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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불편 -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한 인간의 자발적 실천기록
후쿠오카 켄세이 지음, 김경인 옮김 / 달팽이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감각 기관들은 자극의 차이를 감각한다. 풍요 속에 사는 선진국의 사람들이 가난한 후진국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지 못한 것은 ‘편함’을 감각할 ‘불편’이 부족한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편리한 것들로 중독되어 있다. 많은 영감을 주는 시각이다.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인의 연륜에서 나온 혜안이 아니라 젊은 신문 기자의 시각이라는 것이 놀랍다.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지은이는 직접 생활 속의 중독을 제거하는 실험을 계획하고 수행한다. 이 책은 그의 실험보고서이다. 점점 행복감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그의 메시지는 꽤 도전적이고 호소력이 있다. 숫자의 노예가 되어 생산의 감소를 무조건 불황으로 인식하지말고, 이제는 숫자로 노출되지 않는 부분의 발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시각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을 거의 끝낼 무렵, 그는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자전거로 퇴근하다가 무면허 오토바이에 치인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된 지은이는 정말 현대인의 삶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