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 개정2판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 멘토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1940년 초에 최초로 출판된 책인데, 세상에 나오자마자 놀랍게도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에 처음으로 번역된 것으로 아는데, '독서에 관한 책' 가운데 이 책만큼 '훌륭한' 책도 드물다 싶을만큼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독서'에도 바둑처럼 '급수'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이 책의 제1부에서 독서의 단계를 다루면서 기초적인 읽기(독서의 제1수준)와 살펴보기(독서의 제2수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데 이어 제2부 분석하며 읽기(독서의 제3수준)에서는 책을 분석하며 읽는 데에도 여러 단계들이 있음을 지적한다. 분석하며 읽기의 1단계로서는 복잡한 내용을 꿰뚫고 요점을 정리하는 기술과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는 기술을 설명한다. 분석하며 읽기의 제2단계에서는 '중심 문장을 찾아라, 명제를 찾아라, 논증을 찾아라, 해답을 찾아라'고 주문하면서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을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나서 분석하면 읽기의 제3단계로 '공정하게 비평하라, 저자에게 찬성하기와 반대하기'등에 관해 가르쳐 준다.

이 책의 제3부에서는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을 알려준다. 실용 서적 읽는 법, 문학 서적 읽는 법, 소설, 희곡, 시 읽는 법, 역사 서적 읽는 법, 과학 서적과 수학 서적 읽는 법, 철학 서적 읽는 법, 사회과학 서적 읽는 법을 일일이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안내해 준다.

이 책의 제4부는 '책 읽기의 궁극적인 목적'을 다룬다. 이른바 '통합적인 읽기가 독서의 제4수준이다. 통합적인 읽기에도 다섯 단계로 나누어 각각에 필요한 원리와 사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책 읽기와 정신의 성장'에 대해서 깊이있는 글로서 이 책의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이 책의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기 어려울 만큼 알맹이들이 가득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21장 '책 읽기와 정신의 성장'에 있는 것 같다. 그 가운데 밑줄친 일부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좋은 책은 열심히 읽으면 그 대가가 있다. 가장 좋은 책이 가장 좋은 것을 줄 것이다. 책으로부터 받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어렵고 좋은 책을 붙잡고 씨름한 대가로 책을 읽는 기술을 향상시켜준다. 둘째, 좋은 책은 이 세상과 독자 자신에 대해 가르쳐준다. 이것이 훨씬 중요한 대가일 것이다. 인생을 배우는 것, 즉, 더 지혜로워진 것이다. 지식이나 정보만 제공해주는 책을 읽고 나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더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인생의 영원하고 위대한 진리를 보다 깊이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의 부록에는 친절하게도 추천도서 목록이 있으며(나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독서의 수준별 연습문제와 테스트까지 딸려 있다.

'독서의 급수'를 높이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놓쳐서는 안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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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2-0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을 배우는 것, 즉, 더 지혜로워진 것이다" - 그런데 전 왜 바보 같을 때가 많은 건지 모르겠어요. 책에서 얻은 지혜는 다 어디 가고, 점점 바보가 되는 느낌이에요. 바보짓해서 미치겠어요.ㅋ

oren 2012-02-07 13:05   좋아요 0 | URL
pek님께서는 분명히 책을 통해 더 지혜로워진 게 틀림없으리라 믿습니다. 다만 '점점 바보가 되는 느낌'은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일 꺼예요. 책을 점점 더 많이 읽을수록 종전보다 훨씬 더 '높은 기준'이 생겨날 테고, 그런 새로운 기준에 비춰봐서 자기 자신이 바보가 되는 것처럼 착각할 뿐이겠지요.

사마천 2012-02-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죠..