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하기 싫어서 금요일 밤부터 어제 저녁까지 

스파게티만 다섯번을 해 먹었다.ㅡㅡ;;


스파게티는 정말 간단하게 있는 재료만으로도 훌륭한 단품 요리가 된다.

바지락을 사와서 바지락 스파게티를 해먹는 것도 좋았지만,

이번엔 주구장창 김치로만 만들었다. 배추김치로만 만들었다 파김치도 넣었다 그 차이뿐.^^;


물론 마법의 가루가 빠지면 안된다.

나의 비장의 무기는 바로 바질.

건조되어 분쇄된 바질을 요리 마지막에 넣고 한번 더 살짝 볶아주면 

정말 근사한 요리로 탄생.


김치 스파게티는 느끼하지도 않고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된다.


매번 사진 한 장 찍어둬야지 하지만..

매번 까먹고 다 먹고 난 뒤에야 생각이 난다는.^^;


심심하시면 오늘 저녁에 스파게티 한번 만들어드심 어떨지?

심란한데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덜 우울해질 것 같다. 



* 엄청나게 내렸던 비 때문에 사무실 내 자리에는 또 비가 샌다.

뚝뚝 물 떨어지는 소리 적으며 글 적으니 좀 처량.

다시 일요일, 다시 일터.

다시 마감 지난 원고 붙잡고 씨름중.>..<


** 지난 7월 이후로 채식을 하며 살고 있다.

처음엔 완전 채식(고기뿐만 아니라 우유, 달걀 등도 전혀 먹지 않는)을 하다

도저히 살아낼 수가 없었다.

혼자 살면 간단하고 어렵지 않다. 그런데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과 같이 먹는 점심, 모임, 회식.. 등은 절대 내 입맛대로 취향대로 갈 수가 없다.

결국 타협한게, <고기는 먹지 않는다(모든 육류와 생선), 우유는 먹지 않는다, 달걀과 해산물은 먹는다>로 정했다. 물론 김치도 먹는다.

처음엔 직접 김치를 담아먹기도 했으나 거듭 실패한 후에는 결국 얻어먹게 되었고, 젓갈이 들어간 걸 먹고 있으니 제대로 된 채식주의자는 못된다.


오늘 간식으로 이주민 활동가들이 닭고기 카레와 판싯(필리핀, 잡채 같은 요리)를 만들어 주셨다.

다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라 하나도 먹지 못했다.

같이 먹자 권하시는데 먹지 않아 만드신 분들께도 죄송했다.

어디 먹을 거 없나 살펴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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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4-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씨름해야하는데 여전히 떙떙이 중이에요
그런데 바질을 사서 키워야지 했는데 정말 그래야겠어요 김치 스파게티라 와우
궁금해요.

rosa 2012-04-22 16:45   좋아요 0 | URL
사무실 동료 한명은 옥상에다 바질씨를 뿌려 재배중이예요. 작년에도 그렇게 재배해서 샐러드 만들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건조되어 분쇄된 바질 향신료를 사서 요리에 사용해요. 스파게티 만들 때도 좋고, 버섯볶음, 채소볶음 요리에도 유용하답니다.
김치 스파게티는 별 거 없구요, 그냥 김치 볶은 데에다 스파게티 면 넣고 바질 넣어 볶으면 끝~ 초간단 요리예요.^^

하늘바람 2012-04-22 16:55   좋아요 0 | URL
바질 씨도 있군요. 음 암튼 봄이 가기전 바질을 구해서 키워봐야겠어요

rosa 2012-04-23 09:48   좋아요 0 | URL
도시가 싫다고 부산 외곽으로 이사가서 작은 텃밭에 이것저것 뿌려서 사무실 동료들에게도 나눠주곤 해요. 옥상에서 자라는 바질은.. 음.. 글쎄 잘 자랄지 지켜봐야겠어요.^^
 

그의 인기가 떨어지면 또 그를 갖다 버릴 건가?


그를 향한 러브콜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고 한심하다.

정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쇄신하고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외부로 눈 돌리고 '나름 참신한' 사람들을 못 데려와 안달하는 꼴이라니.


