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people are free to do as they please, they usually imitate each other.
사람들 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해놓고, 놔두고 보면,
서로들 서로를 흉내내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ric Hoffer (1902-1983)

Almost all absurdity of conduct arises from the imitation of those whom we cannot reaemble.
우리들 행동의 부조리함은 거의가 다 우리가 흉내내서는 안 될 것-그게 사람이든 뭐든-을
흉내내려고 하는데서 기인한다. Samuel Johnson (1709-1784)

2000년 8월 [생활의 발견] 트리트먼트 서문에 붙인 홍상수 감독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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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3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는 생활의 발견이 그렇게 웃기고 좋습디다.
저 메모는 씨네21에도 언제 소개된 것이군요.
재밌어요.^^

stella.K 2004-08-3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한 메모네요. 퍼가요.^^

플레져 2004-08-3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로드무비님~ ^^
스텔라님, 여전히 고우시군요~!
 

"내가 사랑하는 것은 이 돌로 포석된 도시도 강연회도 박물관도 아니고, 여기서 움직이는 이 살아 있는 인간의 숲, 어떠한 폭풍우보다도 더 맹렬한 열정이 그 속을 후벼파는 인간의 숲이다. 밤의 아르쥘루즈의 소나무의 신음소리도 그것이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기에 감동적이었다."

<프랑수와 모리악, 떼레즈 데께루>

***

내일, 나는 나를 확인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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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28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오늘 아닌가요? 암튼 뭐하러 가시는데요?

밀키웨이 2004-08-28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떼레즈...그 책을 읽으면 저도 저를 확인하러 용감하게 떠날 수 있는건가요?

mira95 2004-08-2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찾기 여행인가요?
 

시간이 갈라진다. 유년의 빈 공백은 어디서 다시 찾을 것인가? 어두운 공간에 갇힌 일그러진 태양은? 허공에서 전복된 길은 어디서 되찾을 것인가? 계절들은 의미를 잃었다. 내일, 어제, 그런 단어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현재가 있을 뿐. 어떤 때는 눈이 온다. 또다른 때는 비가 온다. 그리고나서 해가 나고, 바람이 분다. 이 모든 것은 현재이다. 그것은 과거가 아니었고, 미래가 아닐 것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다. 항상, 모든 것이 동시에, 왜냐하면 사물들은 내 안에서 살고 있지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는, 모든 것이 현재이다.

<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 121쪽>

***

아아... 내일이면 또 잊혀지고 말,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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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 2004-08-2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내 것도 역시.

  나는 기계 앞에 앉아서 부품들을 집어넣고 페달을 밟기만 하면 된다.

  그 거대한 시계공장 건물은 계곡을 굽어보는 위치에 있었다. 거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나처럼 시내에서 오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같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 시내에 사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버스는 거의 텅 비어 있었다.

  그 공장에서는 부품만 만든다. 시계의 초벌 형태만 만들어서 다른 공장에 납품한다. 우리는 아무도 완성된 시계를 만들지 못한다.

  내가 하는 일은 십 년 전부터 변함없이 똑같은 조각에 똑같은 구멍을 뚫는 것이다. 우리의 작업은 대개가 비슷하다. 기계 안에 한 가지 부품을 넣고 페달을 밟아서 구멍을 뚫는 일이다.

  이 일을 해서 우리는 먹을 것과 잠잘 곳을 마련하고, 특히 다음날 다시 일터로 돌아올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번다.

  - 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48쪽.

제가 한때 많이 좋아했던(사실은 지금도 그럴 거예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책에 대해 쓰셨길래 몇 자 남기고 가요. 차갑고 우울한 것 같지만, 생에 대한 통찰력이 상당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곧 주말이네요. 좋은 계획 많이 세우시기를요.. ^^..


플레져 2004-08-26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최...한 번 읽어서는 안되는 글이에요. 또 펼칩니다.
브리즈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여자는 잠을 자듯 눈을 감고 쥐에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쥐는 어깨에서 옆구리에 걸쳐 묵직한 그녀의 무게를 느꼈다.

그것은 이상한 무게였다.

남자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가 들어 죽어가는 하나의 존재가 갖는 무게였다.

< "1973년 핀볼" 102쪽 , 무라카미 하루키 >

***

내가 정말 갖고 싶은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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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8-2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떤 무게감을 갖고 싶어요. 여자의 무게라 되든, 인간의 무게가 되든, 지금 제 인생이 조금 너무 가볍구나 이렇게 생각되어서요. 님은 이미 이런 무게를 조금씩 쌓아가고 계신 듯해요. 님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세상은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사라져 버리는 것 투성이에요.

그냥 놔두고 볼 수밖에 없는 게 너무도 많아요.

우리 그런 거 함부로 짓밟지 말아요. 네?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 윤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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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8-2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사라져 버리는 것들, 맞아요. 눈으로만 보아도 좋은 세상인데 만지고, 쓰다듬고, 그러다가 망가뜨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밤 저 왜 안 자고 이렇게 서재에 있는 걸까 생각하다가 님의 서재에 오니 마음이 편하고 좋아요.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이라는 제목도 마음에 드네요. 님 편한 밤 되시고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플레져 2004-08-2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님 오셨네요. 저두 지금 막 들어왔어요. 언니네 집에 다녀왔는데, 친구랑 전화로 오해가 생겨서 실랑이를 좀 벌였네요. 참 이상하죠. 나이가 들수록 서로를 이해하기 보다는 서로 나를 먼저 이해해달라고 하니 말에요. 어릴땐 싸움 한번 하지 않던 사이였는데... 아침이 오면 기분이 좀 나아지겠죠. 호밀밭님도 좋은 꿈 꾸시고, 기쁜 하루 맞으세요 ^^

비로그인 2004-08-20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윤대녕..이름만들어도 설레네요.불쑥,인사 드립니다.너무 반가워서.^^

플레져 2004-08-2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흑백TV님! 저는 님의 서재에 자주 들른답니다. 이렇게 불쑥(?!) 와주셔서 더 기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