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도입의 함정
엘리 골드렛 지음, 이정숙.정남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ERP 도입만으로는 부족하고 SCM 까지 구현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본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맞는 부분도 있지만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 책이 나온 2000년에는 IT 관련 기술들 전반에 대한 일종의 환상이 퍼져있었다.
특히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기업의 이익 기준으로 SW가격을 요구할 정도로
당시 SCM vendor들의 자부심내지 오만함은 대단했다.
SCM의 대표기업은 i2라는 회사였는데
실제 골드랫의 TOC이론을 가장 잘 구현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고 수준에 머물다가 그후 수십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별 기능도 없는 internet commerce SW를 들고와서
수백만불에서 수천만불을 요구했다. 제품의 기능이 부족하다보니 개념을 팔기위해
환상을 부여할 수 있는 달변가들을 세일즈맨으로 채용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거품은 꺼지고 약속을 채 못채운 SW만 남게 되었다.

전반적 내용은 괜찮은 책이지만 시대배경을 잘 이해해가면서
거품을 적당히 빼고 실질적 내용을 찾아서 읽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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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경영 - 우황청심원에서 비타 500까지, 광동제약 창업주 최수부의 경영 저력
최수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광동제약 회장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소감 몇가지.

1. 뚝심이 대단하다.
가진 것 없이 출발해서 때로는 목숨까지 왔다갔다하며
이리 쓰러지고 저리 쓰러져도 포기 하지 않고 사는 모습이 부럽다.

2. 한국에서 빽 없이 사업하기 힘들다.
학력이 초등4 밖에 안되다 보니 인맥이 부족하다.
덕분에 국회의원 보좌관이 대리점 거저 먹는 걸 막았더니
국회에서 고발되어 감옥까지 갔다왔다.

3. 고집이 많다보니 아래 사람을 제대로 잘 부리는지는 모르겠다
읽다보면 회사에서 키운 사람이 누구인지 실명이 거론 되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 같다. 최근에 비타 500이 떠서 관련된 개발 이사가
잡지에도 나오고 그랬는데 이 책에는 도대체 누가 뭘 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인재를 키우고 도움을 받기 보다는 혼자 결정하는 스타일로 보인다.

4. 솔직한 반성은 별로 없다
IMF 당시 다 어려웠겠지만 광동제약도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
그 상황은 역시 문어발식 사업 확장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 대한 반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최종 책임은 자기가 지지만 역시 사업 담당 이사에게 주 책임이 있다는 식이다.

결론적으로 한 기업인의 홍보용으로는 적당하지만
제대로된 경영관련 자료로는 한계가 있다.
물론 제약업계 사람이라면 한번 참고해볼만한은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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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츠! -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파격적 처방과 CEO 허브 켈러허 경영신화, 개정판
케빈 & 재키 프라이버그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너츠라는 말은 미국에서 별로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사우스웨스트의 사업방식은 충분히 너츠라는 비꼼을 받을만하다.
밥도 안주는 대신 땅콩 주고, 수화물도 연결 안해주고, 티켓도 안주고
자리 배정도 안해주는식으로 항공산업의 통념과 영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돈을 벌고 고객의 사랑을 받는 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독특한 운영 방식에 대해 여러 전략서들에서 핵심 사례로 다룬다.
마이클 포터의 전략론 등 일일이 열거하려고 해도 꽤 많다.

이들이 열심히 분석한 전략의 핵심은 차별화다.
그런데 과연 경쟁자가 이 전략을 모방하고 따라하면 될까?
답은 아니올시다다. 왜냐고?
일은 사람이 하는데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겉으로 아무리 모방하려고 해도 결국 속 - 사람이
안따라주면 꽝이란 것이다.
사우스웨스트의 독특한 점은 9.11 테러 직후 항공업계가 대규모 해고를
단행할 때 아무도 해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평소에 절약해서 저축하고 어려울 때 함께 가자는 태도야말로
사우스웨스트 성공의 본질이다.

