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내가 투표한 후보는 낙선했고, 

내가 지지한 정당은 당분간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었던 경험은 단 한 번뿐. 

익숙한 경험이지만 아쉬운 결과이긴 하다.

그러나 확실히 부산의 바람은 달랐다는 것이 그나마 보람이다.

새누리가 대선 결과를 낙관할 수 만은 없도록 경고장을 날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야당의 낙승을 자신만만해했던가 하는데 있다.

이번에  야권의 대승을 가져올 만한 자신만의 무기는 있었는가?

정권 심판은 당위론적으로 하는 얘기고,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었나 하는 것이다.

제1당 운운하기에는 그들은 안이했고, 부족했고, 못미더웠다.

새삼 야당에 전략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새누리가 그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만큼의 능력과 비젼을 보여줬냐 하면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은 쇄신을 흉내내고 껍데기는 바꿨고, 바뀐 척을 하면서 결국에는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김용민 탓'이기만 하다면, 민주통합당에 미래는 없다.

거꾸로 그런 접근 방식이 김용민을, 나꼼수를 더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하나만 걸리기만 하면 그들은 다시 동반추락하고 말 것이다.

나꼼수의 흥행은 다시 말하면 한국언론의 처참한 지경을 반증하는 것에 불과하다.

민주통합당 또한 나꼼수 덕을 보는 것으로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의 비전과 신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대선에서조차 처참한 패배를 기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는 늘 꿈꾼 자들의 것이다.

나는 이번 선거에 후회도 절망도 없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내일이 허락되었다.

나는 다시 내일을 꿈꾸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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