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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부자가 사는 법에 대한 리얼한 고백.
보통사람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다.
휴 그랜트의 <Two weeks notice>에 까메오로도 출연한 트럼프의 삶은
실제 영화 속 휴 그랜트의 모습과 엇비슷하다.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헬기도 타고
뉴욕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파티 참석하고 이쁜 비서 두고 꼬시고....
친구들과 만든 모임이 <운 좋은 정충...> 이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매우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 였던 덕분에 일찍 부자의 대열에 들어섰다.
참고로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평등하다고 쇠뇌시키려는 사람들이야말로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그들이다. 그들은 말은 그렇게 해도
자신들의 자녀를 자신이 말한대로 남들과 평등하게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교육부장관시절 기업체들에게 편지 보내 학력란 철폐하자고 윽박지르던
이해찬도 자기 자식 과외시키고 (과외비 시가보다 훨씬 짜게줘서 나중에 군소리가 나왔다)
해외유학 보냈다. 내가 유학보내려는 사람들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한편으로 진보,평등인척 하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도 행동하지도 않는 인간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기를 바라기 때문에 길게 늘어놓았다.
트럼프는 솔직히 자기만 잘나서 지금의 상태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를 잘만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소지만
90년대 부동산 폭락에서 100억불에 가까운 부채를 졌지만 다시 살아난 것은
그의 실력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워낙 바쁘기 때문에
간결하게 요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한다.
똑 같은 이야기를 우리는 One page proposal에 나오는 카쇼기의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솔직한 면은 결혼하기 전에 이혼을 준비하라고 충고하면서 계약서를 미리 써두라고 하는
대목에서도 나온다. 이어서 기부를 했는데 공적인 도움을 주지 않은 옛 유명한 공직자들에대한
상소리 섞인 욕까지도 그대로 적는다.
자신의 삶 1주일을 고스란히 스케치 하는데 읽다보면 바쁘게 살고
그 와중에서 많은 독서과 명상,가족에 대한 관심을 빼놓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칼 융을 읽으면서 생각이 발전했다는 대목에서는 독서도 아무것나 하는 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그는 허영에 찬 삶을 누리고 있고 카지노를 많이 지어서 가난한 자들의 돈을 긁어내며
맨하탄에서 부동산업을 하면서 온갖 책략을 써서 부를 많들어내는 부자일 뿐이다.
하지만 미디어의 위력을 잘 알고 쇼프로를 기획하고 대중 앞에서 연설하기 좋아하는
미국식 성공모델을 보여준다.
책이 별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투덜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도 지하철에서 빨리 읽었으니까.
하지만 한국의 부자들이 과연 이런식으로 솔직한 책을 내는 걸 보았나? 대부분 그럴듯한 홍보용일
뿐이지 솔직하게 자신의 장단점을 드러내는 경우는 없다. 이책은 그런 점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한걸음 나아가 한국의 부자들에 대한 책들에서 괜찮은 내용 건진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반면 미국에는 그런 책들이 수도 없이 많다.
마찬가지로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죽을 때까지도 입을 다물고 진실을 은폐하는
최규하 전직 일본관료님의 처세를 보면 더욱 한심한 생각을 가지며 이렇게 묻고 싶다.
왜 우리는 트럼프 같은 허영에 찬 부자들보다도 솔직하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