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라 장하준 교수가 어떤 분인지는 몰랐다.

광고에 이끌려 구입해 보게 됐지만 이런 책을 만난다는게 쉽지만은 않은 세상 아닌가.

진짜 학자에 의한 고뇌와 연구의 깊이가 묻어나고 있음을 얼마전 앨빈 코플러의 <부의 미래> 이후 한국 학자에 의해 다시금 느껴보게 됐다.

나쁜 사마리안은 세계 강대국을 의미한다. 부자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들은 지금의 부자나라들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소개한다.

그리고 자유경제체제가 얼마나 불공정 체제인지를 설명한다. 철저한 보호무역과 관세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부자나라들은 개발도상국에게 자유무역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평평한 운동장에서 어른과 아이가 축구 게임을 하는 것과 다름아니다.

또 가난한 나라들은 원래 게을러서 가난하게 됐다고 부자나라들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지만 실상은 가난하기 때문에 게을러진것이지 게을렀기 때문에 가난해진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저자는 또 문화적인 배경이 부국과 빈국을 가르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설명한다.

촘스키가 강력하게 추천한 이 책은 장하준 교수의 영어로 된 원서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나온 책이다. 한 경제학자가 자신의 논리를 펼쳐나가는 묘미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읽는 동안의 행복이었다.

장하준 교수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 저자이기때문에 한국에 대한 예가 자주 등장해서 그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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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2007-10-2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 경제학자'죠. 장하준 교수는 서울대 교수임용을 지원했었던 적이 있었고, 그 당시 세계 논문 인용지수 3위였던 캠브리지경제학논집(cambridge jounal of economics)의 편집자(editor)였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님들은 이렇게 말씀하면서 장교수를 탈락시켰다고 합니다. "3류 잡지 에디터가 무슨..."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 참고로 장교수의 은사이며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스티글리츠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야 센 등을 해외경제자문단으로 꾸리자는 이야기가 참여정부 초창기에 나왔는데... 우리의 위대한 청와대 참모들은 이렇게 말을 하면서 이 이야길 없던 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월가에서 반대할 겁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죠. --;;

피트초이 2007-10-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한 현실이군요. 사무엘님의 코멘트를 보니까 더욱더 장하준교수님이 궁금해지는데요. 암튼 이런 책을 쓰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분이 대한민국 분이라는 건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대니얼 2007-11-0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더욱 궁금해지네요, 꼭 사서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