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 오는 길에는 유난히 비둘기가 많이 있다.
매일 아침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비둘기들을 피해가며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그 수많은 비둘기들을 보자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이녀석들도 코끼리처럼 죽을때가 되면
자기들만의 무덤이 있어서 알아서 찾아가나?
그렇지 않고서야 비둘기들은 이렇게 많은데
그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걸까?
이렇게 큰 녀석들이 눈에 안 보일리도 없고,
도대체 이녀석들은 어디에 묻히는걸까?
자기들끼리 알아서 묻어주나? 등등등

비둘기뿐만이 아니라 고양이나 개들의 최후도 갑자기 궁금해진다.
야산도 별로 없는
이런 도시 한복판에 사는 녀석들의 마지막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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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6-2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있어요. 사고로 죽는 동물들 말고, 자연사하는 동물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요? 도시에서 사람들만 삐까번쩍하게 산다는 게 문득 부끄럽습니다.

paviana 2007-06-20 18:15   좋아요 0 | URL
저만 혼자 이런 생각을 한게 아니네요.
사람만 도시에 사는게 아닌데, 우리들은 마치 우리만 사는줄 착각한다니까요.

Mephistopheles 2007-06-2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길거리의 비둘기 고양이 개들은...
이른 새벽부터 일하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이 알아서 처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마법천자문 2007-06-20 18:39   좋아요 0 | URL
환경미화원들이 수거한 비둘기 시체를 포장마차, 음식점 같은데서 산 다음에 '참새구이, 닭꼬치' 라고 속여서 파는 거 아닐까요?

마법천자문 2007-06-20 18:40   좋아요 0 | URL
고양이, 개 시체는 돼지갈비, 소갈비로 속여서 팔고... 요즘 믿을 놈들이 있어야 말이죠.

paviana 2007-06-21 09:19   좋아요 0 | URL
메피님 /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수고하시는군요. 매일 그분들은 맘이 안 좋겠어요.

삽질님은 이상하잖아욧 / 포장마차는 너무 비싸서 거기 가본지 한참 되서 먹어본지도 오래되었어요.

하이드 2007-06-2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길거리에서 치어죽는( 자살일꺼에요. 어떻게 비둘기가 차에 치냐고요;) 비둘기 시체 본 적 있어요. 아,그리고 프란체스카가 요리해 먹어요.

paviana 2007-06-21 09:22   좋아요 0 | URL
자살이라니 역시 하이드님다운 참신한 생각이십니다.ㅎㅎ 솔직히 저도 프란체스카 생각을 좀 했어요.전 비둘기 무서워해요.

BRINY 2007-06-2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뜰 구석에 가아끔 비둘기 시체가 있어요. 널부러져 있는 시체. 놀라서 시선을 돌리지만, 곧 행정실에서 치워버리는 거 같아요.

paviana 2007-06-21 15:57   좋아요 0 | URL
학교 뜰 구석이 있었군요..죽기도 힘든 세상이네요

잉크냄새 2007-06-2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땅위에 누워 바람속에 풍장을 치루지 않을까요.

paviana 2007-06-22 10:58   좋아요 0 | URL
풍장이 잘 되어서 마지막 길까지 사람들의 시선없이 잘 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