어려울 때 조종사 노조의 동결에 맞추어 사장도 월급을 동결하고
스톡옵션을 나누어준다. 마찬가지로 조종사들도 정비공이나 회사의
청소부에게도 함부로 하면 안된다.
즉 위에서 받은 혜택 만큼 남에게도 잘 해라라는 예수의 가르침이
실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굳게 뭉쳐있기 때문에 회사가 어려운 문제를 던져도 모두
합심해서 해결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이런 사우스웨스트를 높이 평가한 사람 중 피터린치도 있다.
실제 지금도 사우스웨스트의 주가는 항공사 중에서는 가장 견조한 편이다.

이 책의 미덕은 거창한 전략이론에 나오는 사우스웨스트의 전략 풀기 보다는
그 전략이 있기 전에 사람의 행동이 있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점이다.
그 사람 하나 하나의 행동을 모아서 정리했고 읽기 쉽고 교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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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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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가 사는 법에 대한 리얼한 고백.

보통사람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다.
휴 그랜트의 <Two weeks notice>에 까메오로도 출연한 트럼프의 삶은
실제 영화 속 휴 그랜트의 모습과 엇비슷하다.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헬기도 타고
뉴욕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파티 참석하고 이쁜 비서 두고 꼬시고....
친구들과 만든 모임이 <운 좋은 정충...> 이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매우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 였던 덕분에 일찍 부자의 대열에 들어섰다.

참고로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평등하다고 쇠뇌시키려는 사람들이야말로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그들이다. 그들은 말은 그렇게 해도
자신들의 자녀를 자신이 말한대로 남들과 평등하게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교육부장관시절 기업체들에게 편지 보내 학력란 철폐하자고 윽박지르던
이해찬도 자기 자식 과외시키고 (과외비 시가보다 훨씬 짜게줘서 나중에 군소리가 나왔다)
해외유학 보냈다. 내가 유학보내려는 사람들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한편으로 진보,평등인척 하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도 행동하지도 않는 인간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기를 바라기 때문에 길게 늘어놓았다.

트럼프는 솔직히 자기만 잘나서 지금의 상태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를 잘만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소지만
90년대 부동산 폭락에서 100억불에 가까운 부채를 졌지만 다시 살아난 것은
그의 실력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워낙 바쁘기 때문에
간결하게 요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한다.
똑 같은 이야기를 우리는 One page proposal에 나오는 카쇼기의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솔직한 면은 결혼하기 전에 이혼을 준비하라고 충고하면서 계약서를 미리 써두라고 하는
대목에서도 나온다. 이어서 기부를 했는데 공적인 도움을 주지 않은 옛 유명한 공직자들에대한
상소리 섞인 욕까지도 그대로 적는다.
자신의 삶 1주일을 고스란히 스케치 하는데 읽다보면 바쁘게 살고
그 와중에서 많은 독서과 명상,가족에 대한 관심을 빼놓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칼 융을 읽으면서 생각이 발전했다는 대목에서는 독서도 아무것나 하는 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그는 허영에 찬 삶을 누리고 있고 카지노를 많이 지어서 가난한 자들의 돈을 긁어내며
맨하탄에서 부동산업을 하면서 온갖 책략을 써서 부를 많들어내는 부자일 뿐이다.
하지만 미디어의 위력을 잘 알고 쇼프로를 기획하고 대중 앞에서 연설하기 좋아하는
미국식 성공모델을 보여준다.

책이 별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투덜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도 지하철에서 빨리 읽었으니까.
하지만 한국의 부자들이 과연 이런식으로 솔직한 책을 내는 걸 보았나? 대부분 그럴듯한 홍보용일
뿐이지 솔직하게 자신의 장단점을 드러내는 경우는 없다. 이책은 그런 점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한걸음 나아가 한국의 부자들에 대한 책들에서 괜찮은 내용 건진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반면 미국에는 그런 책들이 수도 없이 많다.
마찬가지로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죽을 때까지도 입을 다물고 진실을 은폐하는
최규하 전직 일본관료님의 처세를 보면 더욱 한심한 생각을 가지며 이렇게 묻고 싶다.

