 느껴질지도 모르죠. 아니, 어쩌면 제 글을 읽는 이 순간에 어떤 분은 갓 내린 커피를 머그잔에 가득 담아 그 향기만큼 부드럽고 우아한 아침을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그러나 저는 오늘 아침에 커피맛이 싹 가실, 아니 그 정도까진 못 되더라도 커피를 마시며 적어도 양심에 찔림이 생길만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요즘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마시는 음료가 되어버린 커피. 어디서나 쉽게 마실 수 있고, 그다지 비싼 것도 아니며 그 맛과 향도 가지각색이라 빠져들 수록 그 깊은 향취와 맛에 커피 마니아들이 속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커피나무라곤 한 그루도 없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마시는 커피양은 하루 평균 9.65g을 넘어서고 있대요.

그럼 커피를 마시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커피를 소비한다는 것은 지구의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기호식품이 된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에서는 그 엄청난 양의 커피를 수출하기 위해 자연이 훼손되고 있어요. 콜롬비아나 자바에서는 보고와 같은 숲을 다 베어내고 커피나무를 재배하면서 토양은 극심하게 부식하고, 숲에서 서식하던 조류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며 커피껍질로 인해 수질오염과 수생식물 마저 죽어가고 있어요.

뿐만 아니지요. 커피 한 잔 속의 설탕과 크림은 플로리다의 습지를 거대한 사탕수수밭으로 만들고, 대관령엔 더 많은 젖소들을 사육함으로 그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답니다. 원산지에서 각 가정으로 오기까지 수많은 석유를 소비하고 환경 오염물질을 유발하는 것도 이 책에서 지적하더군요.

이 책은 커피를 마시고, 신문과 책을 읽고, 비싼 운동화 한 켤레 쯤은 갖추고 점심식사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콜라와 먹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평범한 소시민 '구보'씨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생각없이 사용하는 소비재의 행로를 역추적하여 그것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커피(원두+설탕+크림), 신문, 신발, 자동차, 햄버거, 컴퓨터, 감자튀김, 콜라 등을 마구 허비하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을 보호하려는 의식을 갖고 생필품들을 좀 더 아껴 쓰고,또한 피해사례가 많은 것들은 대안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겠다는 의지가 솟았어요. 예를 들면 커피대신 녹차를 마시고, 신문이나 책을 공동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고, 자국에서 나는 의류나 운동화를 신는 것 등이지요.

당신은 몇 그루의 커피 나무를 키우십니까?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을 위해 콜롬비아에서는 여섯 그루의 커피나무를 심으려고 원주민은 울창한 숲을 없앤 후, 숲이 없어져 서식할 곳을 잃은 조류들이 다 없어지자 각종 해충들이 득실거려 어쩔 수 없이 독한 농약을 치면서 나무를 가꾸어야 하고, 수확한 커피에서 원두를 추출한 후 35%에 해당하는 껍질을 근처 강가에 버려 산소부족으로 물고기와 수생자원들의 씨를 말리며, 석유로 달리는 배로 바다를 건너와  다시 대형트럭으로 싣고 가공공장으로 와서 또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이렇게 지구전체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며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되겠지요.  만약 하루에 커피를 두 잔 마신다면 여러분의 커피나무는 열 두 그루입니다. 지구를 위해 커피를 좀 줄이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그래도 자꾸만 커피맛이 당긴다면 그야말로 악마의 유혹입니다. (커피를 악마의 유혹이라고 부른다지요?)

2005. 5. 18.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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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커피 마셨는데 ㅠ.ㅠ 추천으로나마 모면을...

날개 2005-05-1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주 2005-05-1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다 커피에 대한 찔림을 추천으로 대신하셨군요..^^;;;;

진주 2005-05-1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향기롭지요? ㅎㅎ
외국 번역물 같은 서걱한 감까지 일부러 곁들였답니다 ㅋ~

stonehead 2005-05-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손들고 반성합니다.
 
쓰레기 산에 패랭이 꽃이 피었어요 -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옥신각신 생생 환경 이야기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야기 7
장수하늘소 지음, 백명식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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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알아맞춰 보세요. 염소와 보리가 나오는 네모는 무엇일까요?

저요! 저요! 저요오~~

자, 번쩍 손 든 우리 물만두 어린이, 치카 어린이,마태 어린이 대답해 보세요......음...이런....손만 요란하게 들고 정작 대답은 못하는군요.....오, 네, 조선인 어린이, 날개어린이? 잘 모르겠다구요? 괜찮아요. 깍두기 어린이, 새벽별 어린이도 모르겠어요? 흠..약간..실망이로군요..이런 이런..울보 어린이 아영맘 어린이 울지 마세요. 모르는 건 배우면 돼죠. 뚝~미네르바 어린이, 뭐라구요? 조금만 더 큰 소리로....오우!

맞았어요! 참 잘 했어요. 이럴 땐 박수를! 짝짝짝짝!!!

수렵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던 원시인들이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갈 수록 사냥감과 곡식을 구하기 어려워 고민하다가 만들어 낸 '네모'랍니다. 먼저 네모를 만들어요. 그 네모 속에 염소 몇 마리를 가두어 두는거예요. 그러면 그 네모 속에서 새끼염소들이 태어나겠죠. 염소를 가둬두는 네모는 '우리'라고 해요. 이젠 또 다른 네모 속에 보리씨앗을 뿌리는 거예요. 그러면 그 네모 속엔 보리들이 많이 자라날 거예요. 보리가 자라는 이 네모를 사람들은 '밭'이라고 부르지요. 이런 네모들을 갖게 되면서 원시인들은 몇 날 며칠을 산과 들로 헤메며 사냥하지 않아도 되고 보리이삭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된거죠. 그러니까 이 네모는 원시수렵의 구석기시대인을 한 군데 정착해서 집단으로 거주하며 농경을 업으로 삼는 신석기인들이 되게 만든거죠.

