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낭만이 혈관을 돌아다닐 무렵, 나는 결심했었다.
애인이 생기면 목도리와 장갑을 사달라고 해야지.
늘 그가 나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는 환상(?) 혹은 착각(?)에 빠져있고 싶었다.
버티고 버티다 더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결심했다.
나한테 필요한건 스스로 구입해서 사용하자!
찬바람 씽씽 부는 계절이다.
일찌감치 내 손도, 목도, 시린 어깨도 알아서 보호하고 사랑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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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는 동료와 얘기하다 '남편' 얘기가 나왔다.
나 : 대부분 남(의)편이겠지만 한번씩은 기댈 수 있는 거 아니냐, 남편도 자식도 있는 당신 처지가 나보다 나은 것 같다.
동료 : 잘 모르는가배. 남편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한테 기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