스스로 거듭나지 못하는 자들이 '현재까지 큰 결격사유 없어 보이는' 안철수를 데려온다 한들

대선에 승리할 수 있을까?

만에 하나 안철수 교수에게 약간의 흠이라도 발견된다면,

조중동은 얼마나 씹어댈 것이며,

그 때 되면 또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이 아닐까 심히 염려스럽다.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안철수 신드롬'과 '인간 안철수' 사이의 간극과 

'CEO 안철수', '교수 안철수', '멘토 안철수'가 아니라 '정치인 안철수'로서 

그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어떤 철학을 갖고 있으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는데 있다. 

물론 이것은 그의 탓만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정치와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가로 나서거나 포부를 밝힌 바가 없다.

그에 대한 환영만 가득하고, 그의 실체는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는 게 문제라는 거다.


기성 정치권을 탓하는 것은 쉽다. 

그리고 그들을 비난할수록 자신의 순수함을 부각시키는 것 또한 간단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정치신인들이 그렇게 정계에 데뷔했다.

그들과 안철수 교수의 차이가 무엇인가?

그가 그들과 다르다면, 그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한 이미지 정치를 넘어서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경선에서 당당히 선출되었던 당 후보를 흔들었던 사람들,

인기 떨어졌다고 곧장 정몽준에게 달려갔던 사람들,

탄핵 정국에서 대거 당선되었던 사람들,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자 앞장서서 대통령 욕하고 다녔던 사람들

..............

이제는 제발 그런 식으로는 정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자신들의 힘으로 믿음을 주고

그리고 신뢰받는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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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4-1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총선은 명백히 '새누리당 지지'가 아닌 '통합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음'의 표명이었는데, 바보들은 그걸 모르나봐요. ㅠㅜ
천안함, FTA, 미디어법, 용산과 평택... 민주당이 뭘했는지 국민은 아는데...
서울 시장도 민주당이 무소속한테 진 건데...

아직 멀어 보입니다. 바보들의 행진은...

rosa 2012-04-17 20:24   좋아요 0 | URL
민주통합당만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길은 더 멀어 보입니다, 여전히.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Arch 2012-04-1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태섭이 쓴 글에 보면 민주통합당의 전략 부재가 이번 선거의 패인이라고 하더군요. 김용민의 예전 발언, 조중동의 프레임을 다 떠나 민주 통합당이 자기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제대로 대처하고 당 쇄신을 했다면 분명 승산이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rosa 2012-04-18 16:58   좋아요 0 | URL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전략이 부재하고 치밀하지 못한 것은 명백하지요.
새누리와 비교하면 프로와 아마추어처럼 차이가 너무 크죠.
총선끝나자마자 ktx 사영화 밀어붙이는 꼴을 보니 정말 쓰라리네요.

Arch 2012-04-19 13:35   좋아요 0 | URL
민주당은 전략 부재와 치밀하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FTA며 몇가지 사안에서 물타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전 그 점에서 새누리당과 다른 점을 느낄 수가 없다는 얘기였어요. ^^ 물론 거슬러 올라가면 민주화 투쟁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선 당의 정체성도 헷갈립니다.

rosa 2012-04-19 14:37   좋아요 0 | URL
그건 사실이지요.
지금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지요.
안타까워요.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 가운데 하나가

부산이 참 삭막한 도시구나...하는 것이다.

연산로타리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서 40분.

그 길에 작은 공원 하나 눈에 띄는 게 없다.

시청 앞에 약간의 나무와 꽃이 눈에 띄긴 한다만 그걸 공원으로 부를 순 없지.

출장 때문에 일년에 한두 번은 방문하는 베트남에는

곳곳에 공원과 호수가 있는게 어찌나 부러운지......


올해 활동비는 동결되었다.

거의 최저임금 정도의 활동비를 받는 처지에서 

물가인상분 조차 반영되지 않는 활동비란

결국 저축도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만다.

이건 좀 우울한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이 최저임금을 받아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건지..

이 대목이 늘 어렵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몇 번의 수술비로 나름 거액(?)을 지출해야 했고

그후로 심각하게 '지속가능하지 않은' 활동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번달로 만 9년 1개월째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나로서는

최저임금 미만일 때도 일했고, 매년 조금씩이라도 활동비가 인상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최저임금이 활동비의 기준이 되는 것이 불만이다.

