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드는 자연식 건강법
김용한 지음 / 시아출판사 / 2007년 5월
품절


우리나라 주곡은 쌀이며 60~70%가 좋다. 부곡은 여름에는 보리, 겨울에는 팥과 콩, 조와 수수, 율무 들을 3,40%정도 섞으면 좋다.-48쪽

현미 1홉(1인분)을 물에 담근다. 겨울이면 6~78일, 여름이면 2일정도(중간에 물을 간다)지나면 싹이 부풀고 직각으로 촉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현미가 백색으로 변하면서 부드러워지고 촉이 부풀고 직각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무렵이 가장 먹기 알맞은 때이다. 이것을 세 끼로 나누어서 씹어 먹되 한입에 8,90번 또는 100번 이상 천천히 씹는다.-49쪽

보간,장수에 좋은 구기자차-해열,피로회복,강장,고혈압,동맥경화의 예방, 노안 진행 방지, 피부미용, 간 기능 강화, 노화방지에 효용이 있다.<구기자차 만드는 법> 시큼한 냄새가 나지 않게 잘 말린 빨간 구기자열매 3~5티스푼 1.8L물의 주전자에 넣어서 2/3가 되도록 끓인다. 홍차 빛깔 정도가 되면 맛이 좋은 구기자차가 된다.-59쪽

항암에 좋은 녹즙:우리몸에 생기는 암의 종류는 2,500여 종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은 암은 위암이고, 두 번째가 간암, 세 번째가 폐암, 네 번째가 대장암이다. 위암은 폭음,폭식이 원이고 간암은 음주, 폐암은대기오염, 대장암은 육류 다식과도 관련이 깊다고 본다. 인곡 색소, 화학식품과 화학조미료, 그리고 피임약도 간암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튀김용 식용유를 어러 번 반복 사용할 때도 생긴다.
최근 동물 실험결과 푸른 채소의 항암효과가 입증되었는데 위암에는 쇠비름 녹즙이 좋고, 간암 전립선 암에는 컴프리가 좋으며, 장암에는 취나물이 좋다고 한다. 모든 암에는 현미, 채식에 녹즙을 장복하는 것이 좋다.-69쪽

전신피로에 효과있는 참깨 엿
-피로하면 참깨에 하수오의 뿌리를 갈아서 섞고 엿이나 꿀을 넣어 약한 불로 끓여서 물엿이 되도록 만든 것을 아침, 저녁 한숟갈씩 먹으면 피로가 회복된다.
-만드는 방법:1)검정깨를 잘 볶아서 절구로 빻는다 2)하수오 뿌리를 잘게 썰어서 절구에 넣고 참깨와 함께 잘 빻는다 3) 잘 빻은 재료를 남비에 옮겨 넣고 물을 한 컵 넣은 다음 꿀을 한 숟가락 넣고끓인다 4) 물엿처럼 되면 완성이다.-87쪽

식욕부진:수면부족,운동부족,고민이나 근심 걱정거리가있는지 일상생활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식욕부진은 위염, 간염, 췌장염, 담낭염, 신장염, 암, 신경성 식욕부진증 등 질병의 한 증으로써 나타날 수도 있다. 원인불명의 식욕부진이 오래 계속되는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식욕을 증진시키는 : 생강, 진피,파슬리(다한증인 사람은 다식을 삼가야함)-122쪽

쾌변에 사과 당근즙, 경련성 변비에 검정깨죽, 식물섬유가 많은 우엉, 기상즉시 소금물 한 잔, 결명자차, 완고한 숙변은 감자즙으로 해소, 쌀겨의 식이섬유와 지질이 변비 해소, 상습변비를 낫게하는 호두차(코피나거나 설사시에는 중지.)호두차 만드는 법: 호두, 검정깨를 각 60g씩 절구로 빻아 가루로 만든다.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144쪽

