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2004-12-03
책 잘 받았습니다. 더불어 귀한 음악까지 보내주시고, 이 겨울 제 귀가 풍요로울 것 같아요.
음악을 들을 시간이 차를 탈 때밖에 없는데, 어쩌면 저는 자주 차를 몰고 밤거리를 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물, 아주 고맙습니다.
님의 살고 계신, 도시에 대한 기억이 있어요.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밤차를 타고 찾아갔더랬지요. 그래서 그 도시는 제게 항상 새벽이에요. 강을 옆에 낀 성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들, 그리고 비둘기들. 사람 없이 텅 빈 대학교정과 사투리를 이쁘게 쓰던 한 여학생. 오래 전 일이네요. 낯익은 지명에, 반가운 안부에 잠시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님 덕분에 오늘 하루, 계속 설레일 것 같아요.
다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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