왜 우리는 트럼프 같은 허영에 찬 부자들보다도 솔직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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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3-1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찬이 과외비 짜게 준다는 말은 저도 들었어요 딸이 음악 전공했다고 하던데...?

sayonara 2005-03-1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리얼리티 쇼에서 "You're fired"라는 대사로 매우 유명하던데...
이 책은 못읽었지만 87년도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은 읽어봤습니다. 확실히 거만하고 오만한 허영덩어리지만 그점조차 멋져보일 정도로 솔직하고 시원시원하더라구요. ^_^
 
만철 - 일본제국의 싱크탱크
고바야시 히데오 지음, 임성모 옮김 / 산처럼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일본이 만주에 만들었던 철도관련 기업에 대해 흥망성쇠를 정리한 책임.

철도는 근대화의 핵심으로 거리를 좁혀서 중앙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했고
자국의 각 산업끼리 통합을 시켜서 자본주의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석탄은 열차가 달리는 동력으로 쓰였고 도시와 공장의 연료로 사용되었으며
철도를 타고 날라졌다는 점에서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철도의 영향은 비단 물질적인 부분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
인상파 화가들은 기차를 타고 멀리 자연으로 나가서 새로운 감각의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군대 또한 열차를 타고 움직여서 전쟁의 개념을 바꾸었다. 비스마르크의 독일군이 기동성 있게
움직여 프랑스군을 격파할 수 있었던 것도 철도 덕이다.
당대의 최고 기술이 모인 철도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은 엄청난 자본과 노력이 드는 사업이었다.
그래서 아시아 국가들은 부설권들을 해외 자본에 팔아버리고 결과가 미치는 영향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한국의 철도도 중국의 철도도 인도의 철도도 그런식으로 만들어졌다.
단 땅파고 레일 까는 노가다는 그 땅의 평민들 (미국은 중국에서 끌고온 쿨리들이 했고 지금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그 후예들이 기초가 되었다) 이 담당하는 슬픈 역사였다.

당시 일본은 유일하게 서구에 맞섰던 유색인종으로 자부심이 대단했다.
여기 만철 또한 그러한 근대화의 산물이었다. 자원을 약탈하고 관련 부대사업을 키우는
거대 기업으로서 마치 동양척식주식회사나 멀리 동인도 회사와 같은 역할도 일부 수행했다.
당시 만주국이라고 일본의 괴뢰정부에 봉직했던 박정희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매우 컸다.
한홍구의 분석에 의하면 박정희의 계획 국가건설은 일본의 만주국 모델을 많이 모방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 책의 서문에 일본인 저자는 박정희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어쨌든 한시대를 풍미했던 철도도 결국은 경쟁자에 의해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내연기관을 사용한 자동차의 발달, 트럭과 탱크를 만드는 기계공업과 도로에 의해 서서히
위력이 내려갔다. 그리고 여기 만주철도는 전쟁의 종말과 함께 그 운명을 다한다.

싱크탱크라는 부제가 달렸지만 그 부분은 그렇게 깊게 다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최근 한국도 남북의 철도를 연결하여 시베리아를 달려보자는 계획이 진행중이다.
당시에도 일본에서 유럽을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시베리아 철도였고 한국,만주의 노선을
모두 이용하면 요금도 깍아준다는 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아마 다시 오늘 남과 북의 철도가 연결된다면  철마는 다시 달리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지고
혹자가 이야기하듯 수억불의 직접적 효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본이 만철 만들면서 조선 사람 안쓴다고 불만하는 대목이
당시 삐라에 나온다고 한다.
당대의 조선인은 억울하다. 그렇지만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출세밖에 없다.
현대의 철도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보라.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내는 여러 IT 기술들이 그렇지 않을까 답도 해본다.
한국이 만들어낸 핸드폰,반도체가 세계를 누비면서 이름을 높이고 높은 부가가치로
돈을 긁어와 여기 사는 사람들의 삶을 높인다면 바로 그게 우리의 만주철도 제국이 아닐까?
결국 높은 기술로 타민족을 부려가는게 식민지 제국이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으로 오늘의 삶을 누리는지 생각해보라.
그걸 잊는다면 다시 예전의 헐벗고 가난한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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