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릴 때는 숱 적고 부드러운, 그니까 찰랑찰랑한 머리결을 가진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내머리는 반곱슬에 약간 두껍고 숱은 겁나 많은 시꺼먼 머리였다.
숱이 적고 머리카락이 가는 아이들은 대체로 머리도 갈색이었는데,
바람결에 머리가 날리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내머리는 약간 억세고 보기보다 숱은 어찌나 많은지,
왠만한 자동핀으로 머리를 하나로 묶으려고 하면
대부분의 핀은 자동으로 풀려버리곤 했다.
그러니 우아하게 양쪽으로 핀 꽂는 것도 거의 포기했다.
자동핀이 아니라 그냥 핀도 옆머리를 한데 모으면 눌러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숱 적은 아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는...

그러나 지금은 그런 부러움이 무색할정도로
머리를 감을때마다 한웅큼씩 빠지고 있으며,
몇달만 염색을 안해도 새치머리들 때문에 머리를 묶지도 못한다.
새치머리들은 왜 그렇게 꼬불꼬불하게 나는지,
내머리가 많았기에 망정이지
보일때 마다 지금처럼 뽑았다가는 왠만한 머리숱으로는 대머리 되기 쉽상이다.

그니까 장담은 하면 안되는 거다..

 

2. 가끔 어릴때 아빠께서는  v8이라는 쥬스를 집에서 드셨다.
토마토처럼 걸죽하게 생긴것이 난 냄새만 맡아도 우엑하고 질색을 할 정도였다.
아빠는 이런 걸 어떻게 드실까 ? 비위도 정말 좋으시다. 라고 혼자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내가 집에서 토마토를 갈아 먹고 있는 것이다.
토마토만 갈아먹는게 아니라 당근도 갈아먹고,
거기에 모자라 요즘은 새로 나오는 야채주스들을 모조리 시음해보고 있다.
음 이녀석은 너무 걸죽하군.이건 한번 걸러서 깔끔한 맛이군 하면서...
나이가 먹은건가?

그니까 역시 장담은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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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1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8의 그 역겨운 맛 때문에 과일 종류를 많이 섞은 맛있는 V8도 있더군요
그건 참 맛있습니다..^^

조선인 2007-06-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러니까 시리즈 동참하고 싶어져요.

paviana 2007-06-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님도 은근슬쩍 동참하세요. 저도 갑자기 생각이 나던대요.ㅎㅎ

메피님 / 맛잇는 v8도 있어요? 그건 몰랐네요. 1+1이 무서워요. 오렌지쥬스랑 야채쥬스랑 같이 붙어 있어서 공짜인데 한번 먹어보자 하고 샀다가....흑흑 제가 제돈 주고 야채주스를 사먹으리라곤 꿈에도 생각못했어요.

홍수맘 2007-06-1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1번에 무지 동감요. 제 머리가 한마디로 "돼지털"이거든요. 게다가 우리친정집쪽은 새치들이 일찍 그리고 많이 나는 편인데 제가 그렇다는 ㅠ.ㅠ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그러니까" 재밌어요. ^ ^.

날개 2007-06-1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머리숱이 엄청나게 많아서, 머리숱 적은 애들 엄청 부러워했더랬어요.. 그런 사람들은 파마를 해도 이쁘게 나오잖아요~
근데, 요즘은 옛날 머리의 반밖에 안되는 듯...ㅠ.ㅠ

무스탕 2007-06-1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부활입니까 ^^
전 어려서도 지금도 머리숱이 별로 없어서 감을때마다 뭉테기로 빠지는 카락들이 아까워요...

paviana 2007-06-1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어머 부활이라는 거창한 말씀을..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저도 은근슬쩍 동참해보는거였어요.

날개님 / 님도 제맘을 아시겠군요. 나이가 드니 머리가 엄청 사라졌어요. 숱이 많으면 왜 파마해도 머리만 붕해지잖아요. 그때는 것도 불만이었는데....

홍수맘님 / 제 새치들은 제가 자꾸 뽑아서 그런지 꼬불꼬불한데다 짧아서 하늘로 치솟아있어요. 너무 눈에 띄어서 또 뽑으면 나중에 또 그렇게 나오고..악순환이에요.흑흑

비로그인 2007-06-13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은 갈아드시지 마시고 기름에 볶아 드세요. 지용성 비타민인지라 굳이 갈아먹을 수고를 하지말고, 차라리 물을 그냥 마시라는 영양사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 그러나 대단하세요. 써서 못먹는 당근주스를 그리 드신다니. 어릴 때 색깔도 곱지, 하는 마음에 엄마를 졸라 해달라고 했다가 한 모금 마시고 켁, 했던 기억이 나요. 오랜만에, 그 때 생각을 했습니다. 새 서재에서도, 변하지 말아요.

paviana 2007-06-1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 제가 볶은 당근은 별로 안 좋아해요.물컹물컹해서..카레에 있는것도 겨우 먹는 정도니..ㅋㅋ 나이가 들었나봐요.당근쥬스,토마토 쥬스가 댕기니.. 새집가서도 잘 부탁드려요. 염장성 페이퍼도 더 자주 올려주세요.^^

모1 2007-06-1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그냥 먹는게 가장 좋아요. 뭔가 씹히는 감을 무척 좋아해서리...
그나저나 저도 반곱슬인데 머리카락 갈색이면서 머리숱이 정말 너무 없습니다. 흑흑~~~
머리속이 훤해보여요. 어렸을때부터 그래서 뭐 그러려니 하는데...저도 머리숱좀 많아봤으면 좋겠네요.

paviana 2007-06-1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근은 익힌거보다는 생으로 먹는게 좋아요.고추장찍어서요..저도 제가 머리빠지는 것을 걱정할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요즘은 걱정돼요. 이렇게 계속 빠지고, 새치라고 뽑아버리고 하면 남아있을 머리카락이 없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