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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여행법 ㅣ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마스무라 에이조 사진,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짤막한 여행기가 7편 실려 있다. 하루키 씨가 작가의 말에서 말했듯이, '잘 쓰여진 여행기를 읽는 것은 자신이 직접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하루키 씨는 여행기를 정말 잘 쓴다. <먼 북소리>도, <우천 염천>도, <위스키 성지 여행>도 그리고 물론 이 책도 아주 재미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7편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시코쿠) 우동 맛여행" 편이었다. 원래 우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하루키 씨가 간 우동집들의 우동은 얼마나 환상적으로 맛있게 묘사되어 있는지, 읽는 동안 머릿속은 하얀 우동면발로 가득해지고 손은 어느새 무를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정말 ' 군침과 콧물을 거의 함께 줄줄 흘렸다'.
특히 논바닥 한가운데에 위치한 나카무라 우동집의 우동은 죽기 전에 꼭 한번 먹어 보고 싶다. 지금은 하루키 씨가 묘사한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테지만, 그래도 정말 꼭 한번은 우동 사리를 직접 삶아 가게 밖으로 가지고 나와 돌 위에 앉아 후루룩 후루룩 먹어 보고 싶다. 우동이 나의 '지적 욕망을 마모시킨'다 해도, 유달리 얕게 주름져 있을 나의 뇌가 우동 사리로 변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덧붙임 : 하루키의 여행법 사진편에는 이 여행이 빠져있어서 너무나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