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릴 때는 숱 적고 부드러운, 그니까 찰랑찰랑한 머리결을 가진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내머리는 반곱슬에 약간 두껍고 숱은 겁나 많은 시꺼먼 머리였다.
숱이 적고 머리카락이 가는 아이들은 대체로 머리도 갈색이었는데,
바람결에 머리가 날리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내머리는 약간 억세고 보기보다 숱은 어찌나 많은지,
왠만한 자동핀으로 머리를 하나로 묶으려고 하면
대부분의 핀은 자동으로 풀려버리곤 했다.
그러니 우아하게 양쪽으로 핀 꽂는 것도 거의 포기했다.
자동핀이 아니라 그냥 핀도 옆머리를 한데 모으면 눌러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숱 적은 아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는...
그러나 지금은 그런 부러움이 무색할정도로
머리를 감을때마다 한웅큼씩 빠지고 있으며,
몇달만 염색을 안해도 새치머리들 때문에 머리를 묶지도 못한다.
새치머리들은 왜 그렇게 꼬불꼬불하게 나는지,
내머리가 많았기에 망정이지
보일때 마다 지금처럼 뽑았다가는 왠만한 머리숱으로는 대머리 되기 쉽상이다.
그니까 장담은 하면 안되는 거다..
2. 가끔 어릴때 아빠께서는 v8이라는 쥬스를 집에서 드셨다.
토마토처럼 걸죽하게 생긴것이 난 냄새만 맡아도 우엑하고 질색을 할 정도였다.
아빠는 이런 걸 어떻게 드실까 ? 비위도 정말 좋으시다. 라고 혼자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내가 집에서 토마토를 갈아 먹고 있는 것이다.
토마토만 갈아먹는게 아니라 당근도 갈아먹고,
거기에 모자라 요즘은 새로 나오는 야채주스들을 모조리 시음해보고 있다.
음 이녀석은 너무 걸죽하군.이건 한번 걸러서 깔끔한 맛이군 하면서...
나이가 먹은건가?
그니까 역시 장담은 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