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 I Am Happ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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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고난 후 원작인 <조만득 씨>(이청준)를 서둘러 읽었다.  

 

  소설이 지닌 문제의식을 감독이 그대로 살릴 필요는 물론 없지만 치열함이 많이 꺾인 느낌이다.  

 

  다른 결말 - 소설에선 조만득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다 - 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데, 꼭 그게 중요한 건 아니라 생각한다.   

 

  소설이 1980년에 발표되었는데, 돌아가신 이청준 선생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5월과 관련되지 않았나 싶다.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지 알 수 없는 시대를 작가는 소설로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밀양>의 감독 이창동이 원작인 <벌레 이야기>에 대해 한 말이 생각나서다.  

 

  이청준의 원작은 80년대 말 작품인데 5월의 주역들이 용서받는 걸 보고 <벌레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조만득 씨>와 <나는 행복합니다>도 그런 각도로 바라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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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Paju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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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식(이선균 분)이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용서해 주세요."라고 외치는 건 아내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아내는 물론, 선배, 화상 입은 아이에게도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아이를 가졌을지도 모르는 - 순전히 내 상상이지만 -  아내가 불에 타 죽는다.  

 

  아이에게 행한 잘못이자 죄였기에 새로 태어날 아이라면 용서 이후를 살아갈 힘을 줬을텐데, 그 아이와 아내가 죽고 만다.   

 

  아내의 여동생에 대한 애정도 내겐 아내의 대리자로서 그녀를 인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설가 이인성의 말대로 "상처란 그 흔적이 지워지지 않음으로써만 상처일 것이다."(<낯선 시간속으로>) 

 

  영화는 상처 앞에 나약한 한 인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게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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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학문의 성격
백낙청 엮음, 김남두 외 지음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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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쉬운 것은 몇 필자들이 보여주는 방어적인 태도이다.  

 

  위계와 서열을 정하는 못된 작태가 가장 심히 이는 곳이 또한 학문의 세계이니 말이다.  

 

  서로 간의 영향 관계 연구와 반성도 잇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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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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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주제를 어쩜 이리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신경폐쇄증적인 작품이 난무하는 우리 소설들을 나무라는 듯한 쿤데라의 작품이다.  

 

  최인훈이 쿤데라에 비견될 것 같은데, 최인훈 같은 작가가 한국 문학계에 또 있을까 의문이다.  

 

         Milan Kundera(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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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 연구 - 상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1
박상륭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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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삶은 죽음을 향해 쏘아진 화살"이란 말을 어느 실존철학자가 했다.  

 

  이 아포리즘이 누구에게나 유효한 것은 태어남과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한참을 에둘러가며 이 아포리즘을 연구한다.  

 

  에두름에 지루하지만 그 고생에 대한 보상은 톡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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