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록 -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주인공들에게 남긴 100년을 내다본 지혜 모음
탄허 지음 / 휴(休)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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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8·15 광복은 미국의 힘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것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등 여러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나라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은 알다시피 우리나라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 일본을 항복시키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도왔다는 것은 역학으로 풀이하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자 우주의 필연적인 원리이기도 하다.

 

역학에서 ‘소남小男’과 ‘소녀小女’, ‘장남長男’과 ‘장녀長女’, ‘중남中男’과 ‘중녀中女’는 서로 음양陰陽으로 천생연분의 찰떡궁합의 배합配合이다. 미국은 역학에서 ‘태방兌方’이며 ‘소녀’다. 이 소녀는 소남인 우리나라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런 까닭에 해방 이후 정통적인 합법 정부를 수립한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일의 우방으로 삼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국을 도왔고, 6·25 동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함께 전선戰線에서 피를 흘린 맹방盟邦이 되었으며, 전후에는 수많은 원조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 원조 속에는 미국의 국가적 이익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정치적 이익관계를 떠나서 우주의 원리에서 본다면 미국은 소녀이자 부인婦人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것은 마치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것과 같아 결과적으로 남편의 성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역학의 원리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현상과 장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역》에서 중국은 ‘진방震方’이요, ‘장남’이다. 장남은 노총각을 뜻한다. 소녀인 미국과 장남인 중국은 후천後天의 원리에 의해서 한동안은 관계가 지속되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한다.

 

역학적으로 보면 중·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구소련은 ‘감방坎方’이면서 동시에 ‘중남’이다. 장남인 중국과 중남인 구소련은 같은 양陽이므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고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리는 구소련과 월남(베트남)의 관계, 미국과 월남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다. 월남의 공산화 이후 월맹과 월남 모두 중국보다는 소련과 훨씬 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월남이 ‘중녀’로서 중남인 구소련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미국과 월남전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미국이 월남전에 개입을 확대해 나가자, 미국은 월남에서 망신만 당하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행원 스님(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불교 포교에 힘씀)은 당시 내 견해에 의구심을 가지고 반문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하나면 월남은 꼼짝 못할 것 아닙니까?” 그러다 3년 후 일본에 갔을 때 그곳에서 행원 스님을 다시 만났는데, 그때 내 예언이 어쩌면 그렇게 적중할 수 있느냐고 놀라워했다.

 

역학의 원리로 보았을 때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역학의 오행으로 보더라도 월맹은 ‘이방离方’인 남쪽으로, 이것은 ‘화火’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은 태방兌方으로 ‘금金’인데, ‘금’이 불[火]에 들어가면 녹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화극금火克金’의 원리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금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다 녹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다. 역학적으로 미국은 소녀少女, 월남은 중녀中女다. 두 나라가 음陰이어서 서로 조화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나는 미국의 국력이 제아무리 막강하더라도 월남전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간방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결실의 시대로 진입해 있다. 결실을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금풍(金風; 여름의 꽃이 피어서 열매를 맺게 하려면 가을의 차가운 기운이 있어야 한다. 가을은 ‘금’ 기운의 상징이고 방위는 서쪽임)이 불어야 한다.

 

이때 금풍이란 서방西方 바람을 말하는데, 이 바람은 우리나라에 불기 시작한 이른바 미국 바람이다. 금풍인 미국 바람이 불어야만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는 가을철인 결실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인류사의 열매를 맺고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설명한 역학의 원리는 우리나라와 강대국과의 관계를 음양의 이치로 설명한 것이지, 이 역학의 원리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학의 원리를 이해한 다음에는 우리 스스로 더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47∼50쪽)

 

(나의 생각)

 

2018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세계적인 격동 가운데, 韓, 北, 美, 中의 4개국 사이의 정상회담만큼 뜨거운 움직임은 없었다. 70년 동안 고착화된 남북 문제를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기 시작한 것도, 탄허 스님의 해석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더욱이 '결실을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금풍이 불어야 한다.'는 비유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다. 과연 탄허 스님의 말씀대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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