그나마 부모님이 아직 건강하신 편이고,

내가 미혼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

비교적 민주적이고 건강한 우리 조직조차 이럴진대 3년도 안되어 계속 활동가들이 그만두는 다른 단체의 사정은 어떨지...


학생 때 생각했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반드시 후원을 시작하겠다고.

그래서 내가 일하지 않지만 내가 지지하는 활동을 하는 이들을 조금이라도 후원하기로 했다.

지원단체가 변경된 곳도 있지만 10년 가까이 후원하는 곳도 있고,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곳도 몇 곳 있다. 

고민은.. 마음을 줄 곳은 많은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마음처럼 할 수 없어 죄책감이 든다는 거다.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걸어서 출근하고, 그 차비만큼 모아서 비정기적으로나마 후원하기로 했다. 결심한지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열 번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했다.

조금 덥고 조금 피곤해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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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2-04-1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누면서 살고 싶고 그런 사람을 보면 예쁘고 멋진데 저는 잘 안 돼요. 욕심이 많아서 그런건지 내가 바라는 것과 실제는 달라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부럽고 미안하고 고마운 페이퍼예요.

rosa 2012-04-17 15:49   좋아요 0 | URL
몸이 가벼운 사람들이 한결 쉬운 것 같습니다.
저는 몸이 좀 가볍잖아요.^^(몸무게를 말하는 게 아닌 거 아시죠?)
늘 부족함이 많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20대의 저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불평불만만 많았구요, 지금의 저는 스스로 조금씩 변하면서 이 사회도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거죠, 뭐. 딱 그 정도 차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2-04-1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산의 북쪽에서 양산으로 가는 해안도로 기억이 나는데 경치가 매우 좋더군요.산도 크고...거기서 영남 알프스까지가 좋았어요.꽤 오래전 본 것이지만...
그런데 부산 중심부에서 영도까지는 낮은 산이 많은데도 좀 뭐랄까 포근한 느낌은 안 들더군요.지금은 좀 달라졌겠죠?

rosa 2012-04-17 18:11   좋아요 0 | URL
그 사이 바뀐 곳도 많지만 변하지 않은 곳도 많은 것 같아요.
제일 많이 변한 곳 중의 하나가 수영(센텀시티)이구요, 아시아 최대규모라는 신세계백화점부터 휘황찬란한 건물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저는 보수동 책방골목,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그런 골목골목이 더 정겹고 좋아요. 오래전에 다녀가셨다니, 다음에 인연이 닿으시면 한번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 좋겠죠? ^^

노이에자이트 2012-04-17 23:21   좋아요 0 | URL
수영 쪽이 많이 변한 모양이군요.아주 예전 비행장이 있었다는데...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방송에도 꽤 자주 소개되더군요.인디고와 함께...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rosa 2012-04-18 17:00   좋아요 0 | URL
비행장은 정말 아주 예전 이야기네요.^^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가을에는 축제도 하구요, 교과서, 만화, 그림책, 소설, 잡지, 외국서적,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요. 예쁜 서점 앞에서는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되구요, 그 골목안에도 작은 커피가게가 들어서서 구경하다 쉬어가기도 좋답니다.^^

프레이야 2012-04-1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분 걷는 정도면 운동되고 좋지만 문제는 매연을 마시며 가셔야 하니..ㅠㅠ
정말 말씀처럼 깨끗하고 향기로운 길을 걸어서 출근하실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그래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osa 2012-04-18 17:02   좋아요 0 | URL
다행인 건 차량 꽁무니를 보고 걷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저는 차량 매연보다 담배 연기가 더 힘드네요.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진주 다녀오느라 진이 다 빠졌어요. 헥헥~
숨 돌리고 다시 일 해야죵.^^

글샘 2012-04-1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자님 글을 읽고 부끄러운 맘이 들었습니다.
이제 날이 풀렸으니, 저도 걸을 때마다 액수를 정해놓고 기부를 하도록 해야겠어요...