인간은 자신들이 원하는 작물과 동물들을 키우기 위해 자연을 개간하여 인공적인 서식지로 만들면서 부터 환경을 훼손시켰다. 원치 않는 풀은 태워 없애 버리며 수확량을 늘이기 위해 화학비료와 독한 살충제, 제초제 같은 농약제도 서슴없이 사용했다.

뿐 만 아니라 인간은 자신들의 편익을 위해 자연을 임의로 망가뜨리는 만행을 계속 저지른다. 진시황은 흉노족으로 부터 안전하기 위해 중국 북부 고원지대의 나무를 다 베어내며 긴 성-만리장성을 쌓는 엄청난 공사를 감행하는데, 이로 인해 4대문명의 발상지였던 황하강은 나무가 없는 민둥산에서 홍수로 떠 내려온 흙탕물로 더 이상 비옥한 젖줄기 노릇을 할 수 없었고, 여러가지 재해 중 요즘 우리나라에 반갑지 않은 봄 손님인 황사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말았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현상은 두드러진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여서 도시가 발달하고 인구가 도시로 몰리는 도시화현상이 극심해 진다. 산업화로 말미암은 여러가지 자연파괴는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으나, 이 책의 제목이 된 "난지도"와 더불어 쓰레기 문제만 잠시 언급하겠다. 난지도는 한강 하류의 조그만 섬으로 난꽃이 피고 향기로운가 진동하는 원래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서울로 인구가 밀집되고 산업화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그 엄청난 쓰레기를 난지도에 묻기 전에는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난지도는 서울의 호사스런 영광을 위해 희생된 '희생양'인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우리 주위의 환경을 관심있게 살펴 보는 눈을 뜨게 하는 것 같다. 환경은 나날이 오염되고 파괴되어 가는 것을 이젠 어린이들도 나서서 환경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철없는 어린이들이지만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바로 깨우쳐 주면 이 어린이들의 힘은 굉장하다. "미래 세대 소송"이란 사건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낸 소송이다. 새만금갯벌사업의 간척지 사업을 반대하는 어린들이 소송이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것이다. 날로날로 파괴되어가는 환경을 바라보면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한없는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

다시 난지도 이야기로 돌아가 리뷰를 맺겠다. 쓰레기더미로 전락한 난지도를 살리기 위해 1993년부터 쓰레기를 받지 않고 매립지와 난지천 주변에 "생태공원""평화의 공원" "노을 공원"을 조성하였다. 그리하여 2002년 월드컵이 열릴 때, 난지도는 다시 살아난 깨끗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말똥가리, 왕은점표범나비가 날고 패랭이꽃, 망초, 가시상치, 환상덩굴, 버드나무, 아카시아등 온갖 수풀로 장관을 이루는 모습으로 복원된 것이다. 환경은 우리가 마구쓰는 만큼 망가지고, 우리가 아끼고 보호하는 만큼 살아난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었다.

리뷰 중에 오랫만에 별 다섯개를 주었다. 환경이야기를 다룬 책인데 재미도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환경에 대한 상식을 조목조목한 설명이 아주 좋았다.

2005. 5. 16.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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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기 날개 어린이도 손들었는데, 왜 안시켜 주세요...ㅠ.ㅠ
좋은 책인 모양이군요.. 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ㅎㅎ

진주 2005-05-1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어린이는 지각을 했나봐요. 이제 와서 앉았네요 호호홍~
효주가 몇 학년 이랬지요? 6월달되면 환경의 달이라고 글짓기 자자하게 할 텐데 미리미리 사서 읽히시면....=3=3=3

물만두 2005-05-1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넘 늦었어요, 용서해주세요. 샘^^

미누리 2005-05-1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진주님, 머루도 사서 읽혀줘야 겠어요.

chika 2005-05-1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오늘은 인터넷 수업이 안됐쟎아요~ ^^;

깍두기 2005-05-1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난 역시 모범생은 아니야^^

진주 2005-05-1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죄송해요......=3=3=3

세실 2005-05-1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어린이는 코 자고 있나요? ㅠㅠ

울보 2005-05-1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즐거운책이라고해야하나요,,
저도 보관함에 넣을래요,,

진주 2005-05-1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다른 페이퍼를 못 보셨군요. 공부를 잘 할 것 같은 어린이는 여기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했는뎁쇼(난 지금 빨리 텨야 함돠=3=3=3)

진주 2005-05-1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이이익......울보님, 류한테는 너무 어려울 텐데요..조카 선물이라면 몰라도. 저는 뭐 어린이 책이 제 수준에 딱 맞아 이 책으로 환경에 대한 상식이 많이 늘었습니다만 흐흐....

미누리님, 머루가 잘 읽을 거예요.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애들이 환경에 대해 월매나 조예가 깊어졌는지. 그리고 애들은 금방 실천하더라구요...참 좋은 책이에요.

치카님, 오늘 인터넷이 안 되서 발표하는게 영 시원찮았던 거군요.^^;

울보 2005-05-1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보려고도 책을 아동도서를 사는 편이지요,,후후 그러면 조카가 와서 가져가지만,,,,

아영엄마 2005-05-1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에 서재인들을 등장시키시다니..^^;;(여러분, 저 안 울었어요!! 실은 눈에 티가 들어가서...=3=3=3)

2005-05-17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