복부 팽만 : 악취를 없애는 비피즈군-요구르트, 유산균음료, 비피더스 분말, 버섯, 해조류, 야채류.
-방귀가 발생하기 쉬운 음식: 고구마, 콩종류, 탄산음료, 당질도 가스의 원인이다. 고구마는 껍질 채로 먹으면 소화효소가 있어서 가스 발생을 방지한다.-265쪽

발열 : 파국(발한, 해열) -한방에서 애용되는 파에는 발한 작용이 있는데 특히 파의향기가 되는 유화아릴에 많다. 약용으로 쓰여지는 부분은 주로 파뿌리의 흰부분이다. 열이 있고 한기가 있으며 땀이 잘 나지 않는 감기의 초기증상에 좋다. 열이 있어도 이미 땀이 나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입이 마른 경우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
-현미 수프(열로인해 나른할 때)
-연근즙과 죽(열과 구갈)
-매실엑기스를 더운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마늘 죽과 무를 강판에 갈아 함께 먹으면 좋다-267쪽

기침, 담(가래)
-파 꿀벌탕(기침, 담 제거):파의 흰부분에 벌꿀과 물을 넣고 끈적끈적하게 될 때까지 달인다. 큰 숟가락으로 한 두 숟가락씩 1일 2회 복용
-배와 생강탕(목 안 통증, 구갈) : 열이 있고 기침이 멈추지 않고 담이 제거되지 않고 목 안쪽에 통증이나 목마름에 배즙이 효과가 있다. 배즙과 생강즙을 섞고 꿀을 타 따뜻하게 복용하면 좋다.(배는 냉증인 사람은 과식하면 안 된다)
-연근탕(심한 감기 기침): 연근을 껍질째 건조시켜 얇게 썰어 물을 붓고 달인다. 여기에 무엿을 탄 것이 연근탕이다. 1일 3회ㅣ. 연근의 생즙도 효과가 있다. 생즙을 낼 때에는 껍질에 약 성분이 많기 때문에 껍질째로 강판을 가는 것이 좋다
-무엿(전통적 기침 약):무는 소화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폐의 나쁜 열도 내려 주는 아주 좋은 약이다. 감기에 의한 기침이나 담 제거에는 무엿을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대단히 좋다.
<무엿 만드는 방법>
무를 5mm 정도 두께로 썰어 병에 넣는다-꿀이나 물엿을 무가 잠길만큼 채운다-하루가 지나면 소주잔 하나 정도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금귤탕: 잘 익은 금귤 10개를 잘게 썰어 400ml의 물을 붓고 꿀을 한 숟갈타서 끓인다-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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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아 까치밥은 남겨 둬 - 자연을 닮은 짱뚱이의 열두 달 이야기 첫 번째 권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짱뚱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화이다.
짱뚱이 시리즈들을 보면 책 속에서 오진희, (고)신영식님의 포근한 부부애가 묻어 나는 것 같다. 부창부수로 책 만드는 이들 부부, 한 사람은 글을 쓰고 한 사람은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태어난 짱뚱이는 몸도 마음도 아주 건강한 아이라는게 늘 느껴진다. 그러나 얼마전에 남편되시는 분이 투병생활 끝에 작고하셔서 마음 한 켠이 짠하기도...

환경지키미로 각자 자기의 역활을 충실히 하던 이들 부부는 짱뚱이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잘 그렸다.  "자연을 닮은 짱뚱이의 열두 달 이야기"의 첫 이야기로 나온 이 책은 시골소녀 짱뚱이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겨울이야기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빠와 함께 손수 썰매를 만들어 얼음지치기를 하는데, 썰매만드는 방법까지 소상하게 적어 놓았다. 언제고 저렇게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고운 수채화 물감으로 봄이 오는 들녘에는 민들레, 씀바귀, 달래, 비름나물, 풍년초, 미나리, 꽃마리, 꽃다지, 광대나물(코딱지풀ㅋ),쑥, 냉이 등의 봄나물도 상세하게 그려놓았다. 도시에서 나고자란 나의 동경의 대상인 버들피리와 호뜨기도 소개되었다. 참외서리와 멱감기의 여름을 지나 감나무에 감이 빨갛게 익는 가을 이야기로 마지막 장을 덮는다.

