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땅이지만 여느 지방과는 풍물과 풍습이 참 많이 다르다는 걸 이번에 다시금 느꼈다. 말은 특히 더하다. 제주도 토박이 아줌마들끼리 나누는 대화는 웬만큼은 커녕 거의 알아듣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모처럼 직원들끼리 2박3일로 여기저기 쏘다니며 보고 온 풍경들을 정리해 본다.
- 금요일 저녁 비행기로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 저녁 메뉴는 '제주 흑돼지'
- 이튿날 오전 첫 관광지는 '쇠소깍'
- 계곡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인데 물빛이 예사롭지 않다.
- '쇠소깍'은 사전 예약이 안 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전에 카누를 즐기려면 새벽에 와서 줄을 서야 한다.
- 햇살이 눈부신 이른 아침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새벽'을 아낌없이 투자한 사람들이다.
- 다음 코스는 '정방폭포'
- 오랜만에 다시 와 보니 폭포로 가는 길을 아주 잘 정비해 놓았다.
- 토요일 오전인데도 인파들이 넘쳐난다
- 폭포에서 멀치감치 떨어진 곳에선 멍게, 해삼, 문어 등등을 팔고 있다.
'한라산 소주'에 곁들인 멍게 맛이 정말 그만이었다.
- 천 년 가까이 된 비자나무 수천 그루가 군락을 이룬 '비자림'
- 비자림에서 가까운 바닷가인 '월정리 앞바다'
- 월정리 앞바다는 '카페촌'으로도 유명하다고. 커피 한 잔 마시며 바닷가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 제주도는 어딜 가나 커플들로 넘쳐나지만 이곳 월정리 앞바다를 찾은 커플들은 좀 요란(?)하다.
- '썩어도 준치'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저렇게 죽 매달아 놓고 말리는 생선이 '준치'는 '물론' 아니다.
- '김녕 해안도로'를 달리며 내다본 바닷가 풍경. 홀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저 여행객은 어디서 왔을까.
- 해가 저물도록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끝에 당도한 바닷가 횟집.
- 은갈치, 줄돔, 고등어, 산오징어, 간장게장, 소라... 하나같이 싱싱하고 맛있다. 한마디로 '물'이 다르다.
- 제주도 바닷가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들은 무엇이든 특별한 맛이 나는 듯하다
- 회는 일부러 '광어 빼고' 주문했다고. 감성돔, 딱 제철인 방어, 구문쟁이('다금바리 4촌'으로 더 유명한 생선)
- 사흘째, 이른 오후 비행기편 때문에 무리한 일정은 피하고 여유롭게 '억새' 구경을 나섰다.
- 제주도에서도 '억새'로 유명한 '새별오름'에 올랐다. 제주도엔 크고 작은 '오름'이 무려 360여 곳이나 있다고 한다.
- 억새가 딱 보기 좋게 피었다.
- 바람 많은 제주도라 그럴까. 억새가 유난히 풍성하고 부드럽게 피었다.
- 억새를 즐기러 나선 사람들이 줄지어 오름을 오르고 있다.
- 참 보기 좋은 풍경이다. 나 또한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첫아이를 안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땐 늦가을이었다. 그때 아이를 안고 억새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을 볼 때면 언제나 흐뭇한 미소부터 떠오른다.
- '새별 오름'은 멀리서 보기엔 완만한 듯해도 실제로 올라가 보면 숨이 벅찰 정도로 가파르다.
모쪼록 더없이 좋은 시간이니 만큼 느릿느릿 쉬엄쉬엄 걷는 게 여러모로 좋은 듯...
- 오름을 거의 다 내려올 쯤 능선을 바라보니 가히 환상적이다. 이렇게 풍성하고 아름다운 억새는 본 적이 없는 듯.
- 하늘은 푸르고~ 억새는 바람에 춤추고~
- 짧은 일정임에도 몹시 알차게 보낸 시간들이 어느새 저편으로 아스라히 묻혀 간다..
억새가 억수로 만발하는 따사로운 가을날은 틀림없이 다시 찾아 오리니...
그때 또다시 제주로...... 훌쩍 떠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 왕방강 잘고라줍서 : '와서 보고 가서 잘 이야기 해달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