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예전에 한참전에 정말 열심히 야구를 보던 시절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해태경기 위주로.
예전엔 인터넷이 없으니 당연히 경기결과를 알려면 9시 뉴스 끝나고 하는 스포츠뉴스와
11시 넘어서 하는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야구 위원회에서 ARS로 각 구장의 소식을 15분 정도에 한번씩 자동응답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생겼고, 난 매일 열심히 그 전화를 걸어댔다.
그때는 전철안에서 신문을 돌아다니며 파는 분들이 있었을 때였고,
해태가 중요한 경기를 이긴 날은 가끔 스포츠 신문도 사서(!) 보기도 했다.
나말고 친구중에 해태 광팬이 또 하나 있어서,
가끔 학보(요즘도 학보가 있나)에 내가 '요즘 해태가 몇연승중인데, 어느날 경기 봤어?
김응룡 대단하지 않니? 어제 타순이랑 바꿨는데 개가 딱 적시타를 때리네"라고 보내면
그 친구는 '그래도 김응룡의 몇일 투수 교체는 맘에 안들어. 너무 빨리 내렸어'라고 답을 보내기도 했다.
불타는 청춘남녀가 이런 학보를 주고 받다니..정말 친구맞다.ㅋㅋ
이런 열정도 해태가 기아로 바뀐담에는 점점 시들해지고,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간게 V9했을 때의 잠실 구장이었으니 세월도 많이 흘렀다.
요즘 양준혁때문에 프로야구판이 후끈하다.솔직히 난 삼성을 싫어한다.
삼성이라는 회사도 싫지만, 삼성라이온즈도 싫다.
그 싫은 결정적인 이유가 이만수 때문이다.
삼성은 이만수를 그렇게 버려서는 안 되었다.
소속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그렇게 대우하다니..
내가 이만수 선수의 팬은 아니었지만 정말 그때는 화가 났었다.
그렇게 코치 연수를 보내더니 우승에 눈이 멀어 결국은 선동렬선수를 감독으로 데려오고
또다시 이만수 코치를 버렸다. 위의 내친구는 그래도 선동렬이 감독이기 때문에 삼성을 응원한다고 하지만, 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글케 안될거같다.
이번에 농구선수 이상민사태도 역시 황당한 사건이다.
프로는 팬들의 사랑을 받도 자라는 것이고,
그 팬들의 사랑에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무한애정도 포함되어있다.
그걸 구단이 헌신짝처럼 버리다니...
얼마전 이만수코치가 SK에서 한 약속을 결국은 지켜서 팬티 차림으로 운동장을 한바퀴 돌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했다.
저런 사람을 버리다니..나쁜 삼성...
이번에는 또 양준혁에 대한 삼성의 코치연수설이 들려온다.
장차 삼성 감독감이라나 모라나..참..
양준혁도 참 사람 좋은거 같다.
예전에 삼성1차 지명 못 받자 다른 팀에 갈 바에는 아마추어로 계속 하겠다고 해서
그다음핸가 다음핸가 들어갈 정도로 삼성맨이었는데,
선수협 파동나자 그해 성적 좋았는데도 바로 트레이드 시켜 버렸다.
그런 배신을 때린 팀인데 고향팀이라고 다시 돌아가다니..
나같음 절대 안 돌아갈텐데....
나중에라도 이만수코치처럼 팽당하지 않았음 좋겠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걸까?
요즘 야구 거의 잘 보지도 않는데...
심심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