저는 캄보디아 친구들에 조금 하고... 오순절평화의 마을에 조금 하는데...
꼭 얼마 했다고 나중에 보고 드릴게요. ㅎㅎ

rosa 2012-04-19 12:58   좋아요 0 | URL
아이고 별 말씀을 다.. 제가 괜히 부끄럽습니다.
사실 기부란 자신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거란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면서 자신도 마음을 보태는 거죠.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캄보디아의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하고 있어요. 정말 기쁜 건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표정이 더 밝아지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거지요. 현지에서 활동하시는 수녀님께서 언젠가 그런 말씀을 적으셨더군요. "아이들이 더 어린이다워졌고, 더 많이 웃는다"고. 너무 빨리 철들어야 하는 가난한 국경변 아이들이 다시 아이다워졌다는 말이 그렇게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캄보디아의 친구들 처음 일 시작할 때도 뵈었고, 활동소식도 간간히 전해듣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을 저도 좀 알고 있거든요.^^ 삼랑진 오순절 평화의 마을엔 수녀인 제 언니랑 같이 가서 하루 열심히 청소하고 온 기억이 있네요. 것두 벌써 10년이 다 된 것 같습니다만. ^^
 

내가 늘 좋아하고 사랑하는 곳, 경주를 다녀왔다.

봄기운이 완연했다.

평일 찾아가서인지 사람들도 적었고, 

한결 여유로운 표정과 몸짓으로 거리를 거닐었다.

양동마을에서 만난 프랑스 노부부와 나눈 대화도 즐거웠고

월성,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에 드러누워 바라보는 푸른 하늘과 벚꽃에 흠뻑 취했다.

내 다리를 기어오르는 벌레들만 아니었다면 더 오래 머물다 내려왔을 것이다.

물을 머금고 새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나무들은 늘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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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2-04-1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좋아요.
전 경주나 양동마을 따위는 호사일 것 같고, 언제 여의도 벚꽃길이라도 걸어야 겠어요.
아님, 저를 조그맣게 줄여...조기 조 사진 속에 잠깐 떨궈놨다가 꺼내와도 좋을 것 같구요.
덕분에 같이 호사를 누리고,
생명의 소중함은 덤으로 느끼고 갑니다여~^^

rosa 2012-04-16 17:29   좋아요 0 | URL
이 날 날씨가 정말 죽여줬어요~
지금이 제가 젤 좋아하는 계절이랍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
초록이 무성해질 때보다 지금이 더 좋아요.
꼭꼭~~ 바람쐬고 예쁜 거 많이 보시길 바래요.^^
 

이번에도 내가 투표한 후보는 낙선했고, 

내가 지지한 정당은 당분간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었던 경험은 단 한 번뿐. 

익숙한 경험이지만 아쉬운 결과이긴 하다.

그러나 확실히 부산의 바람은 달랐다는 것이 그나마 보람이다.

새누리가 대선 결과를 낙관할 수 만은 없도록 경고장을 날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야당의 낙승을 자신만만해했던가 하는데 있다.

이번에  야권의 대승을 가져올 만한 자신만의 무기는 있었는가?

정권 심판은 당위론적으로 하는 얘기고,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었나 하는 것이다.

제1당 운운하기에는 그들은 안이했고, 부족했고, 못미더웠다.

새삼 야당에 전략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새누리가 그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만큼의 능력과 비젼을 보여줬냐 하면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은 쇄신을 흉내내고 껍데기는 바꿨고, 바뀐 척을 하면서 결국에는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김용민 탓'이기만 하다면, 민주통합당에 미래는 없다.

거꾸로 그런 접근 방식이 김용민을, 나꼼수를 더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하나만 걸리기만 하면 그들은 다시 동반추락하고 말 것이다.

나꼼수의 흥행은 다시 말하면 한국언론의 처참한 지경을 반증하는 것에 불과하다.

민주통합당 또한 나꼼수 덕을 보는 것으로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의 비전과 신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대선에서조차 처참한 패배를 기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는 늘 꿈꾼 자들의 것이다.

나는 이번 선거에 후회도 절망도 없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내일이 허락되었다.

나는 다시 내일을 꿈꾸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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