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기에 개인주의를 언급할 때 숙고할 만한 것이 버트런드 러셀의 말일 것이다.
"사랑의 갈구, 진리 추구, 인간의 고통에 대한 연민"
이 세 말은 서로 다르면서도 결국은 서로 같다.
그러나 정말 어렵다.
똥도, 피도, 꿈도 많던 80년대 이야기이다.
그 시간들엔 올림픽의 찬란한 함성과 매운 최루탄 냄새가 함께 한다.
작가의 기억이 내겐 오롯이 소중하다.
진실 혹은 진리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들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소설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토록 에둘렀던 것이다.
쉽게 수긍할 순 없지만 요즘 현실이 그렇다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알지 못하나 그 모습과 함께 소설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근대와 함께한 소설이 근대 이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제대로 된 근대를 살아내지 못한 우리는 근대 이후와 소설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191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의 우리 문학을 일별해 봤다.
현대문학사를 살펴보며 느낀 것은 훌륭한 문학이란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조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험난하고 고독하지만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