익살스럽고 정겨운 그림과 시골 고향에 대한 향수가 담뿍 묻어나는 이야기에 다 큰 어른인 나는 이 책을 언제고 좋아한다. 자연과 더불어 건강한 짱뚱이를 보면 무거운 학원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는 우리애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여건만 되면 우리도 시골에서 살고 싶다.../060422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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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치밥은 우리네 정서의 상징이라 생각하는데요...

반딧불,, 2006-04-2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늘 좋아요..
사야하는데;;ㅠㅠ

진주 2006-04-2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짐승과 들짐승과 함께 공생하는 거죠. 인정많고 지혜로운 우리 조상님들.
만두님, 까치밥으로 남은 홍시가 굉장히 맛있게 보였는데 그쵸?

반디님, 짱뚱이는 건강해서 좋아요^^
 
식물의 세계 라루스 어린이백과 10
길벗어린이 편집부 엮음 / 길벗어린이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라루스 주제별 백과 사전 전집 중의 한 권이에요.  책 크기도 앙증맞고 다른 사실화에 비해 그림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고운 책지 14권을 다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에요. 식물을 좋아해서 맨 먼저 구입한 이 책 <식물의 세계>는 제가 아끼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지요(낱개 구입이 가능해서 좋았어요).

초등학교 저학년이 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좀 더 일찍 5~6세 때 미리 사줘도 되겠고요, 마흔이 된 저는 지금까지도  좋아서 가방이 종종 넣어 다니니(^^;)  나이제한은 없지만 학습 효과를 보려면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좋다는 말이죠.  유아기를 지나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은 매사에 그렇겠지만 <식물>에 대해서도  전체를 보는 거시적이며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해요. 유치원을 갓 졸업한 어린 학생들에게 식물은 그저 동네에서 흔히 보는 나무나 꽃, 채소, 과일 정도, 간혹 식물원에서 본 특이한 식물 정도로 아주 협소하게 이해한다는 군요. 이런 아이들에게 사람 보다 더 많고 동물 보다 훨씬 더 다양한 방대한 식물의 세계에 대해 눈을 열어 주는 책이에요.

식물의 생태와 번식 방법, 분류 방법,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식물과 기르는 방법까지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눈으로 그림을 마음껏 감상하며 식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람에게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아가던 그때가 그리워 지네요. /060314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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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1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갠적으로 요사이 요런 책이 많이 나와서 좋아요.
진선출판사랑 도토리(보리),현암사 것도 비교해보셔요^^

진주 2006-03-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식물 도감 종류는 넋을 놓고 봐요^^

반딧불,, 2006-03-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바다도 좋아요^^
 
늪 푹 빠진 내 친구야 동아사이언스 생생탐사 시리즈 7
정우규.김철수 지음 / 꿈소담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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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져가는 늪을 살펴보고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에 대해 관심이 깊어지고 그에 비례하여 자연을 아는 지식도 늘어가는 것이 아닐까. 늪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지했던 내가 이 책 한 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늪에 관련된 학생용 교육 자료라고 서문에서 밝혔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이해력을 갖추면 읽을 수 있겠으나 학생이나 어른이나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유용한 정보를 주는 책이다.


“늪”의 사전적 의미는 “땅바닥이 저절로 둘러빠지고 늘 물이 많이 괸 곳으로 호수보다 작고 못보다 큰데 진흙이 많고, 물속에 잠겨 살아가는 식물이 많은 곳”이다. 늪은 물의 분포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세분화 된다는 걸 알았다. 그저 물 고인 웅덩이 같은 건 죄다 “늪”이라고 알았던 것들이 <포, 호, 연, 지, 담, 택, 벌, 늪>등으로 나뉜다. 원론적인 부분부터 체계적으로 조목조목 늪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부가 머리 쏙쏙 들어온다.


