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을 쓰는 것은 내 경우 매우 특수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의미에서도 그것을 일상적인 행위라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깊은 산림 속에 혼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수목은 벽처럼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거대한 가지는 겹겹이 뻗어 하늘을 가리고 있다.

거기에 어떤 동물이 서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장편소설을 쓸 때면 항상 머릿속 어디에선가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하루키, 먼 북소리 214페이지>

***

쿨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냐.

그것을 지킨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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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심했다구? 그럼 내가 따라가주지.

 

내게 너무 친절하게 대하지마.

은혜를 갚을 수가 없잖아.

단 일분이라도 영웅 소릴 듣고 싶어!

평생을 개같이 살고 싶지 않아.

인생에 단 한번 만이라도.

 

<왕가위,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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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줄어들고,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사라지지는 않아...

***

시계추처럼 희망이 왔다 갔다 한다.

당최 멈춰서 쉴 생각을 안하는구나,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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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따금 거짓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했던 건 작년이다.

거짓말을 하는 건 몹시 불쾌한 일이다.

거짓말과 침묵은 현대의 인간 사회에 만연해 있는

거대한 두 가지 죄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자주 거짓말을 하고, 자주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1년 내내 쉴 새 없이 지껄여대면서

그것도 진실만 말한다면, 진실의 가치는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하루키>

***

예전에 나는 거짓말을 결코 못하는 아이였다.

사전 사야 한다고 용돈 타고, 딕셔너리 사야 한다고 용돈 타는 아이들을 위험하게 바라보곤했다.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거짓말 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기울이는 긴장감이 불편했다.

나는, 웃음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피노키오는 코가 길어진다는데 나는 웃음이 터져서 내 웃음의 원인을 찾아내어 함께 웃고 싶어하는

이들때문에 금세 들통이 난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내 거짓말에 속고 있는 사람이 한없이 가엾어지기 때문이다.

내 하찮은 입발림에 누군가의 모습을 가엾게 만들어버리는 건 거짓말 보다 더 나쁜 짓처럼 보인다.  

하루키에게 하나 배웠다.

진실의 가치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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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8-0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잘 것 없는 거짓말을 했다가 크게 들킨 이후로 거짓말은 대충 끊었습니다 ㅡㅡ;;;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오늘은 하루키에게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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