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여행법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마스무라 에이조 사진,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짤막한 여행기가 7편 실려 있다. 하루키 씨가 작가의 말에서 말했듯이, '잘 쓰여진 여행기를 읽는 것은 자신이 직접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하루키 씨는 여행기를 정말 잘 쓴다. <먼 북소리>도,  <우천 염천>도, <위스키 성지 여행>도 그리고 물론 이 책도 아주 재미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7편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시코쿠) 우동 맛여행" 편이었다. 원래 우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하루키 씨가 간 우동집들의 우동은 얼마나 환상적으로 맛있게 묘사되어 있는지, 읽는 동안 머릿속은 하얀 우동면발로 가득해지고  손은 어느새 무를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정말 ' 군침과 콧물을 거의 함께 줄줄 흘렸다'.  

특히 논바닥 한가운데에 위치한 나카무라 우동집의 우동은 죽기 전에 꼭 한번 먹어 보고 싶다. 지금은 하루키 씨가 묘사한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테지만, 그래도 정말 꼭 한번은 우동 사리를 직접 삶아 가게 밖으로 가지고 나와 돌 위에 앉아 후루룩 후루룩  먹어 보고 싶다. 우동이 나의 '지적 욕망을 마모시킨'다 해도,  유달리 얕게 주름져 있을 나의 뇌가 우동 사리로 변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덧붙임 : 하루키의 여행법 사진편에는 이 여행이 빠져있어서 너무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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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4-08-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시간에도 리뷰를 쓰시나요? ^.~

panda78 2004-08-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0원이 위태로와요,소요님! ^ㅂ^;;;

starrysky 2004-08-0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동여행 정말 재밌죠? 일 때문에 매일매일 우동을 먹어치워야 하는 모습이 좀 고역스럽게도 느껴졌지만 그래도 한번 해볼만한 것 같아요. ^^
근데 여행기가 7편이 들어 있었던가요? 전 4편으로 기억하는데.. 혹시 증보개정판인가..

panda78 2004-08-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스트햄프턴, 무인도 까마귀 섬의 비밀, 멕시코 대여행, 우동 맛여행, 노몬한의 철의 묘지, 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고베까지의 도보 여행 이렇게 총 7편. 똑같을 걸요? ^^
우동 먹고 싶어요, 우어우어우어어-

starrysky 2004-08-0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렇네요. 7편이로군요. 근데 왜 난..;; 버벅버벅;; 또 뭔가 딴 책이랑 헷갈렸나 봐아요~ ㅠ_ㅠ
저도 면발과 국물이 끝내주는 우동이 그리워요~ 물론 배는 부르지만.. ^^;

panda78 2004-08-0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언제 만나서 우동이나 먹죠. 스따리님이 맛있는 우동집 알아 놓으세요. ^^

플레져 2004-08-0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동!! 생생우동에 신김치 넣어서 끓이면 죽음인데...^^
판다님도 오늘 하루키 읽으셨군요~ 저두...^^

panda78 2004-08-0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 읽은 게 아니구요..;;; 옛---날에 읽은 건데.. 리뷰 쓸 게 없어서...;;;
저는 고등학교 때 하루키 씨를 처음 만났구, 대학 1-2학년 암울했던 그 시절의 대부분을 함께 했었죠. 거의 모든 책을 열 댓번은 읽은 듯. 제일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

nemuko 2004-08-0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루키의 여행기는 늘 음식이 함께 해서 더 좋아요^^
'맛따라 길따라'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stella.K 2004-08-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판다님 쫓아 예전에 읽었던 책 리뷰나 써 볼까? 근데 내용이 기억이 안 나 쓸 수가 없다는...ㅠ.ㅠ

로드무비 2004-08-0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품절이네요. 이 책...쩝쩝...

icaru 2004-08-0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재밌게 읽었었지요....특히...우동 기행편...! 왜 보믄...우동집 내부 구조도 같은 것도...있었지요...몇년전에 읽어서...지금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panda78 2004-08-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안자이 미즈마루 화백의 그림이 있었죠! 복순이 언니님, 복순이는 잘 지내나요? ^^
스텔라님, 스텔라님은 책 많이 읽으시고 리뷰도 잘 쓰시니 그러실 필요가 없을 듯 해요... 전 예전 기억이라도 마구 뒤져서 겨우겨우 짤막한 리뷰 하나 쥐어짜내고 있지만.. ^^;;
로드무비님, 그러게요, 왜 이 책이 품절일까요. - _ -
네무코님- 그렇죠? 스파게티랑, 우동이랑, 맥주랑, 두부까지- 하루키 글 읽고나면 먹고 싶은 게 많아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