우리나라 전역에 남아 있는 늪의 위치와 그 늪의 사진과 상세한 정보까지 실어 놓았다. 봄, 여름, 가을 별로 더욱 아름다운 장관을 펼치는 늪들을 소개해 놓았다. 늪 수생식물 도감이라고도 해도 될 풍부한 사진에 넋이 빠졌다. 봄엔 함안늪, 야수리, 화포늪 여름엔 우포늪, 합천 늪, 무안 늪, 가을엔 주남저수지, 화진포, 울산의 늪 등.


전에 우포늪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나는 우두커니 서서 “아! 아름답구나!”밖에 외치지 못했었다. 개구리밥이나 부레옥잠, 연꽃이나 겨우 알락말락한 내겐 수면 위에 부유하는 초록 카펫 같은 수생식물들이 한없이 경이롭기만 하였다. 이 책을 한 벌 읽고, 책에 있는 그림지도에 따라 아이들과 탐사여행을 가보고 싶은 소원이 생겼다.

/050903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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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9-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우리집 아이들이 좀 더 크면요.
저도 우포늪에 갔을 때 잘 모르겠더라구요. 워낙 그쪽으로는 무지해서리...

진주 2005-09-0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늪 앞에서 제가 참말로 무식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냐 2005-09-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뷰 앞에서 참마로 무식하다는걸 깨달았슴다.

진주 2005-09-03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책이 괘아너요^^;
마냐님, 식사를 안 해서 배고파서 그런 걸 겁니다....무식...^^;
 
숲의 생활사
차윤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오오!

자칭 숲 예찬론자인 나는 이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격정적인 감정의 홍수상태에 빠졌다. 오호! 오! 아아... 책 속에 흠뻑 빠져 수없이 나도 모르게 쏟아낸 감탄사들. 돈 모아서 생전처음 비발디의 사계 LP판을 산 날의 감흥이다. 전축 위에서 빙그르 돌아가던 레코드판에서는 말로 표현 못할 아름다운 선율로 감수성 예민하던 내 어린 가슴을 흔들어 놓았는데....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지은이 차윤정씨를 은근히 흠모하는 마음까지 생겨버렸다. 대략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녀는 정말 숲을 사랑한다. 그리고 숲에 대해서 전문가이다.

숲 탐방 전문가이며 조경학과 교수로 일한다고 한다. 숲에 대한 방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과히 존경스러울 만하다. 그동안 나는 꽃 이름이나 나무 이름 정도만 단편적으로 주어 들어 까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 더없이 유익했다.(일례로, 초록숲에 왜 흰꽃이 많이 피는지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둘째, 사진을 잘 찍는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책값이 너무 비싸서 하마터면 도서관에서만 빌려 볼 뻔 했다. 200여 쪽 분량에 정가가 15000원이다. 나는 책값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는 모르지만 책을 받아보니 도감처럼 실린 훌륭한 화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글 쓰는 이가 직접 찍은 사진이라 소재에 딱 맞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은 생동감 넘친다. 사진술도 굉장히 뛰어나다. 200여점의 사진은 출중한 사진사도 와서 울고 갈 만큼 아름답고 섬세하다. 작가의 눈에 비친 아름다운 풍경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사진만 감상해도 좋다. (메마른 가지끝에 앉아 봄비를 맞으며 온몸으로 희열을 느끼는 달팽이 사진은 압권이다)


셋째, 문학적인 감수성이 돋보인다.

