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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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우스와 바다요정들
귀스타브 모로(
Gustave Moreau, 1826~1898), 19세기경,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를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으로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못된 짓으로 말미암아

파멸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바보들이 헬리오스 휘페리온의

소 떼를 잡아먹은 탓에 헬리오스 신이 그들에게서 귀향의 날을

빼앗아버렸던 것입니다. 이 일들에 관해 아무 대목이든,

여신이여, 제우스의 따님이여, 우리에게도 들려주소서!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제1권 제1∼10행

 

 

 

또한 그대는 서사시권(敍事詩圈) 시인들처럼 '나는 프리아모스의 운명과 저 유명한 전쟁을 노래하노라' 하는 식으로 서두를 떼어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큰소리치며 약속한 자가 과연 그 약속에 부합되는 것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그러다간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 꼴이 되기 십상일 것입니다. 몰취미한 것이라면 결코 창작하지 않는 그분이야말로 얼마나 훌륭합니까!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가 함락된 뒤 많은 사람들의 도시와 풍속을 보고 배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소서.'


그분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서 광채가 비쳐 나오게 한 다음 안티파테스, 스퀼라, 퀴클롭스, 카륍디스와 같은 다채로운 동화의 세계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호라티우스 / 시학」중에서

 

 

태양의 신에게 바쳐질 황소를 잡아먹는 오뒷세우스의 친구들

프란체스코 프리마티초(Francesco Primaticcio, 1504~1570), 16세기경, 마냉 미술관

 

 

그 퀴클롭스를 낳은 것은 요정 토오사인데 그녀는

추수할 수 없는 바다를 다스리는 포르퀴스의 딸로

속이 빈 동굴 안에서 포세이돈과 살을 섞었었지.

그때 이후로 대지를 흔드는 포세이돈은 오뒷세우스를 죽이지는 않되

그의 고향 땅에서 멀리 떠돌아다니게 했던 것이니라.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제1권 제71∼75행

 

 

폴뤼페모스,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1826~1898), 19세기경,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페넬로페의 말)

"페미오스! 그대는 가인들이 널리 노래하는 인간들과 신들의

행적이라면 사람을 매혹시키는 다른 많은 걸 알고 있을 터이니

저들 곁에 앉아 그중 하나를 노래하고 저들은 조용히 저들의 술을

마시게 하구려. 그대는 제발 내 가슴속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그 잔인한 노래만은 그만두구려. 잊을 수 없는 슬픔이

그 누구보다도 나를 엄습하기 때문이오. 그래서 나는 헬라스와

아르고스의 중심부에서 명성도 자자하셨던 그이의

소중한 머리를 잠시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라오."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제1권 제337∼344행

 

 

 

 

"Penelope and the Suitors", 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 1912년, Oil on canvas.

 

 

(텔레마코스의 말)

나는 그대들에게 이 집에서 나가 달라고 내 결심을 기탄없이

말하고자 하오. 잔치라면 다른 잔치를 마련하도록 하시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 다니며 그대들 자신의 살림을 먹어치우란 말이오.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제1권 제373∼375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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