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인기가 떨어지면 또 그를 갖다 버릴 건가?


그를 향한 러브콜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고 한심하다.

정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쇄신하고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외부로 눈 돌리고 '나름 참신한' 사람들을 못 데려와 안달하는 꼴이라니.


스스로 거듭나지 못하는 자들이 '현재까지 큰 결격사유 없어 보이는' 안철수를 데려온다 한들

대선에 승리할 수 있을까?

만에 하나 안철수 교수에게 약간의 흠이라도 발견된다면,

조중동은 얼마나 씹어댈 것이며,

그 때 되면 또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이 아닐까 심히 염려스럽다.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안철수 신드롬'과 '인간 안철수' 사이의 간극과 

'CEO 안철수', '교수 안철수', '멘토 안철수'가 아니라 '정치인 안철수'로서 

그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어떤 철학을 갖고 있으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는데 있다. 

물론 이것은 그의 탓만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정치와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가로 나서거나 포부를 밝힌 바가 없다.

그에 대한 환영만 가득하고, 그의 실체는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는 게 문제라는 거다.


기성 정치권을 탓하는 것은 쉽다. 

그리고 그들을 비난할수록 자신의 순수함을 부각시키는 것 또한 간단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정치신인들이 그렇게 정계에 데뷔했다.

그들과 안철수 교수의 차이가 무엇인가?

그가 그들과 다르다면, 그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한 이미지 정치를 넘어서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경선에서 당당히 선출되었던 당 후보를 흔들었던 사람들,

인기 떨어졌다고 곧장 정몽준에게 달려갔던 사람들,

탄핵 정국에서 대거 당선되었던 사람들,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자 앞장서서 대통령 욕하고 다녔던 사람들

..............

이제는 제발 그런 식으로는 정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자신들의 힘으로 믿음을 주고

그리고 신뢰받는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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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4-1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총선은 명백히 '새누리당 지지'가 아닌 '통합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음'의 표명이었는데, 바보들은 그걸 모르나봐요. ㅠㅜ
천안함, FTA, 미디어법, 용산과 평택... 민주당이 뭘했는지 국민은 아는데...
서울 시장도 민주당이 무소속한테 진 건데...

아직 멀어 보입니다. 바보들의 행진은...

rosa 2012-04-17 20:24   좋아요 0 | URL
민주통합당만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길은 더 멀어 보입니다, 여전히.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Arch 2012-04-1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태섭이 쓴 글에 보면 민주통합당의 전략 부재가 이번 선거의 패인이라고 하더군요. 김용민의 예전 발언, 조중동의 프레임을 다 떠나 민주 통합당이 자기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제대로 대처하고 당 쇄신을 했다면 분명 승산이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rosa 2012-04-18 16:58   좋아요 0 | URL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전략이 부재하고 치밀하지 못한 것은 명백하지요.
새누리와 비교하면 프로와 아마추어처럼 차이가 너무 크죠.
총선끝나자마자 ktx 사영화 밀어붙이는 꼴을 보니 정말 쓰라리네요.

Arch 2012-04-19 13:35   좋아요 0 | URL
민주당은 전략 부재와 치밀하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FTA며 몇가지 사안에서 물타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전 그 점에서 새누리당과 다른 점을 느낄 수가 없다는 얘기였어요. ^^ 물론 거슬러 올라가면 민주화 투쟁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선 당의 정체성도 헷갈립니다.

rosa 2012-04-19 14:37   좋아요 0 | URL
그건 사실이지요.
지금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지요.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