자연과학계열로 분류시킨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이 책의 문장들은 수려하다. 은유로 반짝이는 한 편의 시요, 삶을 관조하는 가슴 따뜻한 수필이다. 생태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응당 학명이 어떻고 과나 속이 어떻고 하며 딱딱하게 나갈 수밖에 없을 텐데 어쩌면 그녀는 이다지도 매혹적인 문체를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가끔은 문학적인 표현이 지나친 감도 있긴 하다. 은유가 지나쳐 정확하게 무얼 설명하는지 독자가 흐릿할 때도 있다. 그래서 글솜씨를 지나치게 뽐내다가 줄기를 잠깐씩 놓친다고 날카로운 지적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문체는 숲을 사랑하는 생활에서 우러나왔다고 나는 변호해 주고 싶다. 자연을 깊이 사랑하면 누구라도 시인이 되고야 만다. 자신의 현란한 지식만 피력하는 책은 졸음도 동반해서 독서만 방해하지만 이 책은 숲을 뜨겁게 사랑하는 작가의 가슴과 만나는 인격적인 독서가 될 것임을 장담한다. 숲과 열애에 빠진 사람, 또는 숲과 사귀어 보고 싶은 사람, 숲을 알고 싶은 사람, 숲을 통해 넉넉한 쉼을 얻고 싶은 사람, 그리고 삶이 너무 고달픈 사람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왜냐하면 겉으로 평화로운 숲에서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생존을 향한 치열한 몸부림이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되 눈물겹게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그 감동으로 치졸한 내 인격이 좀 더 겸허해지고 시들었던 내 삶도 숲을 뚫고 들어오는 화살같은 햇빛닮은 희망도 한가닥 건지리.

 

/050819ㅂㅊㅁ

 

꽁지: 봄, 여름, 가을, 겨울동안 격동하는 숲의 모습을 순환적으로 그렸습니다. 비발디가 사계를 숲에서 지었다는 게 틀림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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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8-1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리뷰와 비교되네요. 책만큼 님의 글과 마음도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전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가 도저히 빌려볼 책이 아닌 것 같아서 다보고 구입을 한 책입니다. 예린이와도 가끔 이 책의 사진들을 뒤적이며 같이 즐거워하는 책이예요. 그 뒤 차윤정 씨의 다른 책을 찾아봤는데 대부분 품절이더라구요. 이 책도 알라딘에서는 그 때 품절이어서 다른 곳에서 구입했었는데....
어쨌든 좋은 책에 멋진 리뷰입니다. ^^

미네르바 2005-08-1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부터 보관함에 잠자고 있었는데, 진주님의 글을 보니 당장 사고 싶어졌어요. 저는 이유미씨의 책은 몇 권 읽었는데, 차윤정씨 책은 아직 읽지 못했거든요. <신갈나무 투쟁기>도 보관함에 있는데, 함께 사야겠어요. 탱스투까지 함께 누릅니다. 직접 사서 읽고 싶네요. 아마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바람돌이님처럼 후회하고 다시 살 것 같아요^^

진주 2005-08-1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엇. 그러네요? 다른 때는 리뷰쓰기 전에 다른 사람이 쓴 걸 훑어 보기도 하는데 이번엔 워낙 감동적으로 읽은 터라 얼른 옮기고 싶어서.....
리뷰 쓴 지금은요, 연주가 끝나고 차분하게 앉아 격정적이던 부분을 연상하는 것 같습니다. ^^

panda78 2005-08-1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 신갈나무 투쟁기 샀는데 무지 기대됩니다. 숲의 생활사도 이참에 장만해야겠군요. ^^ 진주님 리뷰를 읽으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엔리꼬 2005-08-1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바로 뽐뿌입니다... 신갈나무 투쟁기도 몇년 전부터 살까 말까 고민했던 리스트였는데, 이 책은 더더욱 끌립니다...

플레져 2005-08-2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동감! 추천 꾸욱~ (밑줄긋기에 단 댓글로 제 마음을 대신합니다...^^)

미설 2005-08-2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무리 하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살짝쿵 추천~~

진주 2005-08-2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이 책 읽으며 님 생각도 했다는 거...모르시죠?
판다님의 댓글을 읽는 순간 제가 갑자기 투명해진 거 있죠. 듣기에 아주 좋은 표현-마음이 깨끗해진다! 오홋.
서림님처럼 환경친화론적인 생활을 하시는 분께는 더없이 좋은 책일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플레져님^^
미설님, 참 신기했더랬지요. 문자로 읽은 것이 꿈 속에서 그대로 장대한 숲의 파노라마로 펼쳐지다니...이런 특이한 경험은 자주 없을 듯..ㅋㅋ

읽어주시고, 추천하신 분들...정말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